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스마트는 스마일을 남기고…’
프롤로그: ‘스마트는 스마일을 남기고…’
프롤로그: ‘스마트는 스마일을 남기고…’
2016.03.09 13:43 by 구기모

1년에 2285시간. 대한민국의 평균 근로시간이다. OECD에서 가장 높은 수치. 늦은 밤까지 휘황찬란한 고층빌딩은 일상의 병풍이다. 무엇을 얻기 위함일까? 그리고 그 사이 무엇을 잃고 있을까? 스마트워크는 단순히 업무시간 단축이 아니다. 그렇게 아낀 시간 안에 가족과의 저녁이, 자녀와의 휴일이 담긴다. ‘사랑’이라고 부를 수 있는 이유다. 이번 시리즈는 ‘사랑을 나누자’는 의도로 출발했다. 워킹맘이나 경력단절 여성, 소상공인과 시니어, 취준생, 수험생 등 사회적 곤란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시간은 아끼고, 효율은 높이는 스마트워크의 노하우를 소개한다.

2011년 2월쯤이었어요. 지인 소개로 ‘입관체험’을 했었죠. 관에 들어가기 전에 유언장을 낭독하는 순서가 있었는데, 유서를 써내려가는 중에 왈칵 눈물이 쏟아지는 거예요. 갑자기 가슴이 찢기는 것 같았죠. 막상 관에 들어간다니까 더 이상 가족들을 볼 수 없다는 슬픔이 몰아닥쳤고, 지금까지 일한답시고 가족에게 소홀했던 게 무거운 후회로 바뀌었죠.

십여 분을 그렇게 있었어요. 마음이 진정될 때쯤 조용히 관에 몸을 뉘었죠. 40분간 죽은 사람이 되었어요. 관에서는 내내 한가지 다짐만 했습니다.

‘다시는 후회하지 않도록 살겠다.’

그날 이후로 매주 목요일이면 하루 종일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냅니다. 식사나 간식도 직접해주고, 책을 읽어주거나 놀아주기도 하죠. 재우는 것까지 모두 내 몫입니다. 그날만큼은 아내도 휴가죠. 처음에는 힘들고 어려웠지만 지금은 많이 능숙해졌습니다. 이젠 아이도 목요일만 손꼽아 기다립니다.

01

한창 일할 가장이 매주 하루를 통째로 비운다?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삶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나를 위한 시간이 많아질수록 삶에 대한 만족감은 높아졌다. 스마트워크가 내게 선사한 삶이다.


내 삶의 주인이 되는 공간, 그곳은 신세계였다

내 첫 사회생활은 ‘사업’이었다. 25살,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학교 앞에 복사기나 프린터 토너 리필을 하는 매장을 오픈했다. 대학원을 다니며 병행했는데도 수입은 꽤 괜찮은 편이었다. 그런데 시장이 요동쳤다. 2년이 되지 않아, 리필이 필요 없는 제품들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내 첫 번째 사업도 그렇게 마무리 됐다.

첫번째 사회생활, 직책은 사장님

이후 친구와 동업으로 인터넷 의류쇼핑몰을 운영했지만, 1년 만에 접었다. ‘동업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구나’라는 교훈만 얻은 채 말이다. 결혼을 앞두곤 보험세일즈에 뛰어들었다. 세일즈를 하는 사람들은 늘 비슷한 고민에 시달린다.

‘어떻게 하면 다양한 인맥을 보다 효과적으로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이런 저런 시도, 갖가지 시행착오 끝에 만난 게, 바로 ‘스마트워크(smart work)’다.

스마트워크는 앱이나 소셜미디어, 블로그 등 온라인 자원을 이용해 업무성과를 높이는 기술이다. 일반적으론 사무실에서 벗어나 언제 어디서나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업무환경을 말한다. 재택근무, 스마트워크센터 그리고 스마트 디바이스를 활용한 모바일 오피스가 대표적이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굉장히 활성화되어 있는 분야지만, 아이러니하게도 IT강국인 대한민국은 여전히 미비하다. 다양한 비용절감 효과, 손쉬운 네트워크 구축 등 장점이 분명하지만, 내부 정보에 대한 보안과 신뢰의 문제로 도입을 꺼리고 있다고 한다.

스마트워크는 언제 어디서나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업무환경을 말한다.

항상 업무 효율성을 고민해왔던 내게 스마트워크는 신세계요, 별천지였다. 그길로 관련 도서를 탐닉하고, 강연을 들으러 다녔다. 관심이 가면 전혀 생소하더라도, 다소 비용이 들더라도 찾아갔다. 이 과정에서 내 삶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생활 전반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은 늘어났다.

책을 사면 낱장으로 뜯어 죄다 스캔한 후 온라인 드라이브에 보관하고 노트북이나 패드, 스마트폰 등을 이용해 짬짬이 읽었다. 업무관련 내용은 물론, 관심 있는 분야의 새로운 소식은 구글이나 기사스크랩 앱을 이용하여 자동으로 날아오게끔 만들었다. 각종 정보와 지식을 구글 드라이브나 앤드라이브, 에버노트 등 다양한 온라인 저장소에 분류하여 보관하고 업데이트 했다.

그렇게 ‘스마트’함이 더해지자, 업무는 빨라졌고 시간엔 여유가 생겼다. 그 시간은 온전히 자기개발로 재투자되고, 가족을 위해서도 활용된다. 나를 위한 시간이 많아질수록 삶에 대한 만족감은 높아졌다. 스마트워크가 내게 선사한 새로운 삶이다.

04

누군가는 지금의 업무방식이 더 편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다른 누군가에겐 단순히 편한 문제 너머의 것일 수도 있는 게 바로 스마트워크다.


오늘의 나를 찾아보세요. 스마트하게

언제부터인가 친구들과의 술자리가 그다지 유쾌하지 않다. 소재가 빤하기 때문이다. 회사에서 받은 스트레스나 상사 뒷담화 아니면 밑도 끝도 없는 추억팔이다. 어느 쪽이든 이미 수없이 들은 이야기다.

나는 우리의 이야기, 지금 사는 이야기, 가족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한다. 그런데 그런 얘긴 좀처럼 길게 이어지지 않는다. 대화가 엇나가니 자연스레 술자리가 재미없다. 남자들은 왜 지나간 추억과 회사 스트레스를 안주 삼아 술을 마실까?

현대인은 하루하루 밀려드는 온갖 정보와 처리해야 할 일들에 치여 산다. 일하는 목적. 즉 나와 가족의 행복을 위해 일한다는 목적을 잃어버릴 만큼 정신없이 몰아친다.

현재를 잃어가고 있는 거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보험세일즈를 할 땐 늘 일에 매여 살았다. 아무리 계획을 짜도 사람을 만나는 시간은 늘 부족했다. 주말이면 온종일 쓰러져 잘 정도로 열심히 살았지만, 목표했던 일을 성취하긴 쉽지 않았다. 그래도 이렇게 살다보면 언젠가 성공할 거라고 스스로를 위안하며 하루하루를 보낼 뿐이었다. 스마트워크를 만나기 전까진 말이다.

나는 "일에 치여 오늘의 나를 잃고 있지 않는가"라는 물음의 답을 스마트워크에서 찾았다.

강의 후 상담을 하다보면, “(스마트워크)좋은 건 다 아는데, 익숙해지지가 않는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사실 어쩌면 지금의 업무방식이 더 편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누군가에겐 ‘그저 편하고 말고 할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워킹맘의 예를 들어보자. 결혼을 하고 아이를 출산한 여성 직장인은 남성이나 미혼직원들에 비해 상당한 제약을 감수해야 한다. 대기업이나 공기업의 경우 출산장려금 등의 혜택을 누릴 수도 있겠지만,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대다수는 사실상 회사를 관두거나 오랜 기간 휴직을 감행해야 한다. 휴직 이후에 바로 일자리가 연결된다는 보장만 있으면 조금 낫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그런 워킹맘에게 스마트워크는 ‘편한’ 문제 훨씬 너머의 것일 수 있다. 일이 필요하지만 물리적인 한계에 직면한 어르신들이나, 최악의 효율성으로 고전하는 소상공인, 정보의 취사선택으로 힘들어하는 취준생·수험생들도 마찬가지다.

물리적 약자인 어르신들이 취업하고자 할 때 스마트워크는 꼭 필요한 것이지 않을까?

다른 곳보다 경력단절 여성이나 어르신들이 계신 곳에서 강의를 많이 하려하고, 여의치 않으면 재능기부로라도 하려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물론 그들에겐 손이 많이 가고 시간도 더 오래 걸린다. 가끔 한계도 느낀다. 하지만 그분들이 스마트워크를 통해 꿈을 이루고, 행복을 얻을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앞으로 이 시리즈를 통해 그들에게 맞춤형이 될 수 있는 스마트워크 활용법을 제공할 예정이다. 우리들의 아내와 자녀, 부모가 희망찬 오늘을 살 수 있길 바라면서 말이다.

/사진: 구기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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