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담장~~ 넘어갑니다!”
새벽이나 이른 아침, 메이저리그 생중계를 시청한 적이 있다면 국내 해설진들의 함성과 함께 홈런 혹은 멋진 투구를 보여준 한국인 메이저리거를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필자도 한국인으로서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우리나라 선수들이 뛰어난 활약을 보일 때면 왠지 모르게 뿌듯하거나 가슴이 뜨거워지곤 한다. 특히 몇 년 전 류현진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강정호, 박병호, 이대호, 오승환까지 많은 한국 야구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있다. 이들에 대한 현지 반응은 어떨까? 한 번 뒤져보았다.
먼저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 클리브랜드를 상대로 연타석 홈런(시즌 8, 9호)을 때려낸 박병호에 대해서는 칭찬일색이었다. 처음엔 많은 이들이 박병호의 능력에 의구심을 보였지만, 그가 빠르게 메이저리그에 적응하며 놀라운 실력을 보여주자, 미국 네티즌들도 그를 인정하는 분위기다. 특히 소속팀인 미네소타 트윈스가 부진에 빠진 가운데 박병호가 뛰어난 타격실력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그의 활약이 더욱 돋보였을 터다.
하지만, 아직 박병호가 메이저리그 소속으로 뛴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조금 더 신중하게 지켜봐야 한다는 네티즌들도 보였다.
한국, 일본에 이어 미국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오승환에 대해서도 호평이 이어졌다.
또한 오승환의 별명인 ‘돌부처’와 ‘끝판왕’이 맘에 든다는 미국 네티즌들도 꽤나 보였다.
: WW Point
1) Epic : ‘쩐다.’, ‘쩌는’. 최근 젊은 층을 위주로 영어권에서 유행하고 있는 단어. 우리말에서 가장 가까운 표현은 마찬가지로 신조어인 ‘쩐다.’ 정도가 되겠다. ‘쩐다’라는 단어와 마찬가지로 어떤 것에 대한 감탄이나 놀라움을 지칭하는 말이다. (긍정적이건 부정적이건)
예문) Man, this fried chicken is epic. I should probably order another box.(와, 이 치킨 쩐다. 한 마리 더 시켜야겠어.)
2) Live up to : ~에 부응하다. ~을 충족시키다, ~에 맞다 (부합하다). ‘관심, 기대, 예상 등을 만족시키다’라는 의미로 주로 사용한다.
예문) the new 007 movie did not live up to the hype. (최근 개봉한 007 시리즈는 대중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오승환이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자 몇몇 네티즌들은 실제 게임의 끝판왕들과 오승환을 합성한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부상에서 복귀하여 멋진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강정호에 대한 칭찬도 꽤 볼 수 있었다.
지난 15일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는 강정호가 상대 투수의 공에 등을 맞으면서 한국뿐만 아니라 현지에서도 고의사구 논란이 일었다. 하지만 한국과 다르게 많은 현지 팬들은 공을 던진 투수 아리에타에게 고의성이 없다는 반응을 주로 보였다.
: WW Point
Butthurt : 과민반응하다. 직역하자면 ‘엉덩이가 뜨끔(?)하다.’라고 할 수 있겠다. 주로 어떤 사건이나 일에 대해 과민 반응이나 과도하게 감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을 비꼬는 말.
예문) Stop getting butthurt. It’s just a joke. (농담 한번 한 것 가지고 너무 과민반응 하지마라.)
강정호를 열렬히 흠모하는(?) 여성 팬들도 몇몇 보였다.
:WW Review
Some KBO teams were butthurt when their top players left to MLB, but most of these players are showing epic performance and living up to the expectation.
(몇몇 한국 프로야구 팀들은 스타플레이어들이 메이저리그로 떠났을 때 과민반응을 보이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은 쩌는 폼을 보여주고 있고 대중의 기대에도 부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일러스트: squarelogo/shutterstock.com)
월드&워드 세상은 지금 무엇을 보고, 어떻게 말하는가? 나라 밖 이슈와 그들의 반응을 갈무리한다. 외쿡에서 요긴히 써먹을 만한 실전 영어표현은 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