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중국’의 아픈 자화상
‘하나의 중국’의 아픈 자화상
‘하나의 중국’의 아픈 자화상
2016.09.30 16:18 by 제인린(Jane lin)

국은 땅덩어리가 큰 만큼, 민족도 다양합니다. 등록된 민족 수만 400여종 이상이라고 하죠. 민족 구분이 안 되는 인구수도 70만 명을 넘는다고 하니 그야말로 ‘Melting pot’(용광로)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물론 대다수는 ‘한족’이죠(전체 90%이상을 차지). 하지만 위구르족, 티베트족 등 소수민족의 수도 결코 적지 않습니다. 우리와 친근한 대만, 홍콩, 조선족 역시 그런 셈이고요. 한지붕 다민족의 ‘동고동락’이 만만치 않은 이유입니다.

중국 내 55개 소수민족 가운데 인구가 가장 많은 장족(壯族, Zhuang)의 삶(사진:Jay Yuan/Shutterst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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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완전한 자주를 주장하고 있는 차이잉원(蔡英文) 총통과 이를 반대하는 이들이 만들어낸 대만과 중국의 국기를 합성한 새로운 국기 모양. (사진:중국 포털 사이트 바이두 DB)

때문에 중국어를 모르는 이들은 간단한 행정 처리도 불가능하고, 대학 진학과 사회 활동을 위해서는 반드시 중국어와 중국의 역사를 ‘모국어’와 ‘자국 역사’로 배우고 내재해야 하는 상황이죠.

이 같은 상황을 목격하며, 과거 일제 치하 때 한글을 말살하기 위해 취했던 일제의 잔혹한 행위들이 떠오르는 것은 결코 우연의 일치가 아닙니다.

또한, 과거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 세대가 그러했듯 자녀를 독립운동가로 키우기 위해 인도 등 일부 국가로 망명을 떠나는 이들이 상당하고, 이들은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중국 공안의 감시를 피해 히말라야 산맥을 넘고 있습니다. 목숨을 걸고 가는 길인 것이 틀림없죠.

이들 중 상당수는 히말라야 산맥을 미처 다 넘지 못하고 목숨을 잃었을 것이며, 그 중 소수만이 인도의 한 지역에 도착해 독립 운동가 양성 학교에서 진정한 모국어와 모국의 역사를 배운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나의 중국 대신, 티베트의 독립과 자유를 지지하는 이들이 작성한 듯 보이는 사진. (사진:웨이보(微博))

흥미로운 건, 이 같은 타 민족의 독립 의지를 억압하는 정치적 기조에 대해 많은 중국인들은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마치 일본이 자국의 과거 역사적 과오에 대해 서술한 역사책을 국정 교과서로 채택하지 않 듯, 중국 역시 자국인들에게 이 같은 현재의 상황에 대해 교육하지도, 언론을 통해 보도하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해당 사건에 대해선 온라인 검색 역시 ‘금지어’로 채택, 완전한 정보의 교류가 불가능한 상황으로, 그저 해외 학술 정보 또는 입에서 입을 통해 전해지는 정도로만 그 탄압 상황을 예측해 볼 수 있는 것이죠.(티베트, 신장위구르 지역을 방문할 시 외국인들은 반드시 정부로부터 지역 방문을 허가 받아야 하며, 해당 지역에 들어선 이후에도 자신이 잠시 머물고 있는 호텔, 민박집에 대한 내역을 도착 즉시 제출해야 하도록 강제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한국인들 가운데서도 이런 중국 정부의 분석과 주장에 대해 동조하고 동의하는 이들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진정 알고 있습니다. 과거 일제 치하 속에 일본인으로 살아야 했던 세월이 일본인이 아닌 조선인이었던 우리에게 얼마나 큰 치욕을 가져다주었는지를 말이죠.

중국이 말하는 번영은 소수민족이 열망하는 ‘독립’과 ‘자유’를 희생시켜야 가능한걸까요? ‘하나의 중국’이라는 표어 하에 중국과 중국인들이 행사하고 있는 참을 수 없는 ‘폭력’이 일부 소수 민족에겐 얼마나 큰 치욕을 주고 있는지 상기해 볼 시점입니다.

필자는 번영은 결과적으로 ‘잘 사는 것’만을 기준으로 한 것이 아니라, 그 길로 가는 과정에서 모두가 자유로운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권리가 보장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유독 ‘하나의 중국’ 속에서 다수의 소수 민족의 희생을 반드시 희생되어야 할 것으로 전제한 것이라면, 그것은 과연 누구를, 무엇을 위한 번영인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중국에 대한 101가지 오해 언론에 의해 비춰지는 중국은 여전히 낡고, 누추하며, 일면 더럽다. 하지만 낡고 더러운 이면에 존재하고 있는 중국은 그 역사만큼 깊고, 땅 덩어리만큼 넓으며, 사람 수 만큼 다양하다. 꿈을 찾아 베이징의 정착한 전직 기자가 전하는 3년여의 기록을 통해, 진짜 중국을 조명해본다.

필자소개
제인린(Jane lin)

여의도에서의 정치부 기자 생활을 청산하고 무작정 중국행. 새삶을 시작한지 무려 5년 째다. 지금은 중국의 모 대학 캠퍼스에서 학생들을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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