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함께 자연으로
아빠와 함께 자연으로
2016.06.28 15:15 by 신성현

“요즘 아이들, 아토피 피부염이나 비염, 천식 같은 알레르기성 질환에 자주 걸리죠? 그 원인 중 하나는 아이러니하게도 ‘너무 깨끗해서’ 입니다. 세균이 거의 없는, 너무 청결한 곳에서만 생활하거든요.”

몇 해 전 한 다큐멘터리에서 본 내용이다. 그 프로그램에선 독일의 숲 유치원 사례를 함께 보여주며 “숲에서 뒹구는 아이들은 알레르기 질환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다”고 소개했다.

간식 먹일 때 손 닦지 말라고 해야 하는 걸까 (사진 : SBS스페셜 ‘99% 살균의 함정’)

사실 필자도 아토피 피부염으로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고생하고 있다. 자식에게 병을 물려주고 싶은 아빠가 어디 있을까. 비록 현실적인 여건상 서울시내 아파트단지를 벗어나지 못하지만, 될 수 있으면 자주 자연을 접하게 해주려 애쓰고 있다. 비단 알레르기 질환 때문이 아니라도,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노는 게 신체적, 정서적으로 좋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하는 것이니 말이다.

 

| 모래놀이

어렸을 때를 기억해보면 대부분의 놀이터, 유치원, 학교 등의 바닥은 모래로 둘러 쌓여져 있었다. 자연스럽게 모래놀이의 메카가 되었던 이유다. 요즘은 놀이터 등의 바닥이 점점 탄성고무 같은 재질로 바뀌고 있는 상황이지만, (다행히) 우리 집 근처에는 아직까지 모래를 밟을 수 있는 곳이 남아있다.

(사진:Yulia Kozlova/shutterstock.com)

나와 총명이는 종종 종이컵과 플라스틱 숟가락 등 간단한 기구를 들고 모래놀이를 하러 가곤 한다. 사실 놀이터에서 모래놀이를 하는 것은 온전히 자연에서 노는 것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 모래 자체는 강가 혹은 바닷가에서 퍼온 것일 테지만, 도심 모래엔 중금속이나 기생충 등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도 들린다.

하지만 이마저 안 하면, 요즘 같은 시대에 흙 만져볼 일은 별로 없다. 그래서 약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우린 모래놀이를 즐긴다. 물론 아이가 싫다 하면 억지로 시킬 생각은 없으나, 총명이는 모래놀이를 엄청! 좋아한다.

장비를 앞뒤로 가득 싣고  모래놀이 출발!
모래놀이 중에서도 총명이 전공은 ‘덤프트럭에 모래 싣기’다.

 

| 숲 해설가 선생님과 함께하는 자연 관찰

서울이 빌딩 숲이라곤 하지만 시내 중심가가 아니라면 가까운 산이나 숲 하나쯤은 있기 마련이다. 요즘은 각 구청 별로 숲 체험 프로그램을 많이 운영한다. ‘가족끼리 가서 그냥 산책하면 되지, 무슨 프로그램씩이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필자 역시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으나, 숲 해설가 선생님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몇 번 다녀오고 생각이 싹 바뀌었다. 전문가가 다르긴 다르더라!

전문가 선생님과 함께 하면, 그냥 지나치던 나무와 꽃의 정체를 모두 알게 된다. 또한 선생님이 가지고 다니는 장비를 이용해 곤충이나 열매를 자세히 관찰해 볼 수도 있다. 며칠 전 갔던 숲 체험에선 선생님이 꿀벌을 직접 채집해, 바로 눈앞에서 볼 수 있게 해 주었다. 평소엔 아이가 쏘일 까봐 아~주 멀리서만 구경하던 녀석이었다.

총명아 제발 아빠에게 ‘꽃 이름이 뭐냐’고 묻지 말아줘

서울특별시 공공서비스예약 홈페이지(http://yeyak.seoul.go.kr)의 교육란을 검색해보면 다양한 숲, 자연 체험 프로그램을 찾을 수 있다. 집 근처 프로그램을 찾아서 참여해보자. 대부분 무료다.

 

| 유아 숲 체험장

아이들이 숲에서 뛰노는 ‘숲 교육’ 의 효과가 여러모로 증명되면서, 몇 년 전부터 각 지역에 유행처럼 ‘유아 숲 체험장’이 생기고 있다. 포털 사이트 지도검색에서 ‘유아 숲 체험장’이라고 검색하면 14개가 나오는데, 그 중 11개가 서울에 있다.

도봉구에 위치한 ‘반딧불이 유아 숲 체험장’

지역 마다 시설이 조금은 다르겠지만 주로 밧줄타기, 통나무 블록, 모래놀이 등을 할 수 있다. 일반적인 놀이터의 화려한 그네, 시소, 미끄럼틀은 없어도 나무토막을 블록처럼 쌓아볼 수 있고, 어디든 널려있는 나뭇가지로 땅에 그림을 그려볼 수도 있다.

총명아, 도대체 뭘 그린거니?

사실 부모 입장에서 모래놀이나 숲 체험 같은 것들은 영 성가신 게 아니다. 마치고 나면 씻기고, 옷도 다 털어서 빨아야 한다. 하지만 자식 키우면서 귀찮은 일이 이것뿐이겠는가. 좀 더 다양한 경험을 하고, 좀 더 건강하게 자라길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도 숲길로 산책을 떠나본다.

 

| 직딩아빠의 육아 미립자팁 #15

‘모래놀이 대신 쌀놀이’

밤중에 아빠가 퇴근했는데 아이가 모래놀이를 하자고 한다면? 깜깜한 밤에 밖에서 모래놀이를 하긴 좀 어렵겠죠. 그래서 집안에서는 모래놀이를 대체하기 위한 방법으로 ‘쌀놀이’ 를 하고 하고 있습니다.

커다란 통에 쌀(혹은 보리, 현미 등)을 담아놓았다가, 바닥에 부어서 종이컵으로 퍼서 옮겨도 보고, 깔때기를 이용해 병에 담아보기도 하는 놀이를 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조금 컸다면, 쌀을 산처럼 쌓아 젓가락을 꽃아 놓고 ‘가위바위보’해서 번갈아 가져가는 놀이(일명: 오줌싸개)를 해볼 수도 있습니다.

다만 나중에 정리하기 어려울 수 있으니 가능하면 돗자리나 신문지를 잘 펴놓고 그 위에서만 놀도록 유도해 주세요.

사실 이 놀이의 시작은 총명이가 주방에 놔둔 쌀통을 엎어버렸을 때부터 시작되었다.

 

/사진:신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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