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ing the different thing’(변화하라)
‘Doing the different thing’(변화하라)
2016.03.29 21:00 by 오혜미

‘당신 자신이 되라(Be yourself)’는 오스카 와일드의 말처럼 모든 순간에 자기 자신답게 행동함으로써 화제의 스타가 되었던 3인의 스토리!

아인슈타인이 투잡을 뛰었단 걸 아는가? 그래, 생각하는 그 사람 맞다. 상대성 이론으로 노벨상까지 받은 천재의 대명사요, 과학계의 상징. 독일 출신의 세계적인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 1879~1955) 말이다. 

(사진: http://www.it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58393)

아인슈타인은 사실 풀타임(?) 과학자가 아니었단다.  본업은 특허 사무소 직원. 물리학은 그저 틈틈이 들여다보는 부업 정도? 더 놀라운 건, 특수 상대성 이론 등의 혁명적 내용이 담긴 5개의 중요 논문들이, 그가 특허국에서 일하던 1905년 한 해 동안 쏟아져 나왔단 사실이다. 취미 삼아 산보하다 히말라야 정상 오른 격. 천재는 천재인가보다.  

회사에 다니면서 한 해 동안 다섯 개의 논문을 (세 개는 8주 만에 작성) 발표한 그의 부지런한 성품은 그가 남긴 여러 명언 속에 그대로 녹아 있다. 여러 차례 변화와 도전, 시도의 가치에 대해 강조한 것이다.

 

The important thing is not to stop questioning. (끊임없이 질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You never fail until you stop trying. (노력을 멈추지 않으면 결코 실패하지 않는다.)Anyone who has never made a mistake has never tried anything new.(실수를 하지 않는 자는 절대로 새로운 것을 시도하지 않는다.)Never give up on what you really want to do.(당신이 정말 원하는 것을 절대 포기하지 마라)Life is like riding a bicycle. To keep your balance, you must keep moving.(인생은 자전거를 타는 것과 같다. 균형을 잡으려면 움직여야 한다.)

 

이번 주 펀치라인은 아인슈타인의 수많은 어록 중에서 골랐다. 여러 명언 중에서도 가장 강렬한 메시지를 담은 한 마디다.

Insanity: doing the same thing over and over again and expecting different results.

(매일 똑같은 일을 반복하면서 다른 내일을 기대하는 것은 미친 짓이다.)

그의 말대로라면, 매일 같은 일을 되풀이하면서 다른 결과(미래)를 기대하는 것은 미친 짓이다. 하지만 그게 어디 쉬우랴. 인격은 습관이 쌓여 만들어지는 것인데 말이다. 더군다나 매일 변화를 시도하라니, 생각만해도 피곤하다. 그런데 여기, '그 어려운 걸 또 해내는' 사람들이 있다. 학창시절의 꿈을 포기하거나 혹은 몸 담고 있던 직업을 접고, 전혀 다른 세상에 뛰어들어 성공한 4명의 스타들이 그 주인공이다. 변화와 도전을 강조한 아인슈타인의 기준에서, 무척 바람직한 삶을 살았다고 할 수 있는 이들은 자신을 얼마나, 어떻게 바꾸었는지 한 번 훔쳐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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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https://twitter.com/891205V)

재작년과 작년, MBC <사남일녀>와 <라디오스타>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화제를 일으켰던 배우 이하늬가 아인슈타인의 펀치라인을 떠올리게 하는 첫 번째 스타다. 그녀는 2015년부터는 Onstyle 의 뷰티 전문 프로그램 <겟잇뷰티>의 메인MC로 활약하면서 본격적으로 젊은 여성들의 워너비 스타로 자리매김하였다. <겟잇뷰티>가 특정한 시청자를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긴 하지만, 그 동안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 영화를 통해 산발적으로만 보여지던 그녀의 매력을 고정적으로 어필하는 계기가 됐다. 그녀는 최근 CJ E&M에서 주관하는 SIA(스타일아이콘어워즈)라는 대형 시상식도 단독으로 진행할 만큼 영향력을 가진 스타로 인정받고 있으며, 현재 출연하고 있는 KBS <돌아와요 아저씨>에서 배우 오연서와 함께 걸크러쉬 매력까지 발산하고 있다.

(사진:Onstyle)

“그런데 말입니다”

결핍을 알지 못할 것만 같은 배우 이하늬는 가진 게 많은 사람임은 분명하지만, 동시에 제약도 많은 환경에서 성장하였다. 무형문화재(가야금산조 병창소유자)로 등록된 어머니 아래서 4살 때 부터 걸어야 했던 국악인의 길. 그리고 어머니의 재능을 물려 받은 수재였던 언니와 몸이 아픈 동생 사이에 끼어 있는 둘째라는 운명이 그것이다.

예전에는 운명처럼 정해진 길이 너무 싫었다. 숨 막혔다. 언니도 갔던 길, 그 전에 어머니도 갔던 길을 나도 같이 가야 하는 이유를 질문했다.(이하늬, SBSfunE 인터뷰 중)

이와 같은 이하늬의 고백은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가야금을 전수 받아야 하는 상황이 많이 부담됐다는 걸 알게 한다. 또한 둘째라는 조건도 그랬다. 그녀의 어머니인 문재숙 교수가 회상하길 “이하늬는 ‘하늬’가 아닌 ‘슬기(이하늬의 친언니) 동생’으로만 불릴 정도로 언니의 그늘에 가려져 있었다”고 한다. 그녀 역시 이런 환경 속에서 보낸 어린 시절의 열등감이 매우 컸다고 한다.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하지만 말입니다”

오늘의 펀치라인의 주인공 아인슈타인은 말했다. 매일 똑같은 행동을 반복하면서 다른 결과를 꿈꾸는 것은 미친 짓이라고. 천재 과학자의 강렬한 충고가 어린 이하늬에게 전해진 걸까. 무얼 해도 관심 받지 못하던 둘째의 삶에서 벗어나,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자유롭게 사는 내일을 꿈꾼 이하늬는 일탈과 방황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춤이 좋아 댄서가 되겠다고 가출을 하기도 하고, 대학원에 진학하고서도 기어이 YG엔터테인먼트 오디션에 합격해 연습생 생활도 1년여 간 했다. 그 밖에도 미술, 바이올린, 철학에 이르기까지의 다양한 분야에 대한 그녀의 도전은 계속 되었다. 아인슈타인의 기준에선 매번 다른 것에 도전하며 지금과 다른 내일을 꿈꾼 이하늬가 정상적일지 몰라도, 가야금으로 서울대 대학원까지 진학한 재원이 힙합에 꽂혀 연예기획사 연습생이 된 것은 보통 기준에서 볼 때는 오히려 미친 짓(Insanity)으로 보였을 것이다. 이하늬 본인 조차 '정신 나갔던' 시기라고 말했을 정도다.  

 

 

이하늬의 춤실력을 엿볼 수 있는 ‘라디오스타’ 어머님이 누구니

이렇게 매번 일탈을 시도하고 실패하던 그녀에게 어머니는 미스코리아 대회에 나갈 것을 권했다. “평범하게 살 것이 아니면 나가보라”는 것이 이유였다. 당당히 1위에 오른 이하늬는 그 때부터 본격적으로 배우의 길을 가기 시작한다. 첫 시작은 <폴라로이드>라는 작은 소극장 뮤지컬이었지만, 점점 TV드라마를 통해 연기력을 쌓았고 영화 <타짜2>에서 팬티바람으로 고스톱을 치는 등의 파격연기를 선보이며 이미지 변신까지 이뤄냈다.

이제 어엿한 프로 연기자의 타이틀이 어색하지 않은 이하늬는 아직도 멈출 생각이 없어 보인다.

요즘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진화'다. 끊임없이 공부하고 계속 공부해야 할 것 같다(이하늬, 뉴스엔 인터뷰 중)

그녀는 여러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연기 철학을 ‘이끼’에 비유한다.

구르는 돌에 이끼가 끼듯 바닥부터 연기 생활을 하고자 마음 먹었다.(이하늬, SBSfunE 인터뷰 중)

 전 돌이 자꾸 굴러서 이끼가 껴야 한다고 생각해요.(이하늬, 머니투데이스타뉴스 인터뷰 중)

이하늬의 일명 ‘이끼론’은 인생을 자전거에 비유한 아인슈타인의 지론과도 닿아있다. (Life is like riding a bicycle. to keep your balance, you must keep moving.) 균형을 잡기 위해 계속 움직여야 하는 자전거를 타 듯, 그녀는 꾸준한 연기를 통해 계속 굴러서 이끼처럼 내공이 가득 끼인 돌이 되고 싶다는 것이다.

 

 

오연서와의 케미가 화제인 ‘돌아와요, 아저씨’ 속 ‘홍난이연’ 커플영상

4살 때부터 국악을 전공한 가야금 연주가이면서, 백업 댄서가 꿈이었고, 화가를 하려다가 선교사의 사명을 갖기도 했으며 철학에 깊이 빠지기도 했던 배우 이하늬. 질풍노도의 삶을 살아온 그녀는 새로운 꿈이 생길 때마다 시도했고 그에 맞춰 변하려고 노력했다. 매 순간 쉬지 않고 굴러가길 원하는 그녀는 분명 안주하는 것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고 있다. 아인슈타인이 강조한 ‘변화’와 ‘도전’,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으로 똘똘 뭉친 삶의 표본인 것이다. 도전과 변화의 상징 이하늬에게 아인슈타인이 전합니다.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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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YG STAGE, 메이퀸픽쳐스)

매거진 ‘텐아시아’는 남주혁에 대해 ‘쾌속정에 오른 배우’라고 표현 했는데 그 말이 딱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모델인지 일반 훈고딩(훈훈한 고등학생)인지 잘 몰랐던 남주혁은 연상의 여인을 좋아하는 매력남 ‘은택’으로 분했던 tvN <치즈인더트랩> 이후 신인이 아닌 인기 배우로 자리 잡았다. 데뷔한 지 막 3년 차에 말이다. 이하늬가 ‘많은’ 변화를 해냈다면 남주혁은 ‘빠른’ 변화를 일궈낸 스타다.

(사진: 남주혁닷컴‏@19940222_com)

그는 애초에 배우를 꿈꾸던 사람이 아니었다. 이제는 많은 이들이 알다시피 남주혁은 프로 농구선수를 꿈꾸던 중학 농구부 출신이다. 중3때 부상으로 고교 스카우트 기회를 놓치면서 선수의 길을 포기하고 다른 진로를 찾다가, 큰 키를 활용할 수 있는 모델이 되기로 결심한 것이다. 그리곤 현 소속사의 1일 모델 체험 대회에 지원해 일등으로 합격하면서 패션쇼 무대에 오르게 되었고, 소속사가 YG엔터테인먼트와 합병하면서 출연하게 된 악동뮤지션의 뮤직비디오에서 눈에 띄어 배우의 길로 접어든다. 이 모든 일이 2년이라는 짧은 시간에 이뤄졌다.

 

 

남주혁의 고딩미가 폭발한 데뷔작, 악동뮤지션 200% 뮤직비디오

물론 그가 부상을 원했던 건 아닐게다. 스스로 변화를 만들어냈다기 보다는 변화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는 것이 맞는 말이다. 그러나 그는 빠르게 적응하기 위해 상황에 맞게 일상을 바꾸었다. 농구가 전부이던 때에는 7시에 단체 연습이 끝나면 매일 밤 11시까지 개인연습을 하며 365일 농구만 생각했다. 농구를 포기한 후 부모님 지원 없이 모델이 되고자 했을 땐, 유튜브 패션쇼 동영상을 보며 워킹 연습을 했고, 그 결과 앞서 말한 1일 모델을 뽑는 대회에서 ‘가장 워킹이 우수했다’는 평을 얻으며 선발되었다. 그리고 연기자의 길을 걷게 되고부터는 사투리 발음(남주혁은 부산 출신)과 발성을 교정하는 등 제대로 된 배우가 되기 위한 일들을 새롭게 시작하였다.  

 갑자기 찾아온 기회에 순발력 있게 대응할 수 있던 것은, 주전으로 출전할 기회를 잡기 위해 늘 최선을 다하던 농구부 시절의 습관이다. 상황에 맞게 빠르게 일상을 바꿔가는 그는 아인슈타인의 기준에서 새로운 내일을 살 자격이 있는 사람이었다. 올해 그는 중국 드라마 <보보경심>을 리메이크한 국내 드라마 <보보경심:려>에서 13황자 중 한 명으로 출연하기 위해 벌써부터 준비를 하고 있다. 아이유와 이준기를 비롯해 강하늘, 지수, 홍종현, EXO의 멤버 백현 등 화제의 배우들이 총 출동하는 대작 속에서 남주혁이 또 어떤 변화를 보여줄 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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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07

 

프로농구가 플레이오프에 접어들었고 다음 주면 프로야구가 개막한다. 농구부 출신의 남주혁에 이어 소개할 사람은 프로야구 선수 출신 배우 윤현민이다. 지난 달, 방영 내내 유지하던 30%를 웃도는 높은 시청률로 종영한 MBC의 50부작 장편드라마 <내딸, 금사월>에서 ‘강찬빈’으로 열연한 그는 어머니와 시장에 가면 다섯 걸음 마다 어르신들이 붙잡을 정도로 인기 있는 배우가 되었다.

지상파 첫 주연작을 성공적으로 마친 윤현민은 매해 평균 800명 정도 지원하는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의 좁은 관문을 뚫었던 프로야구선수였다. LA다저스 류현진 선수가 한화이글스에 있을 때 2년 선배로 함께 하기도 했다. 2006년 두산베어스로 이적한 그는 2년 뒤인 2008년을 마지막으로 팀을 나왔다. 누군가에게는 꿈 그 자체인, 아니 본인 스스로에게도 인생의 목표였을 현역 프로야구선수를 아무런 부상도 없이 그만둔 것이다.

아인슈타인의 말대로라면 그는 현재와는 다른 미래를 바라고 자신의 모습을 송두리째 바꾸었을 것이다. 그는 왜 현재와 다른 삶을 꿈꾸게 된 것일까? 우선 여러 인터뷰를 통해 그는 당시 야구에 권태감을 느끼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사춘기가 25살 때 왔어요. 야구선수 유니폼 뒷주머니에 사직서를 갖고 다니는 느낌이었죠. 극도로 우울했던 시기였고, 비전을 생각해보니 앞이 보이지 않았어요. 잡생각이 많아서 그라운드에서 부상도 많았고요. (윤현민, 엑스포츠뉴스 인터뷰 중)

이렇게 실력도 늘지 않은 채 계속 야구를 하다간 ‘30살에 은퇴해 술집을 차리는’ 삶을 살 것 같다던 그는 예상되는 미래를 바꾸기 위해 과감히 야구를 그만둔다.

MBC연기대상 남자 신인상을 수상한 윤현민. (사진:스타뉴스)

하지만 막상 그만두고 보니 '장사를 해야 하나' 고민할 정도로 뚜렷한 목표가 없었다고 한다. 그렇게 방황하던 그에게 예전에 우연히 보고 전율했던 뮤지컬 <김종욱찾기>의 무대가 다시금 떠올랐고, 그 때 자신의 가슴을 뛰게 했던 배우가 되기로 마음 먹는다. 그런 뒤 2~3년간 두문불출하며 지난 10년간 피땀 흘려 만든 근육을 모두 없애버렸다. 체지방이 아닌 근육을 빼기 위해 하루 종일 물컵 하나 들지 않고 누워 있으면서 20kg을 감량했다. 그리고는 무작정 여기저기 문을 두드렸다. 예대를 다닌다는 친구를 불러내 배우가 되기 위한 길을 묻고, 조언에 따라 연기학원을 바로 등록했다. 배우 김수로가 MBC <무릎팍도사>에 나와 무작정 제작사를 찾아 다녔다고 한 얘기만 듣고는 충무로의 한 제작사 건물 카페에 매일 가서 앉아있기도 했다.

오늘과는 다른 내일을 살기 위해 정말 과감한 시도를 한 윤현민. 그는 자신의 결정은 심장에서 나온 것이라고 했다. 야구를 그만 둔 기준도, 배우를 하기로 결심한 기준도, 그리고 현재 작품을 선정하는 기준도 모두 그 일이 심장을 뛰게 하는 지를 생각한다는 것이다. 다소 낭만적인 그의 판단 기준은 현재의 그의 위상을 볼 때 믿을만한 것이라고 볼 수 있겠다. 그는 시작은 비록 늦었지만 데뷔한 이래 한 달 이상을 쉰 적이 없을 정도로 부지런히 작품 활동을 하고 있으며, 처음 연기를 시작한 뮤지컬 공연부터, 케이블 드라마의 조연, 화제의 일일드라마 주인공 등 여러 역할을 마다하지 않고 출연하며 후회 없이 앞으로만 달리고 있다.

   야구선수를 계속하지 않은 것에 대한 아쉬움이 없냐는 질문에 그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야구보다 배우가 적성에 맞다. 오히려 야구를 일찍 관둘 걸 그랬다”고 한다.(엑스포츠뉴스 인터뷰 중) 자신이 바라는 것을 위해 모두가 선망하는 직업을 버리고 무작정 아무런 연고도 없는 곳에 뛰어든 윤현민은 지금 현재 꿈꾸던 미래를 살고 있다. 그처럼 원하는 바가 있다면 지금 당장 변화에 도전해라. 그렇다면 윤현민과 아인슈타인의 엄지를 동시에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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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http://www.sisu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3652, B2M엔터테인먼트)

마지막으로 윤현민만큼 쉽지 않은 도전을 해낸 가수가 있다. 3년 만에 새로운 앨범을 발표했고, 그 곡이 '봄의 남신' 장범준의 신곡과 시청률 30%를 넘는 KBS<태양의 후예> OST 사이에서 나름 선방 중이라고 하면 눈치 챌 수 있을까. 눈치 챘다면 당신은 이미 에릭남의 팬이다.  

 

 

에릭남이 가장 인상적인 인터뷰이로 꼽았던 제이미 폭스와의 ‘천국의문’ 듀엣 영상

에릭남은 할리우드 스타 제이미 폭스가 인터뷰 중 함께 불러서 화제가 된 ‘천국의 문’이란 곡 외에는 알려진 곡이 거의 없는 가수였다. 사실 가수라기 보다는 영어 인터뷰 잘하는 리포터 이미지가 강한 MC겸 가수라고나 할까. 그리고 또 하나. 억대 연봉의 금융 컨설턴트 자리를 마다하고 한국 땅에 가수가 되겠다고 찾아온 ‘엄친아’로도 유명하다.

인도 봉사활동 당시의 에릭남 (사진: http://m.pann.nate.com/talk/325556792)

그렇다. 에릭남은 명문 보스턴칼리지에서 국제연구학을 전공하면서 중국 북경대로 1년간 교환학생도 다녀오는 등 모범적으로 학문을 수학한 학생이었다. 게다가 공부만 한 것이 아니라 매일 잠을 3시간 밖에 못 자면서도 다양한 대학 커뮤니티에서 활동하고 대규모 행사를 유치하기도 했고, 봉사에도 열심이었다. 그러면서도 미국으로 이민 와서 고생하신 부모님을 위해서 취업준비에 가장 열과 성을 다했던 그. 결국 세계 4대 회계법인 (Big Four) 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큰 딜로이트사 컨설턴트로 합격했다. 그는 너무나 바쁘게 대학생활을 했던 나머지 취업이 결정되자 회사에 조심스럽게 스스로를 돌아보기 위한 시간을 요청하기도 했다. 관대한 회사의 결정 덕에 입사를 일년 정도 미룬 그는 훌쩍 인도로 봉사활동을 떠났다. 이렇게 금융 컨설턴트로의 미래를 체계적으로 개척하고 성공적으로 이뤄내 막 그 길의 시작점에 서 있던 에릭남이었다.

MBC위대한탄생 참가모습(사진: http://www.koreanfest.com/)

그런데 갑자기 에릭남은 그 시작점에서 이뤄낸 모든 것을 다 포기했다. 머나먼 한국땅의 오디션프로, MBC <위대한 탄생2>에 참가하기 위해서였다. 가수를 해보자고 음반사에서 연락이 온 것도 아니었다. 취업이라는 관문을 통과하자마자 또 다른 시험대에 오르고자 모든 것을 포기한 것이다. 아인슈타인조차 이런 과감한 선택은 할 수 없었을 것 같다. 자신이 원하는 꿈을 이룬 직후에 또 다른 변화를 꿈꾸며 전혀 다른 일에 도전하다니. 개인적으로는 만약 나의 가족이, 남동생이 이런 선택을 한다면 미쳤다고 뜯어 말릴 것이다.

 

 

해외 팬들이 경악했다는 패리스힐튼 인터뷰

하지만 에릭남은 모든 것을 뒤로하고 새로운 길로 들어섰다. 오디션이 끝나고 가수로 데뷔를 하자마자는 또 다른 모습으로 TV에 등장했다. <위대한 탄생2>에서 그가 보여준 해외파 이미지 덕에 시작하게 된 할리우드 스타 전문 리포터가 그것이다.

가수가 아닌 리포터의 입장에 선 것이 사실 속상하기도 했다는 그는 그런 기색은 전혀 드러내지 않았다. 오히려 그의 인터뷰는 해외에서 조차 화제가 될 정도로 훌륭했다. 방탕한 재벌2세 이미지만 있던 패리스 힐튼의 숨겨졌던 모습을 드러내기도 하고, 도도한 이미지였던 미란다 커의 귀엽고 순수한 면모를 보여주기도 한 것. 그들의 본국에서 조차 끌어내지 못했던 면모가 에릭남의 인터뷰에서만 나타난 것이다. 그 뿐 아니다. ‘아이언맨’을 홍보하기 위해 내한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그에게 30분이라는 이례적으로 긴 시간을 내어주었고, 사생활 질문에 엄격하다는 맷 데이먼은 스스로 딸 이야기를 꺼내기도 했다. 매 인터뷰마다 새로운 역사를 쓰던 에릭남은 결국 본업인 가수라는 정체성을 다시 찾기 위해 스스로 인터뷰를 그만두기로 한다.

 

 

스타워즈:깨어난포스의 주인공들과의 인터뷰는 에릭남이 가장 최근에 진행한 인터뷰로, 노련하고도 유쾌한 그의 매력이 가득 담겨있다.

(사진:에릭남공식페이스북)

그렇게 다시 가수로 돌아온 그가 3년 만에 신곡을 발표했다. 그 동안 인터뷰어로서 쌓은 명성과 요리, 연애상담, 아이돌 인터뷰쇼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쌓은 긍정적인 이미지를 바탕으로 드디어 자신의 노래를 대중에게 널리 알리는데 성공한 에릭남. 이제 가수로 좀 정착하나 싶은 그는 사실 또 새로운 도전을 진행하고 있다. 에릭남은 오래 전부터 꾸준히 해외에서 배우 오디션에 도전하고 있다. 최근엔 할리우드 영화에 최종 캐스팅이 되었다는 소식까지 들렸었다. 일이 정말 성사된 것인지 아닌지 자세한 내막은 공식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가 계속해서 새로운 문을 두드리고 있었다는 것만큼은 확실하다.

 

 

에릭남의 신곡 ‘굿포유’ 뮤직비디오

   아인슈타인이 아직 살아서 에릭남을 본다면 칭찬 정도가 아니라 혀를 내둘렀을 것 같다. 에릭남의 도전은 정말 끝이 없다. 한 커뮤니티에 그의 대학 동문들이 그에 대해 남긴 글이 올라왔는데 룸메이트였던 학생은 “에릭남은 자신에게 정신적, 육체적 압박을 가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네이트판)고 말했다. 에릭남이 현재 가장 성공한 스타의 입지에 섰는지 묻는다면 그렇다고 단언할 순 없다. 많은 긍정적인 이미지와 인기, 호감도에도 불구하고 그는 최고의 스타라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그는 척박한 연예시장에서 분명 자신만의 분위기와 아우라를 만들어냈다. 더 중요한 것은 지금이 에릭남의 끝이 아니라는 것이다. 언젠가는 그를 인터뷰하기 위해 줄을 서야만 하는 때가 올 것이다.

매일 똑 같은 일을 반복하며, 다른 결과를 바라는 것을 정신병이라고까지 말한 아인슈타인. 그리고 그의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어 꿈꾸던 미래를 살고 있는 4명의 스타들. 이들은 모두 끊임없이, 정말 쉼 없이 변화했고 도전했다. 우리 모두가 이들처럼 역사적인 이론을 발표하고 화제의 인물이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이들을 보고 나면 내가 꿈꾸는 소박한 내일을 만들기 위해서라도 어제와는 다른 오늘이 되도록 도전하고 노력해야 할 것 같다.

다음이야기‘나는 쉽게 바뀌는 사람이 아니다.’ ‘아인슈타인 말대로는 죽어도 못살겠다’하는 이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그런 여러분을 위한 맞춤형 펀치라인이 준비되어 있다. 힌트는 ‘ㄴㅍㄹㅇ’. 궁금하면 pick me pick me up. 픽미픽미픽미업. 픽미픽미픽미픽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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