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 차기 회장 선출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에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용퇴를 결정했다.
이날 손 회장은 입장문을 통해 “오늘 저는 우리금융 회장 연임에 나서지 않고 최근 금융권의 세대교체 흐름에 동참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고 용퇴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손 회장은 “앞으로 이사회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에서 완전민영화의 가치를 바탕으로 그룹의 발전을 이뤄갈 능력 있는 후임 회장을 선임해주시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손 회장은 “그동안 우리금융그룹을 사랑해주신 고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향후 우리금융이 금융시장 불안 등 대내외 위기 극복에 일조하고 금융산업 발전에도 더 큰 기여를 할 수 있도록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손 회장은 2017년 말 우리은행 은행장에 이어 이듬해 말 우리금융그룹 회장 자리에 올랐다. 이후 2020년 연임에 성공했다. 손 회장은 본격적인 금리인상 등 대내외 환경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견인했으며 우리금융 민영화를 이끌었다. 이에 업계에서는 손 회장이 DLF 대법원 승소 판결까지 받아낸 만큼 라임 펀드 징계 관련 소송도 해볼만하다며 연임 재도전의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많았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그동안 징계를 그대로 받아들이라고 손 회장을 압박해왔다. 손 회장은 연임 도전 포기와는 별개로 금융당국으로부터 받은 중징계 처분에 대해서는 불복 소송에 나설 계획으로 알려졌다.
손 회장의 연임 포기 결정으로 롱리스트 유력한 후보로는 이원덕 우리은행장과 박화재 우리금융지주 사업지원총괄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외부 인사로는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과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과 장안호 전 우리은행 수석부행장, 김양진 전 우리은행 수석부행장, 남기명 전 우리은행 총괄부문장 등 전직 임원들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