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둘째 주: 비극의 3일, 그 후
7월 둘째 주: 비극의 3일, 그 후
7월 둘째 주: 비극의 3일, 그 후
2016.07.11 16:43 by 써누

미국 사회가 또 술렁이고 있다. IS의 위협, 이민자 문제에 이어 이번엔 흑백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탓이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7일, 무고한 흑인 청년이 경찰의 총격으로 사망하는 동영상이 공개되면서부터다. 특별한 저항이 없는 흑인청년을 과잉진압하고 총격까지 가하는 사태가 벌어지자 흑인사회 전체가 분노에 빠졌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사건이 일어난 지 채 3일이 지나지 않아 한 군인출신 흑인 청년이 백인 경찰을 대상으로 하는 저격사건을 일으키면서, 미국 내 인종 갈등은 최고조에 이르렀다. 흑인 비범죄자 살해와 9.11테러 이후 가장 많은 경관 사상자(12명)가 나온 사건이 불과 3일 사이에 일어난 것이다.

지난 7일, 뉴욕에서는 수천 명의 시민들이 모여 이번 총격사건에 대한 반대 시위를 펼치기도 했다.(사진:a katz/Shutterstock.com)

미국 언론도 ‘비극의 3일’이라 칭하며 우려를 표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혼란 속에서 해외 네티즌들은 어떠한 생각을 갖고 있을지 알아보자. 흑인 사회가 매우 격앙됐을 것이란 건 쉽게 추측할 수 있다. 물론 백인 경찰에 대한 보복범죄가 정당화될 수 없지만, 이러한 사건의 원인이 흑인에 대한 차별과 부당한 대우에서 시작되었음을 지적하는 네티즌들도 보였다.

“그냥 경찰이 시키는 대로 하면 총맞을 일은 없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다. 그렇다면 흑인 남자는 도대체 뭘 해야 한단 소리인가? 아예 집에서 나오지 말란 소리인가? 운전도 하지 말고 길을 걸어 다니지도 말란 소리인가? 아니면 그냥 존재해서도 안 되는 것인가? 유족들에게 너무나 미안하다. 이건 너무나도 충격적인 사건이다.
(백인 경찰들에게 총격을 가한 흑인 가해자에 대해) 비록 그가 저지른 일은 옳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가 가졌던 분노에 대해 비난만 할 수는 없다. 그가 흑인 혐오로 인해 일어난 비극적 사건들을 얼마나 많이 보아왔을지 생각해보라. 어떤 면에서는, 지금까지 계속해서 일어났던 무고한 흑인에 대한 사살사건들이 그를 움직이게 만들었을지도 모른다. 무분별한 살해 사건들이 쌓여 미국은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다. (후략)

반면에 백인 사회에서는 이번 총격 사건이 충격인 건 맞지만, 이를 백인 사회 전체의 잘못으로 보는 것은 부당하다는 주장이 많았다. 또한 통계상으로 흑인보다 백인이 경찰에게 사살당하는 일이 더 많음에도 불구하고 흑인들이 정부로부터 더 많은 피해를 받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었다.

(흑인들이 경찰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지난 1년 동안 미국에서 경찰에게 사살당한 백인이 흑인보다 더 많다. (흑인들에게)오히려 과민반응과 인종차별적인 행동을 그만두어야 하는 것은 당신들이다. 만약 못 믿겠으면 통계를 한번 살펴봐라.
논란에 불을 지피는 것은 언론에게나 맡겨둬라. 흑인들이 백인들에게 무작정 당하고 있다고? 웃기는 소리다. 백인들을 향한 비난의 손가락질을 그만두는 두는 것이 어떤가? 흑인들을 모두 하나로 묶어 매도할 수 없는 것처럼, 백인 사회 또한 백인 모두의 행동에 책임을 질 수는 없는 법이다.

: WW Point

 Stir the pot : 논란에 불을 지피다, 분쟁을 일으키다. 직역하자면 ‘냄비를 휘젓다’라는 의미. 쓸데없이 분란이나 논란을 일으키는 행동을 의미하는 말.

예문) Emily always spread bad rumors about the others, so people eventually realized that she just loves to stir the pot. (에밀리가 항상 남에 대한 나쁜 소문을 퍼뜨리고 다니자, 사람들은 결국 그녀가 논란을 일으키길 좋아할 뿐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또한 상당수의 네티즌들은 일련의 사건들로 인한 흑백 갈등은 사회 전체에 해를 끼칠 뿐이라며 현재의 불안정한 상황에 우려를 표했다. 인종차별, 고립주의, 총기허용 등이 계속된다면 지금보다 더 큰 사회적 문제가 일어날 것이라고 걱정하는 네티즌들도 보였다.

(흑인들이 백인들에게 ‘사냥’당하고 있다는 자극적 기사에 대해) 정부와 언론은 계속해서 흑인과 백인을 나누고 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우리는 서로 적이 아니라는 거다, 적은 바로 정부다. 백인의 생명이 소중하듯이,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고, 모두의 생명은 소중하다. (흑인들에게) 당신들은 ‘사냥’ 당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언론들은 단지 사태를 과대해석하고 미국을 인종적으로 나누고 있을 뿐이다.
나는 이러한 사건들이 인종차별, 도날드 트럼프의 고립주의, 그리고 느슨한 총기규제로 인한 결과로 보여 매우 두렵다. 상황은 계속해서 나빠질 것이며, 대규모의 인종간 폭동이 일어나 미래가 위협받을지도 모른다.

: WW Point

Blow something out of Proportion : 과대 해석하다. 과장하다. 어떤 일을 부풀리거나 원래 있는 것 보다 심하게 왜곡해서 말하는 것을 뜻하는 표현.

예문) A celebrity had a minor argument at the bar, but the media has blown it out of proportion, disclosing it as an assault. (한 유명인은 술집에서 작은 말다툼을 했을 뿐이지만, 언론은 이를 폭행사건이라고 과장하여 보도했다.)

 

뿐만 아니라, 이번 사건을 계기로 총기 소유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네티즌들도 자주 볼 수 있었다.

한 전직 흑인 경찰관은 일련의 사건들에 큰 실망감을 느낀다고 밝히며 경찰로서의 부담과 상심을 토로하기도 했다.

(흑인 총격 사건과 경찰 사망의 사건들에 대해) 흑인이자, 군인과 경찰 일을 오래 했던 사람으로서, 이번 사건들에 대해 매우 큰 실망감을 느낀다. 개인적으로 경찰 일을 그만둔 친구들을 여럿 알고 있는데 (나 자신을 포함해서), 대부분의 이들이 그만둔 이유는 지역사회의 일원들이 마치 모든 경찰들이 저 멀리 떨어진 곳에서 일어난 총기사건에 대해서도 책임을 물어야 하는 것처럼 행동했기 때문이다. 또한 경찰 내부에서도 (총기 사용관련) 정책들에 큰 변화가 있어야 함이 분명하지만, 이러한 주제의 논의는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처음에는 많은 희망을 갖고 경찰 일을 시작했지만, 얼마 안 되어 경찰 일은 끔찍하게 힘든 일이고, 가족에게도 부담이 되는 것이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 이번 사건에 대한 반응을 훑어보니 경찰을 그만둔 내 결정이 옳았음을 느낀다.

: WW Point

 Bummed out : 낙담하다, 큰 실망감을 느끼다. 크게 실망하거나 상심했을 때 쓰는 속어.

예문)  I’ve been feeling bummed out since my girlfriend broke up with me. (여자친구랑 헤어진 이후로 기분이 정말 우울하다.)

 

:WW Review

Families of recent shooting victims must be feeling bummed out, but some people and media are blowing things out of proportion to stir the pot, hurting the feeling of those families even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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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총격 사건의 유족들은 상심에 빠져있지만, 몇몇 사람들과 언론들은 사태를 과장하여 논란을 일으키는 데에만 급급하고 있어, 유족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하고 있다.)

(일러스트:Deymos.HR/shutterstock)

월드&워드 세상은 지금 무엇을 보고, 어떻게 말하는가? 나라 밖 이슈와 그들의 반응을 갈무리한다. 외쿡에서 요긴히 써먹을 만한 실전 영어표현은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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