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첫째 주 : ‘지나치다 vs. 그럴만하다’ 헬조선 신드롬, 해외반응은?
4월 첫째 주 : ‘지나치다 vs. 그럴만하다’ 헬조선 신드롬, 해외반응은?
4월 첫째 주 : ‘지나치다 vs. 그럴만하다’ 헬조선 신드롬, 해외반응은?
2016.04.04 12:11 by 써누

세상은 지금 무엇을 보고, 어떻게 말하는가? 나라 밖 이슈와 그들의 반응을 갈무리한다. 외쿡에서 요긴히 써먹을 만한 실전 영어표현은 덤이다.

‘헬조선(Hell chosun)’. 인터넷에서 탄생한 이 용어는, 현대사회에 지친 청년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었다. 높은 주거비용, 취직난, 사회적 불평등, 과도한 노동시간, 경제적 양극화 등의 문제에 염증을 느낀 이들이, 한국을 희망 없는 지옥으로 표현한 것이다.

헬조선은 대한민국 젊은이들의 자조적 감정을 극대화시킨 용어다.(사진:leolintang/shutterstock.com)

젊은 세대들이 사회에 대한 비판이나 불만을 토로하는 건 꽤나 흔한 일이지만, 자국을 지옥으로까지 묘사하는 건 굉장히 드문 일이기에 해외에서도 한국의 헬조선 신드롬은 많은 주목을 받았다. 여러 매체와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 헬조선 신드롬에 대한 소개글이 올라왔는데, 한 관련 뉴스기사에는 2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지나치다’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국제경제불황 등으로 인해 많은 나라들이 한국과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는데, 한국의 젊은 세대만 유독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이유였다.

만약 한국인들이 정말 미래에 대한 보장 없이 일을 하고 있다고 쳐도, 그게 그들의 삶을 가로막지는 않는다. 서울의 술집과 식당들은 항상 붐비고 공항은 동남아 등으로 여행가기 위한 한국인 여행객들이 가득하다. 푸켓에서도 이들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밤시간 해변가의 호프집들은 항상 사람들로 가득 차있고 엄청난 양의 소주와 맥주가 매일 소비된다. 물론 모두가 젊은 세대가 예전보다 힘든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과연 이들이 LA나 워싱턴에 사는 이들 보다 더 힘든 삶을 살고 있다고 할 수 있을까? 전혀. 당신이 한국의 그 어느 도시를 방문하더라도 가장 먼저 알아차릴 수 있는 것은 길거리에 노숙자들이 거의 없다시피 하다는 것이다.
누군가 한국인들은 마치 드라마 속 비운의 여주인공(Drama queen)같다고 했는데, 나는 그가 옳다고 생각한다.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경제발전을 보여준 나라 중 하나이다. ‘지옥(hell)’이란 것은 헤로인 중독자, 도시빈민촌의 흑인, 그리고 희망 없이 하루하루를 보내는 백인들이 가득한 *러스트 벨트 같은 곳이다. (*한 때 미국 제조업의 중심지였으나 경제불황 등으로 인해 쇠퇴하고 낙후된 지역을 일컫는 말)

: WW Point

Drama Queen  - 드라마 속 비운의 여주인공 같이 행동하는 사람을 지칭하는 은어. 자신의 문제나 상황에 대해 감정적으로 반응하고 이를 과도하게 과장하는 이들을 비꼬는 표현이라고 볼 수 있다.

예문)  My ex-girlfriend was such a drama queen that she cried about every petty problem of her life.

(내 전 여자친구는 마치 비운의 여주인공과 같았는데 인생의 모든 사소한 문제에 대해 징징대는 여자였다.)

한국 사회의 문제를 예로 들며 젊은이들이 왜 이러한 반응을 보일 수 밖에 없는지 설명하는 댓글들도 보였다.

이 게시물의 많은 이들은 한국의 젊은이들이 마치 버릇없는 어린아이 같다고 이야기하는데, 젊은 세대들의 주장에도 일리가 있다. 한국은 젊은이들이 살기에 이상적인 곳이 아니다. (최저 수준의 출산율이 이를 말해준다.) 모든 한국 남자들은 의무적으로 군대를 가야하며, 여성들은 낮은 임금으로 일한다. 심지어 몇몇 이는 외모 때문에 취직과정에서 차별을 겪기도 한다. 특히 젊은이들은 취업을 하기 위해 엄청난 시간을 투자해야 하며 취직을 하더라도 직장이 그들 문화 내 삶의 필요조건들(결혼, 집, 차)을 채워주지 못하고 있다.

: WW Point

Spoiled brat -  버릇없는 아이

‘자기중심적’, ‘응석받이’라는 뉘앙스를 가진 Spoiled라는 단어와 버릇없는 아이를 뜻하는 ‘brat’이라는 단어를 합친 단어. 말하자면 응석받이에, 자기중심적인데다가 버릇까지 없는 어린아이와 같은 사람을 비꼬는 단어라고 볼 수 있다.

예를 들자면, 부모님께로부터 고가의 자동차를 선물 받은 부잣집 딸이 자신이 원하는 색깔의 차가 아니라며 울며불며 떼쓰는 동영상이 해외에서 화제가 된 적이 있는데 여기서 네티즌들이 부잣집 딸을 주로 지칭한 말이 ‘Spoiled Brat.’이다.

또한 많은 네티즌들은 이러한 헬조선 신드롬이 한국뿐만이 아닌 전세계적 문제라고 지적하며 극소수의 상류층만이 이익을 얻는 현 시스템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러한 현상은 세계화를 통해 전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문제이다. 만약 당신이 더 열심히 노력하지 않는다면 인도, 중국, 멕시코 등의 배고프고 일하기 원하는 이들이 당신을 대신할 것이다. 이미 기업과 산업계 전반이 더 싸고 쉽게 통제할 수 있는 노동력을 찾아 개발도상국으로 향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의 수혜자들은 빌게이츠와 워렌 버펫과 같은 극소수의 억만장자뿐이다. 이들은 자기 재산의 90%를 기부한다고 하는데, 우리에게 필요한 건 자선과 기부가 아닌 평등한 분배이다.
새로운 세계 질서 (부유층과 엘리트가 지배하는 사회)가 온다 인생이 더 나빠지기 전에 적응해라.

한편, 이러한 뉴스가 뻔하고 지겹다며 짜증을 표하는 네티즌도 보였다.

‘인터넷의 네티즌들이 어떠한 것에 대해 화가 났다.’라는 식의 뉴스는 기사거리가 없는 날의 뻔한 레퍼토리다.’

: WW Point

1.     Go-to  -  ‘늘 하는, ‘뻔한’, ‘바로 떠오르는’ 의 뉘앙스를 가진 형용사라고 볼 수 있다.

예문)  • Jimmy is my go-to-guy for all the computer problems (지미는 컴퓨터 문제가 생겼을 때 내가 늘 찾아가는 친구다.)

 • Most Koreans have their go-to-song for karaoke.(대부분의 한국사람들은 노래방에서 부를 애창곡 (뻔한, 늘 부르는 노래)을 가지고 있다.)

2.     Slow news day   - 딱히 중요한 사건이나 이슈라고 할만한 것이 없는 날을 지칭하는 말.

:WW Review

Millenials may seem like a spoiled brat or drama queen who always have go-to-excuse for every problem, but hey they are the future of our country, so why not help them instead of bashing them?

(젊은 세대가 모든 문제에 대해 뻔한 핑계를 대는 버릇없는 아이 혹은 비운의 드라마 여주인공 같아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보라. 그들은 나라의 미래가 아닌가. 젊은이들을 비난하기보다는 돕는 것이 어떨까?)

(일러스트:jesadaphorn/shutterst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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