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조리원 vs 산후도우미
산후조리원 vs 산후도우미
2016.03.08 16:28 by 신성현

아빠의 불침번은 계속된다. 육아의 영원한 난제 ‘잠’에 대한 소고.

통통이가 태어난지 이제 4주가 되어간다. 너무나 쪼끄맣지만, 어엿한 가족의 새 일원. 그 녀석과 함께 하는 삶도 조금씩 조금씩 익숙해지고 있다. 물론 익숙해졌다고 해서 힘들지 않다는 건 아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난 졸음과의 사투를 벌인다.

'근근이'라는 부사가 가장 잘 어울리는 요즘이다.. (사진: Ollyy/shutterstock.com)

우리 어머니 세대만 하도 산모가 아기를 낳으면 산후 조리는 집에서 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 집이 내 집일 수도 있고, 친정일 수도 있고, 시댁일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요즘은 거의 대부분의 경우 산부인과에서 퇴원하면 ‘산후조리원’으로 가거나, 집으로 산후조리 전문 도우미(산후관리사)를 불러서 도움을 받는다.

서양에서는 아이를 낳고 병원에서 한 이틀 쉬고, 별 문제 없으면 바로 집으로 퇴원하는 게 일반적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다. 하지만 이건 서양이라 가능한 거고... 아이를 낳아본 사람이라면 아마 공감할거다. 한국인과 한국 사회에서 산후조리 서비스의 이용은 체력적, 사회적인 이유로 거의 필수적이라는 것을. 만약 한국에서도 외국처럼 남편이 한달 휴가 내고 집에만 있으면서 산모를 잘 도와줄 수 있으면 또 모르겠으나… 그게 가능한 경우가 별로 없다. 이렇게 남편의 도움에서 벗어나 있으니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할 수 밖에.

(사진: 2015년10월 1일 KBS1뉴스 보도화면)

총명이가 태어나기 3달 전쯤 주변 산후조리원을 둘러보고 한 곳을 신청해서 출산 후 이용하기로 하였다. 첫째 때는 집에서 산후조리 하는 것은 아예 고려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 통통이를 임신했을 때는 첫째 때와 상황이 많이 달랐다. 산후조리원에 들어가면 엄마와 신생아는 2주 동안 산후조리원에서 계속 지내게 될 텐데, 그 시간 동안 총명이를 본가 혹은 처가에 계속 맡겨 둘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렇다고 아빠가 2주 동안 휴가를 내기도 어려운 형편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산후조리원에 가지 않고 집으로 산후도우미를 불러 도움을 받기로 했다.

사실 우리 부부는 산후조리 방법으로 가장 좋은 건 역시 산후조리원에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번에 집에서 산후도우미의 도움을 받아보니 이것도 꽤 여러 가지 장점이 있었다. 산후조리원과 산후도우미, 각각의 장단점은 익히 알려진 것들도 많으니 일일이 나열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 필자가 아빠로서, 남편으로서 바라보았을 때 느낀 각각의 장단점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지원 서비스 

산후조리원은 산모와 신생아가 2주동안 사는 공간인 만큼, 산모와 신생아에게 필요한 모든 것이 제공된다. 좌욕기, 수유쿠션, 유축기 등 산모의 회복과 수유에 필요한 물품들이 다 있고, 분유도 아이 취향에 따라 골라 먹일 수 있도록 종류별로 구비해 놓고 있다. 산모의 회복과 아이 돌봄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먹고, 자고, 입는 모든 것이 지원되는 거다.

반면, 산후도우미는 업체에 따라 몇 가지 물품을 빌려 주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산후조리원만큼 다양하진 않다. 다만 수유쿠션, 유축기 등은 한동안 계속 써야 할 물건이니 어차피 사야할 것, 빨리 사는 게 나을 수도 있다. 필자의 경우 첫째 출산 때 필요한 물품을 다 구비했었기 때문에 물품에 대한 아쉬움은 별로 없었다. 오히려 고려할 점은 산후관리사는 한 명이 청소, 요리, 빨래 등 살림과 아이 돌보기를 겸업하기 때문에 모든 것을 다 잘하는 소위 멀티플레이어를 만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산후도우미 업체에 따라 관리사의 경력 등을 기술해 놓은 경우가 있으니, 이런 정보로 어느 정도 짐작을 해볼 수 있고, 지역맘 카페 등에서 후기를 찾아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사진: 2015년8월20일. SBS뉴스 보도화면)

 

 안전 

산후조리원의 신생아실 근무 직원은 대부분 간호사 혹은 간호조무사 출신이다. 그리고 며칠에 한번씩 협력 소아과 의사가 일종의 회진 같은 걸 한다. 그 과정에서 아기가 좀 이상하다 싶으면 바로 바로 확인이 되고, 필요 시 병원에 동행도 해준다. 이는 분명 ‘메리트’다.

반면, 산후조리원이 열댓 명의 신생아가 한 장소에 모여있는 곳이고, 집에 있는 것에 비해 외부인의 출입이 많기 때문에 한번 감기라도 돌기 시작하면 금세 전염될 소지가 있다. 그래서 요즘 산후조리원에선 가족 중에서도 남편만 출입할 수 있도록 해 놓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도 조리원에서 감기 걸렸다는 이야기가 종종 들리는 걸 보면, 쉽게 지나칠 요소는 아닌 듯 하다.

 

 가족의 편의 

산후조리원에선 남편도 숙박이 가능하다. 하지만 2주 내내 조리원에 있는 남편은 좀처럼 보기 힘들다. 처음에야 남편이 필요하긴 하다. 최소한 말벗이라도 될 수 있으니까. 하지만 며칠만 지나면 아내는 조리원 동기들과 친해지기 때문에 남편/아빠는 조리원에서 할 일이 전혀 없어진다. 차라리 집에 와서 청소 등 아이가 올 준비를 해 놓는 게 낫다. 참고로 이때가 바로 꿀잠의 시간을 누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도 하다.

엄마의 입장에서도 조리원은 편하게 잘 수 있는 마지막 시간이다. 모유 수유를 할 경우엔 새벽에 몇 번씩 깨어 수유실에 가야 하지만, 수유만 딱 하고 나와서 다시 자면 되니 집에서처럼 수유하고, 트림시키고, 기저귀 갈고 하는 등의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일반적인 산후도우미는 주간(오전 9시~오후6시)으로 하기 때문에 도우미가 퇴근하고 다음날 아침에 오기 전까지는 오롯이 아빠와 엄마가 아기를 책임져야 한다. 이게 시간으로 따지면 하루에 15시간이니, 도우미의 도움을 받는 시간보다 직접 아기를 봐야 하는 시간이 더 많은 셈이다. 그리고 산후도우미는 주5일 평일만 한다. 주말은 내내 아기를 봐야 한다. 첫 아기일 경우 경험이 없으니 정말 힘들 수 있는 시간이다. 산후조리원이 이런 어려움의 시간을 2주 미뤄주는 효과가 있는 셈. 하지만 분명한 건 미뤄주는 것일 뿐, 집에 오면 다 겪어야 할 일이다. 먼저 맞는 매가 낫다고, 처음부터 적응 하는 게 나을 수도 있다.

고생길을 2주 미루는 게 좋을지 나쁠지는 본인의 선택 (사진: https://namu.wiki/w/%EA%B9%80%EA%B8%B0%EC%A1%B0)

 

 비용 

사실 이게 산후조리원과 산후도우미의 비교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소다. 서울 기준으로 산후조리원은 2주에 200만원이면 싼 편이다. 반면 산후도우미는 2주에 100만원 정도 한다. 반값인 것이다.

사실 모든 고민의 출발은 비용이다. (사진: Jakub Krechowicz/shutterstock.com)

다만, 실제 시간은 잘 따져봐야 한다. 산후조리원은 휴일, 24시간 내내 이용하는 것이다. 반면 산후도우미는 앞서 말한 것처럼 주 5일이고, 주간 시간에만 이용한다. 이런 식으로 보자면 산후조리원이 산후도우미에 비해 두 배의 가격인 것은 납득할 만하다. 하지만 비용을 떠나서 앞서 말한 각각의 장단점들이 있으니 잘 따져보고 결정하도록 하자.

 

<직딩아빠의 육아 미립자팁 #7 ‘비용을 아끼는 방법’>

산후조리원과 산후도우미 중 어느 하나를 결정했다면, 조금이나마 싸게 계약하는 방법을 찾아보세요. 산후조리원은 일찍 계약하거나 협력 산부인과를 통해 계약하면 할인해주는 제도가 있습니다. 그리고 공구(공동구매)하면 꽤 많이 할인해주기도 합니다. 함께 공구에 참여할 산모가 없다면, 지역맘 카페나 조리원에서 운영하는 블로그를 찾아보세요. 함께할 사람을 찾는 글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그냥 이름만 같이 올리면 되는 것이니 큰 부담 없이 가격의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소득에 따라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정부지원 산후도우미 서비스도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주로 건강보험료 납입금을 기준으로 지원 대상을 산정하는데, 뱃속에 있는 아기까지 인원수에 넣어 결정하니 기준 내에 들어간다면 보건소를 통해 신청하시면 됩니다.

다음 이야기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총명이는 책을 참 좋아합니다. 어떤 책을 어떻게 읽을까요? 지금도 현재 진행중인 총명이&통통이의 책 읽기를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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