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첫째 주: 여성혐오·성차별 둘러싼 해외 네티즌들의 논쟁
6월 첫째 주: 여성혐오·성차별 둘러싼 해외 네티즌들의 논쟁
6월 첫째 주: 여성혐오·성차별 둘러싼 해외 네티즌들의 논쟁
2016.06.06 16:02 by 써누

최근 여성을 대상으로 한 ‘묻지마 범죄’가 발생하면서, 우리 사회의 여성혐오와 성차별이 다시금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무고한 여대생이 희생된 강남역에서는 피해자에 대한 추모물결과 함께 여성혐오와 차별을 그만둘 것을 촉구하는 글귀들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여론이 뜨거워지자 남성 전체를 여성혐오의 가해자로 몰아가는 것은 부당하다며 불쾌감을 표시하는 이들도 나타났다. 여기에 군복무, 여성의 직장 내 차별, 결혼 문제까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양성간 갈등의 골이 점점 깊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강남역의 추모물결은 지금도 뜨겁다. (사진: 처뤼님의 블로그, blog.naver.com/ews1016/220714828962)

이러한 ‘여성 대 남성’의 대립은 비단 우리나라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은 아니다. 해외에서도 여성의 과도한 성 상품화를 비판하며 여성인권과 자유를 외치는 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는 반면, 페미니스트들을 ‘페미나치’(Femi-Nazi, 페미니스트와 나치를 합성한 신조어)라 부르며 현대여성들이 성평등이 아닌 여성우월주의를 향해 가고 있다는 주장을 하는 이들도 있다. 이렇게 양 측이 서로 극심하게 대립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해외 네티즌의 의견을 통해 알아보자.

(사진: ChristianChan, shutterstock.com)

먼저, 여성의 권리와 자유를 주장하는 이들은 여성들이 여전히 사회적 차별을 받으며 약자로서 위치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또한 여성혐오와 차별이 아직까지 사회에 만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중들이 이에 관해서 여전히 무관심한 태도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여성과 남성이 사회에서 이미 같은 기회를 가지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먼저 영국에 대해 말해보자. 긴 영국 역사상 여성 수상은 단 한 명뿐이다. 단 한 명. 또한 ‘데이브’라는 이름을 가진 남성 CEO가 이 나라의 전체 여성 CEO 숫자보다 많다. 뿐만 아니라 여성들은 여전히 낮은 임금으로 일하고 있으며, 그들의 경력은 아직도 출산으로 인해 단절되고 있다. 아버지들 또한 양육의 책임이 있는데도 말이다. 심지어 우리들은 남성들보다 더 많은 가정 일을 한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여성들의 역할은 역사 속에서 묻혀버렸고 이는 지금도 마찬가지다.
여러 가지 억압과 차별들 중, 여성혐오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과 이해가 제일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이제 대부분 사람들은 흑인들을 ‘깜둥이’라고 부르지 않으며 faggot (동성연애자를 비꼬는 말, 일반적인 비속어로 자주 쓰인다)이라는 말이 모욕이라는 것을 깨닫고 있다. 그러나 여성 해방에 대한 대중들의 이해는 여전히 존재하지 않는다.

반면, 페미니스트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며, 남성이 역차별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남성이 언제나 가해자로 내몰리는 현실을 지적했다. 또한 이들은 양성이 같은 상황에 처해있거나, 남성이 더 열악한 환경에 있을 때에도 여성들이 유독 민감하게 반응하고 자신들을 피해자로 여긴다며 불쾌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페미니스트들의 관점을 한마디로 말해보자면. 여성은 항상 피해자이고, 남성은 언제나 가해자이다.
(여성들이 인터넷상에서 피해자의 입장에 놓여있다는 주장에 대해) 자신이 언제나 피해자라고 생각하며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는 여성들에게 그저 행운을 빈다. 이런 태도를 가졌으면서도 “여성은 남성과 똑같이 강하고 능력 있다”라는 주장을 하는 이들을 보면 참 기가 찬다. 나는 남성들이 인터넷에서 욕을 먹거나 한다고 해서 징징거리는 것을 본적이 없다. 우리는 이러한 일들을 참아내고 다시 기운을 차리기 때문이다.
(여성 연예인과 남성 연예인의 누드 사진 유출에 대한 다른 반응을 분석한 글에 대해) 남성이 누드 사진이 유출된다고? 그렇다면 그는 ‘나라의 놀림거리’ 혹은 ‘못해먹을 행동’등으로 비난 받을 것이다. 반대로 여성의 누드 사진이 유출된다고? 그렇다면 여성은 피해자로서 보호받을 뿐만 아니라 모든 것은 ‘한심한 변태’의 잘못으로 여겨질 것이다.

: WW Point

1) So much for~: ~를 그만하다. ~에 대해 참 기가 차다. 두 가지 의미로 쓰일 수 있는 단어. 보통은 어떤 일이나 논쟁 등이 너무 길어지거나 많아져서 이를 그만두거나 끝낼 것을 지칭하는 말이다. 하지만 특정 상황이나 문제가 말이 되지 않거나 성공적이지 않을 때 비꼬는 말로도 쓰인다. 윗 문장에서는 두 번째 의미로 쓰였다.

예문) So much for the non-sense that North Korean media says. (북한 언론의 말도 안 되는 소리에 참 기가 찰 노릇이다.)

2) Call name(name-calling): ~에게 욕을 하다, 인신공격하다. 특정한 사람이나 집단에 대해 모욕하는 것을 일컫는 말.

예문) One should avoid name-calling during the debate. (토론을 할 때에 상대방에게 인신공격을 하는 것을 삼가 해야 한다.)

물론, 모든 네티즌들이 이러한 ‘남성 대 여성’이라는 틀의 양 극단에 서있는 것은 아니었다. 양성간의 끝없는 대립과 혐오를 그만두고 진정한 성 평등을 이루어내야 한다는 네티즌들도 꽤 자주 볼 수 있었다.

만약 적절한 페미니즘과 그에 맞는 남성운동이 서로 조화를 이룬다면, 양성간 대립 상황 가운데 서로 합의를 이루어내 모두가 원하는 방향대로 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슬픈 것은 남성과 여성 양측이 서로 극단적인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점이다.

: WW Point

3) Cut a deal: 합의에 이르다, 동의 하다. 서로 다른 입장에 있는 양측이 합의에 이르는 것을 일컫는 말.

예문) She always cut a deal with local merchants to buy things cheaply. (그녀는 물건을 싸게 사기 위해 항상 지역상인들과 흥정을 한다.)

사실 (남성 권익과 여성 권익을 주장하는) 양측의 기본적 마인드는 같다. 양측 다 자신들이 평등한 권리와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자신의 반대 성별 측이 좀 더 평등한 권리를 요구할 때 남성과 여성단체 모두 분노를 표하고 있다.

:WW Review

Extreme gender right activists often indulge in name-calling and do not seem to care about cutting a deal with the other side. So much for those people calling for ‘gender equality’.

s011

극단적 여성 혹은 남성 권익 운동가들은 반대 성별 측에 대한 인신공격을 일삼고, 양성간의 조화와 합의를 이루는 것에 대해선 무관심한 모습을 보인다. 그러면서도 이들이 양성평등을 외치는 것이 참…

(일러스트: yurgo, shutterstock.com)

월드&워드 세상은 지금 무엇을 보고, 어떻게 말하는가? 나라 밖 이슈와 그들의 반응을 갈무리한다. 외쿡에서 요긴히 써먹을 만한 실전 영어표현은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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