“예술은 놀이!”…광학 예술로 유쾌함 선사하는 미디어 아티스트
‘아트 인 메타버스’展 아르노 데스폰테인스 작가 인터뷰
“예술은 놀이!”…광학 예술로 유쾌함 선사하는 미디어 아티스트
2022.11.08 00:26 by 최태욱

[Artist with ARTSCLOUD]는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스타트업 ‘아츠클라우드’ 주최의 국제 미디어 아트페어 ‘아트 인 메타버스’展에 참여했던 해외 작가를 소개하는 연재 시리즈입니다. 

“저는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는 것에 관심이 많아요. 데생 같이 사물을 정확히 표현하는 작업에는 흥미가 없죠. 저의 작업은 오히려 정확성을 깨뜨리는 거예요. 사람들의 지각과 인식을 가지고 놀면서 미학과 놀라움을 추구하죠. 그런 면에서 저에게 예술은 놀이에 가깝습니다.”

아르노 데스폰테인스(49, Arnaud Desfontaines) 작가는 추상과 비유의 쾌감을 만끽하는 미디어 아티스트다. 프랑스 파리 지역에 기반을 두고 다양한 멀티미디어 디자인으로 관객들과 소통한다. 그중에서도 기하학적인 모양과 다채로운 색감을 활용해 착시 현상을 만드는 광학 예술(Optical Art)이 최대 관심사다. 아르노 작가는 모양과 색상, 빛의 움직임을 조합하고, 재창조하는 그의 작업 과정을 ‘놀이’라고 표현한다. 미학을 가지고 놀면서 많은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것이 그의 예술관인 셈이다.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국내에서 진행됐던 <아트 인 메타버스> 전시에서도 유쾌한 상상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던 아르노 작가에게, 놀이인 듯 예술 하는 그의 작업 세계를 들어봤다. 

 

아르노 작가 본인을 표현한 그래픽 아트 ‘Self art-now’
아르노 작가 본인을 표현한 그래픽 아트 ‘Self art-now’

-자신을 ‘멀티미디어 디자이너’라고 소개했는데, 배경을 설명해 달라. 
“웹 에이전시와 소프트웨어 회사에서 20년 넘게 웹 디자이너로 활동했다. 모든 형태의 그래픽 아트를 경험했고 열광해왔는데, 그중에서도 단어와 이미지를 가지고 노는 것을 좋아한다. 관객의 눈을 즐겁게 하는 광학 효과에 깊이 매료됐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작업이 모양, 색상, 빛을 마음대로 재배치하면서 새로운 가치의 이미지를 창조하는 공통 원리를 따른다. 집단 무의식을 표현하기 위해 위대한 고전작품이나 팝 아이콘을 재인용하여 완전히 다른 메시지의 그래픽 아트로 재해석하는 식이다.” 

-‘광학 예술’이란 용어가 낯선 데, 자세히 설명해 달라. 
“일종의 추상화 장르다. 보는 거리에 따라 추상적이고 비유적으로 표현된다. 기하학적인 모양과 특정한 색을 활용하여 마치 환상과 같은 착시 현상을 만든다. 나의 작업이 보는 사람들의 인식이나 지각을 깨뜨리면서 시각적인 놀라움과 미학적인 즐거움을 추구한다는 면에서 같은 범주로 볼 수 있다. 오랫동안 삽화나 로고 등 그래픽 작업을 하면서 이런 장르의 즐거움에 푹 빠지게 됐고, 시각적인 놀이를 구조화시키기 위해 기하학적인 모양을 체계적으로 통합하려 애써 왔다.”

 

아르노 작가가 표현한 광학 예술. 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Cena Mondriatus’, ‘Jules Verne’, ‘Nighthawks detail’, ‘Vinci sketch’
아르노 작가가 표현한 광학 예술. 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Cena Mondriatus’, ‘Jules Verne’, ‘Nighthawks detail’, ‘Vinci sketch’

-예술가로서 성장하게 된 과정에 대해 듣고 싶다. 
“어린 시절을 돌아보면 미술, 특히 그림에 빠져 살았다. 그중에서도 나의 어린 시절을 지배한 장르는 바로 ‘만화’였다. ‘Gaston Lagaffe’, ‘the series Dino Dossiers’, ‘Trucs-en-vrac’ 같은 만화들이 초기 영감의 원천이었다. 다양한 인물들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기도 했다. 프랑스에서 가장 유명했던 일러스트레이터 토미 웅게러(Tomi Ungerer), 프랑스의 인기 만화가 벱 데움(Beb Deum), 이탈리아의 그래픽 노블 작가 타니노 리베라토레(Tanino Liberatore), 스위스의 초현실주의 화가 H.R.기거(H.R. Giger) 등이 대표적인 멘토들이다. 1998년, 탁상출판(Desktop publishing)에 대해서 진지하게 공부하기 시작했는데, 그때부터 출판, 디자인, 타이포그래피 등의 작업을 수행했다. 당시 유명한 로고를 비틀어 표현하거나, 고전 명화들을 재해석하는 작업을 즐겼는데, 당시 이미 지금의 작업 스타일이 서서히 만들어지기 시작한 것 같다.”

-지금까지의 과정에서 가장 큰 성취는 무엇이었다고 생각하나.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는 매년 아트페어(annual art fair)를 개최한다. 2018년 초에 처음으로 그룹전시회에 참여했는데, 이 활동이 나에겐 큰 계기가 되었다. 해당 페어에서 18년, 19년 두 해 동안 각각 ‘일러스트레이션’ 부문과 ‘스트리트 아트’ 부분에서 심사위원상을 수상하면서 이 방향으로 계속 나아갈 수 있는 자신감과 동기를 얻었다. 2018년 11월, 드로우(Drouot)에서 열렸던 리빙 아트 박물관 주최 경매 행사도 기억난다. 내 작품이 처음으로 판매됐던 곳이기 때문이다.(웃음)”

 

유명 브랜드의 로고를 재해석한 아르노 작가의 그래픽 아트
유명 브랜드의 로고를 재해석한 아르노 작가의 그래픽 아트

-‘아트 인 메타버스’ 전시에는 어떻게 참여하게 됐나.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나름 다양하고 재미있는 시도를 마음껏 펼쳐왔다고 생각한다. 그 모든 작업의 기저에는 사람들이 있었다.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었고, 그들이 즐길 수 있는 매개체를 선사하고 싶었다. 이번 전시도 같은 맥락이다. 나의 작업과 연구의 성과를 가능한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참여했다.”

-‘아트 인 메타버스’ 전시의 출품작을 소개해 달라. 
“‘모나 구조화’(Mona destructured)라고 이름 붙인 작품이다. 위대한 고전 작품을 인용하여 그래픽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은 나의 단골 아이템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런 맥락으로 시도한 작업이었다. 지난 2017년 프로세싱과 Scalable Vector Grapics(SVG) 편집기 등을 활용해 완성했다. 이 작품은 예술을 재미있게 가지고 놀고, 눈을 즐겁게 하려는 의도가 명확하다. 한 걸음 물러서서 눈을 살짝 감고 망가진 모나리자의 얼굴을 바라보면, 꽤 인상적인 안도감을 전해 줄 것이다.”

 

아르노 작가의 ‘아트 인 메타버스’ 전 출품작 ‘Mona destructured’
아르노 작가의 ‘아트 인 메타버스’ 전 출품작 ‘Mona destructured’

-향후 어떤 작가로 기억되고 싶은지 포부를 밝혀 달라. 
“어린 시절 만화책에 열광했던 그 때부터 내 바람은 하나다. 예술로 즐거움을 느끼고자 하는 것이다. 사람들의 지각과 인식을 가지고 노는 듯한 표현 방식이 정착된 것 역시 내가 그것을 통해 놀이처럼 즐거움을 느끼고, 관객들도 즐겁게 수용하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새로운 도구나 표현 양식이 더해지는 이유도 그저 더 큰 재미를 느끼기 위해서다. 앞으로도 놀이처럼 예술 하는 지금의 스타일 고수해 나갈 계획이다.”

 

/사진: 아르노 데스폰테인스

 

필자소개
최태욱

눈이 보면, 마음이 동하고, 몸이 움직이는 액션 저널리즘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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