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도 남자다’ 자동차에 열광하는 총명이
‘내도 남자다’ 자동차에 열광하는 총명이
2016.04.05 10:20 by 신성현

책으로 시작해, 책으로 마무리되는 총명이의 하루. 책 읽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부모의 역할은?

‘남자들은 바퀴 달린 물건에 환장한다’는 말이 있다. 어릴 때 장난감부터 시작해, 어른이 되어 자가용 승용차에 열을 올리는 이유도 그래선가 보다. 남성 모두가 그렇진 않겠거니와, 왜 그런지 명확한 이유도 알 수 없지만 나름 일리는 있는 것 같다. 크게 친하지 않은 남자들끼리 모여 있을 때 분위기가 약간 서먹서먹하다 싶다가도, 대화 주제로 자동차가 등장하면 이야기가 급 화기애애해지는 경우를 필자도 여러 번 목격했기 때문이다.

니가 그 유명한 ‘남자의 장난감’이라지 (사진: Switlana Symonenko/shutterstock.com)

그런 의미에서 총명이 역시 영락없는 사내 녀석이다. 바퀴 달린 탈것을 엄청 좋아한단 얘기다. 처음에는 옆집 자전거와 아파트 입구에 세워진 오토바이에 그렇게 관심을 보이더니 요즘은 중장비에 빠져있다. 잠 잘 때는 포크레인 이야기를 해달라 조르고, 아파트 재활용품 수거일 마다 찾아 오는 ‘너클크레인’을 보러 나가는 게 한 주의 가장 중요한 일정이 됐을 정도다.

집게차.. 정도로 알고 있던 이 중장비의 이름이 ‘너클크레인’이라는 것도 총명이의 자동차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사진: ㈜광림 홈페이지)

바퀴 달린 것들을 이리도 애정하다 보니, 자동차가 나오는 책도 숱하게 찾아본다. 도서관에서도 일순위로 찾는 책들은 늘 자동차 관련 도서이고, 집에도 다양한 탈 것 책들이 있다. 필자처럼 자동차에 빠진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을 위해, 자동차 책 중에서도 특히 인기가 좋았던 책들을 소개한다.

온갖 탈것들의 모음 - 자동차 책 전집

자동차 책 전집이라고 해서 자동차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자동차, 비행기, 배, 중장비 등 온갖 탈것들은 다 나온다. 전집을 하나 들여놓고 읽다 보면 이쪽 분야에 대한 배경지식이 아이의 뇌에 차곡차곡 쌓일 것이다.

 

타요타요 시리즈

총 20권으로 구성된 전집이다. 그림도 또렷하고, 내용도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재미나게 구성되어있다. 특이한 점은 보통 자동차 책에서 잘 나오지 않는 ‘도서관차, ‘밥차’, ‘분뇨차’ 등을 주인공으로 하는 책도 들어있다는 것. 일반 자동차를 넘어 신기하게 생긴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폭발하는 아이들에게 새로운 재미와 지식을 선사해줄 수 있다.

(사진: YES24)

 

윙윙붕붕박사

책 16권 + 스티커북, 교통표지판 책으로 구성된 이 전집은 위의 타요타요 시리즈와는 다르게 사진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 덕분에 아이와 함께 거리로 나오면, 다소 소란스러워 지는 걸 감수해야 한다. 책에 나온 사진과 똑같은 자동차가 도로를 달리는 것을 보면 아이가 격렬히 반응하기 때문이다.

다만 사진으로 구성되어 있다 보니 책 내용은 조금 딱딱하다. 타요타요 시리즈가 동화를 보는 느낌이라면, 윙윙붕붕박사는 백과사전을 보는 느낌이랄까. 아이 성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타요타요에 비해 조금 더 연령이 높은 아이들이 보는 게 좋을 것 같다.

(사진: CJmall)

                   

| 흥미있는 것만 한 권씩 – 자동차 책 단권

부릉부릉 자동차가 좋아

(사진: 네이버 책)

돼지 가족이 소풍을 가는 길에서 온갖 신기한 자동차들을 만나게 된다는 줄거리의 책. 동화적인 상상력에 더해, 차에 대한 아이의 취향도 어느 정도 만족시켜준다. 표지에 나오는 차만 봐도 ‘악어차’ 같은 희한한 자동차가 있지 않나. 현실적으로 도로에서 만날 수는 없는 자동차겠지만, 악어차, 바나나차, 코끼리차 같이 상상 속의 자동차를 책을 통해 만나 보는 것도 아이들의 상상력 증진을 위해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

책 크기도 크고, 한 권에 등장하는 차가 매우 많기 때문에 가격대비 성능비도 꽤 좋은 편이다. 이 책은 외국 작가 ‘리처드 스캐리’의 책을 번역한 것. 한글판 가격이 1만5000원 정도 하는데, 영어 원서 가격도 비슷하다. 슬슬 영어 공부를 시켜보고자 하는 유치원~초등학생 아이들에게는 재밌는 영어 교재도 될 수 있다.

 

의외로 유용한 자동차 카탈로그

이 대목에서 경험에서 우러나온 노하우 하나를 공개한다. 요즘은 집 근처에서 자동차 대리점 한두 곳 쯤은 있을 것이다. 거기서 아주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자동차 카탈로그나 브로셔도 아이들에겐 쏠쏠한 그림책이 된다. 아이들 보라고 나온 그림책은 아니지만, 자동차에 엄청나게 빠져 있는 아이들은 자동차 사진만 나와도 열광하기 때문이다.

각 차량 별 카탈로그만 수집해도, 전집 안 부럽다 (사진: wavebreakmedia/shutterstock.com)

총명이는 한동안 자동차 카탈로그를 그림책처럼 열심히, 그리고 재밌게 봤었다. 아마도 실제로 길거리에서 볼 수 있는 자동차 사진이 있으니 더 관심을 크게 가지는 것 같다. 그리고 카탈로그는 그 특성상 자동차 엔진, 운전석, 기어봉, 트렁크 등을 자세히 보여주는 사진이 있어 그림책 속 가상의 자동차가 아니라 진짜 현실에서 타는 자동차를 세세히 보는 기회도 될 수 있다.

같은 의미로, 자동차 잡지나 신문에서 가끔 나오는 자동차 특집 섹션도 좋은 재료가 될 수 있다. 아이는 새로운 자동차 그림이라면 어떤 것이든 환영할 것이다. 잡지나 신문이 없다면, 인터넷에서 여러 종류의 자동차 사진이나 그림을 찾아 프린트해서 파일에 모아 주는 것도 재미있는 나만의 자동차 그림책을 완성할 수 있는 방법이다.

(사진: Seohwa Kim/shutterstock.com)

 

<직딩아빠의 육아 미립자팁#9 - ‘찢어진 책은 투명시트지로 ’>

아이들은 손놀림이 정교하지 못하기 때문에 책이 찢어지는 일이 다반사입니다.(의도적으로 재밌는 부분이나 인상깊은 부분을 찢어내는 아이도 있겠지만) 책이 조금 찢어지면 보통은 일반 투명테이프로 붙이는데, 구불구불 찢어진 부위를 붙이기 위해 여러 번 붙여야 해서 깔끔하지도 않고, 시간이 지나면 테이프 접착 부위가 누렇게 변색되기도 합니다.

앞으로는 그림책이 찢어지면 투명 시트지(대형 문구점에서 ‘마’ 단위로 구입 가능)를 찢어진 부위 크기에 맞춰 좀 크게 잘라 붙여주세요. 접착력이 훨씬 좋으면서 변색되지 않습니다. 누구보다도 찢어진 책 보수를 많이 하는 현직 유치원 어린이집 선생님들의 비법이니 확실한 방법이겠죠?

 

다음 이야기의외로 엄마 없이 아이와 단둘이 나들이를 나가본 적이 없는 아빠들이 많습니다. 따뜻한 봄이 되었습니다. 아내에게 휴식을 주고, 아이와 단둘이 콧바람을 쐬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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