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 예술을 만나다
장난감, 예술을 만나다
장난감, 예술을 만나다
2016.05.11 22:40 by 최현빈

장난감의 향연이다. 작고 귀여운 피규어(figure)부터 인형, 캐릭터 포스터, 종이모형들이 한 곳에 늘어서 개성을 뽐낸다. 흥미롭게 바라보는 아이들 사이로 눈을 반짝이며 한참을 응시하는 어른들의 모습이 돋보인다. 이 장난감들은 이름하여 '아트토이(Art Toy)'. 아이들의 전유물이라 여겨졌던 장난감이 예술과 만나 하나의 '작품'으로 탄생한 모양새다.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5일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아트토이컬처 2016’이 열렸다. 올해로 3회째. 1세대부터 신진 아티스트까지, 국내외 다양한 장르의 아트토이들이 총출동했다. 참여 아티스트만 120팀, 200여명. 마니아들에게는 그야말로 최고의 행사다. 개막일이었던 4일, 더퍼스트미디어도 이곳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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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타이 신이치로와 데이비드 호바스, 그리고 그들의 캐릭터

 

행사장에 들어서자마자 눈길을 끈 건 동양인과 서양인 콤비가 펼치는 퍼포먼스. 함께 표지판에 그림을 그리며 현장의 분위기를 즐기고 있었다. 이들은 ‘토후 오야코’라는 캐릭터로 유명한 데빌로봇의 아트 디렉터 키타이 신이치로(Kitai Shinichiro)와 어글리돌의 창조자 데이비드 호바스(David Horvath). 둘은 ‘BAT&CAT MOTORS’라는 캐릭터를 함께 작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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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의 작품을 직접 만들어보는 시간

 

단순히 볼거리에만 그치지 않았다. 다양한 형태의 체험전이 관객들을 맞았다. 아티스트의 지도 아래 자신만의 창작물을 만들어보는 흔치 않은 기회가 제공됐다. 유명 캐릭터 피규어 베어브릭(Be@rbricks)과 식품회사 SPC가 협업한 부스도 눈에 띄었다. 베어브릭의 한정 피규어를 만나고 음료도 맛볼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져 사람들이 줄을 이었다.

베어브릭과 SPC의 부스

귀여운 캐릭터 콘텐츠들이 가득한 현장을 남녀노소 모두 어린 아이처럼 즐겼다. 기존의 아트 페어와는 또 다른 분위기. 아트토이컬처에 처음 방문한 정하리(35)씨는 생각지도 못한 선물을 받아 들뜬 모습이었다.

“더 로카 랩(the LOCA LAB)이라는 곳에서 예쁜 선물들을 많이 받았어요. 장난감이라지만 딱 제 취향이어서 너무 기분이 좋았죠. 이번 기회에 아트토이의 매력을 느꼈고, 앞으로 좋은 상품들을 만나게 된다면 직접 구매할 의향도 생겼습니다.”

평소 아트토이에 대한 높은 관심에서 현장을 찾은 이도 있었다. 전시 분야에서 일하는 최세현(32)씨는 “컨테이너로 화려하게 장식한 SPC와 베어브릭의 부스가 가장 인상깊었다”면서 “두터운 매니아층을 가지고 있는 베어브릭의 캐릭터가 SPC의 다양한 제품과 적절하게 조화되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내년 행사에도 꼭 방문할 계획”이라며 “다음에는 국내의 캐릭터들도 더욱 많이 찾아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이것이야 말로 장난감의 향연 (사진: 아트토이컬처)

2014년 처음 시작한 아트토이컬처는 국내에서 아트토이를 취급하는 대표적인 페어로 자리매김했다. 홍콩의 토이소울, 대만의 타이페이 토이 페스티벌과 함께 아시아를 대표하는 행사로 발돋움하는 중이다. 대중들의 관심도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에만 8만명이 찾았는데, 이는 1, 2회 방문객 수를 합친 것과 같은 수준. 인기 디자인 그룹 ‘스티키몬스터랩’의 경우에는 거의 모든 신제품들이 완판되는 사태도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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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인기를 끌었던 스티키몬스터랩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어떤 작품들이 있었는지 만나보자.

인사이드 아트토이컬처

유명 사진작가이기도 한 로타의 소녀 피규어
아웃도어 모델이 부럽지 않다.
추억의 음반들을 만날 수 있었던 음레코드의 부스
버려진 물건들을 업사이클링한 정크비츠

다양한 매체와의 만남

아트토이라고 불리는 것처럼, 이곳의 전시물들은 단순한 장난감에 그치지 않았다. 예술의 영역인 사진이나 페인팅은 아트토이의 기본 요소. 피규어가 아웃도어 브랜드의 모델이 되고, 일렉트로닉 아티스트 다프트 펑크(Daft Punk)의 무대를 재현하는 등 다양한 예술 매체와의 접목 시도가 이어졌고 그 스케일도 나날이 커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연못의 조약돌에서 태어난 귀여운 준보
그야말로 영화 속 한 장면
이것이 프리스타일
오덕후 오리 '더쿠'

스토리텔링은 필수

연못의 조약돌에서 태어난 준보(ZUNBO), 농구를 취미로 가진 동물들이 모여 만든 23BLOCK팀, ‘오덕후 오리’ 더쿠(DUCKOO) 등등 대부분의 아트토이들은 자신만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었다. 단순히 외형만이 전부가 아니라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스토리 또한 매우 중요했다. 실제 영화나 게임 속에서 존재할법할 정도로 정교하게 짜인 스토리를 가진 녀석들도 엿보였다.

'외로워요~'

아티스트와의 대화

이 멋진 작품들은 누구의 손에서 탄생했을까. 페어에 참가한 아티스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김철호(32) 종이천하 대표는 이번이 첫 번째 참가였다.

“아트토이컬처는 아티스트들에겐 올림픽과도 같은 꿈의 무대입니다. 무엇보다 관람객들과 직접 만나 소통하면서 시장의 반응을 엿볼 수 있는 점이 최고의 장점이에요.”

김 대표가 아트토이의 길로 들어선 계기는 중 3때 취미로 시작했던 종이모형이었다. 그는 “'종이'라는 소재 특성 상 곡선을 표현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는데, 그런 한계 속에서 형태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가장 큰 재미”이라며 “페이퍼토이를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작품을 선보이는 기회가 더욱 늘어나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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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선미가 돋보이는 페이퍼토이(사진: 종이천하)

그래플렉스(GRAFFLEX) 부스를 지키고 있던 신동진(35) 디렉터는 아트토이컬처의 시작부터 함께했다. 아티스트이기 이전에 ‘토이와 신발을 모으는 콜렉터’라는 그에게 아트토이컬처는 전시라기 보다는 파티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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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부터 기대되는 네 번째 아트토이컬처

필자소개
최현빈

파란 하늘과 양지바른 골목을 좋아하는 더퍼스트 ‘에디터 ROBIN’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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