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셋째 주: 흔들리는 땅, 흔들리는 마음
9월 셋째 주: 흔들리는 땅, 흔들리는 마음
9월 셋째 주: 흔들리는 땅, 흔들리는 마음
2016.09.19 13:35 by 써누

“갑자기 땅이 요동쳤어. 거대한 트럭이 지나가나 싶었지. 그리곤 집 전체가 흔들거렸어. 평소라면 잡지도 않을 남편 손을 꼭 잡게 되더라고. 살면서 이 정도로 심한 지진은 처음이었어.”

경북 김천에 사는 필자의 사촌은 금번 ‘경주 지진’에 대해 이렇게 회상했다. 추석연휴를 앞두고 경주에서 일어난 지진은 관측이래 가장 강도 높은 수준.(리히터 규모 5.8) 다행히 인명피해는 크지 않았지만, 전혀 예상치 못한 땅 울림에 시민들은 극도로 긴장했고, 두려워했다.

규모 5.8은 한반도에서 관측된 것 중 가장 강력한 지진이다.(사진: Andrey VP/shutterstock.com)

이번 사태로 지진에 대한 정부의 대처, 내진설계, 대피 안내문자 등 지진 및 재해 관리 문제가 다시 한 번 수면위로 떠올랐다. 최근 북한의 5차 핵실험으로 한반도에 대한 해외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이번 지진에 대한 해외 네티즌들의 관심도 꽤 뜨겁다. 한국에선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는 지진에 해외 네티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을까?

그 동안 지진 공포에선 비교적 자유로웠던 한국에 강도 높은 지진이 일어나자 해외 네티즌들도 꽤 놀란 눈치. 많은 해외 한류 팬들과 네티즌들은 지진으로 인해 별탈이 없기를 기원했다.

한국에서의 지진으로 인해 고통 받은 이들을 위해 기도하자.
세상에… 한국의 모든 사람들이 괜찮았으면 좋겠다. 어떤 일이 일어났던 그들이 미소를 잃지 않기를..

국내 거주 외국인들은 지진 당시 상황을 인터넷에 올리며 서로의 안전을 확인하는 눈치였다. 건물이 흔들릴 때의 생생한 경험담을 전하며, 불안감을 표출하는 이들이 자주 보였다.

나는 평택에서 거주하고 있는데 이번 지진의 여진을 확실히 느꼈다. 나는 아파트의 고층에 살고 있는데, 갑자기 집 전체가 흔들려 아내와 딸을 급히 데리고 밖으로 잠시 대피해 있었다.
부산에 살고 있는 사람이다. 지진이 일어나자 갑자기 건물 전체가 흔들리더니 창문이 부서지는 줄만 알았다. 우리 집은 꽤 높은 7층에 있는데도 말이다.
지진 때문에 집에서 키우던 고양이들은 소스라치게 놀란듯 했다. 나는 두 번째 여진이 일어난 대구 북쪽 지방에 살고 있는데, 4층에 살고 있음에도 지진은 꽤나 큰 문제였다. 짜증나는 지각 층은 내 저녁시간을 방해했을 뿐만 아니라, 깜짝 놀란 고양이들이 집안을 헤집어 놓아 그 뒤처리까지 하게 만들었다.

: WW Point

Throw shit (Shit is thrown)  : 골치 아픈 일을 만들다, 문제를 일으키다. 직역하자면 ‘똥을 던지다.’라는 의미. 짜증나는 일이나 문제를 일으키는 것을 뜻한다.

예문) My dad would throw shit at me for not coming back to home last night. (아마 아빠는 외박한 것을 큰 문제로 삼을지도 모른다.)

또한, 최근 북한의 5차 핵실험으로 분위기가 뒤숭숭한 가운데, 몇몇 국내거주 외국인들은 “지진으로 인해 일어난 땅울림이 북한의 공격 때문인 줄 알았다”면서 놀란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미군으로 복무 중인 군인들은 “경보 알람까지 울렸다”며 당시의 급박한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난 지금 잠시 한국에 머물고 있는데, 진짜 거짓말 안하고 (지진이 일어났을 때) 한국이 공격받고 있는 줄 알았어.
땅울림이 일어나는 순간 경보가 울렸고, 우리 모두 (미군부대)는 전투복을 샅샅이 찾으며 알림이 꺼지는 것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지진이 일어난 후 약 5분간은 정말 심각한 상황이었다.

: WW Point

dig into : 뒤적거리다, 샅샅이 찾다. 직역하자면 ‘무언가를 깊이 파는 것’을 의미하지만 관용어로 무언가 뒤져보거나, 더듬거리며 찾을 때 쓰이는 말.

예문)Stop digging into someone else’s backpack. That’s just rude behavior (남의 가방을 뒤지는 짓은 하지 마라. 그건 정말 예의 없는 행동이다.)

“북한의 핵실험 때문 아닌가?”라는 의문을 가진 네티즌들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도 있었다. 조사 결과, 핵실험과는 전혀 관계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여전히 최근에 불거진 북한문제와 지진을 함께 엮는 이들이 꽤 있었다.

얼마 전에 일어난 북한의 핵실험이 지진의 원인이라거나, 지진의 촉진 했다고 할 수 있을까? 예전에 석유 채취를 위해 땅을 깊게 판 것이 미국 오클라호마의 지진을 초래했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좀 멍청한 질문 일 수도 있지만 북한의 핵실험이 남한의 지진에 지질학적으로 어떠한 영향을 줄 수 있는 건가?답: 나는 지질학자다. 방금 질문에 대한 질문은 ‘아니다.’이다 그 이유를 몇 가지 들어보자면1)  북한의 핵실험은 지진발생 지점과 너무 멀리 떨어져 있으며, 지진에 영향을 주기에는 그 여파가 너무 미미했다. 2)  핵실험은 지반의 표면에서 이루어 지기 때문에 지진이 일어나는 중심부까지 그 에너지가 닿기는 힘들다. 3)  핵실험이 일어난 장소와 지진이 일어난 장소는 서로 다른 단층선과 체계에 있다.
북한의 핵실험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에 일어난 것이 단순한 지진이라고 누가 확신할 수 있겠는가?

몇몇 네티즌들은 “지진다발 지역이 아닌 한국의 내진설계는 비교적 취약한 편”이라며 이런 경우 낮은 진도의 지진에도 피해가 커질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제발 서울에는 지진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여기에는 내진설계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다. 물론 서류상으로는 되어있을 수도 있지만, 건물을 한 번 보면…. 아무튼 제발 더 이상의 지진은 없기를. 행운을 빌어야겠다.
지진이 자주 일어나는 일본이나 미국 캘리포니아 같은 경우 5.4 진도의 지진은 그저 그런 정도로, 아마 사망자 수는 거의 없고 약간의 물질적 피해와 부상자만이 발생할 것이다. 하지만 지진빈도가 낮은 (한국 같은 곳은) 내진설계에 대한 기준이 갖추어져 있지 않아 약한 지진에도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 WW Review

 Fingers crossed  : 행운을 빌다. 직역하자면 ‘손가락을 꼬다.’라는 뜻. 서양에서 왼쪽 검지와 중지를 꼬는 행위는 행운을 비는 것을 의미한다.

예문) Please keep your fingers crossed for a safe trip. (안전한 여행을 위해 행운을 빌어줘.)

한반도에서 진도 5.8의 지진은 무척 큰 사태이지만, 국제적으로 봤을 때는 그 강도가 미미한 편. 따라서 “강도 5.8의 지진이 이 정도로 난리법석 떨 일이냐”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5.4 (1차 지진의 강도는 5.8이 아닌 5.4) 의 진도를 강진이라고 할 수 있는 건가? 8이나 9가 되는 것도 아닌데 말이야.
5.4 진도의 지진은 지질학적으로 주목할 만한 사건이기는 하지만 큰 피해를 줄 정도는 아니다. 진도 7.4의 지진과 비교해보았을 때 이는 1/100 수준에 불과 하다.

: WW Point

Unexpected earthquake threw shit at Korean society. The government dug into possible solutions for upcoming seismic event, but all they can do at this post was crossing their fingers.

 

earthquake_500

(예상치 못한 지진은 한국 사회에 큰 문제를 촉발 시켰다. 정부는 앞으로 지진에 대비해 해결 방안을 샅샅이 찾았지만, 현 상태에서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곤 그저 지진을 피할 수 있는 행운을 비는 것 뿐이었다.)

 (일러스트:chompoo/shutterstock.com)

월드&워드 세상은 지금 무엇을 보고, 어떻게 말하는가? 나라 밖 이슈와 그들의 반응을 갈무리한다. 외쿡에서 요긴히 써먹을 만한 실전 영어표현은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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