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약품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의 중단 소식을 밝혔다. 정부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신규과제로 선정된 이후 약 8개월만의 일이다.
동화약품은 지난 14일 발표한 분기보고서를 통해 연구개발 중단에 대한 내용을 알렸다. 보고서 내용에 따르면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중이던 신약 'DW2008'의 공식 연구중단일은 지난 11일이다.
동화약품 측은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으로 인한 임상 환자 모집의 어려움과 사업타당성 결여 등의 이유로 임상 2상 중단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또 정부 과제와 관련해 코로나19 치료제 백신 신약개발사업단과 과제 중단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DW2008'은 천식치료제로 개발중이던 의약품이다. 지난 2020년 4월 코로나19에 대한 항바이러스 활성이 확인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2상을 허가받아 임상을 진행했다. 이후 지난 3월에는 보건복지부의 코로나19 치료제 신약개발사업단의 과제로 선정돼, 임상비용을 지원받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명목으로 정부의 연구개발 지원을 받은 기업들의 개발 중도포기가 속출하는 사태에 대해 실제 개발의지는 없고, 주가부양책으로 이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나온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치료제 개발 등을)기업 홍보의 매개로 삼는 기업들이 꽤 있었다"면서 "다만 개발에 도전했다가 실패했다는 것만으로 이를 의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중단과 관련해 "임상 2상 진행으로 받은 정부의 신규과제 지원금은 연구개발에 소모된 비용을 제외한 남은 차액을 다시 정부에 돌려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개발 중단이더라도 과제 지원금 전체를 돌려주는 것은 아니라고 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