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둘째 주: ‘꽃길 or 가시밭길’ UN의 새로운 10년은?
10월 둘째 주: ‘꽃길 or 가시밭길’ UN의 새로운 10년은?
10월 둘째 주: ‘꽃길 or 가시밭길’ UN의 새로운 10년은?
2016.10.10 15:29 by 써누

반기문 UN사무총장이 취임한지 어느덧 10년, 퇴임의 시기가 가까워져 오고 있다. 그의 임기는 올해 말까지로, 내년에는 UN사무총장 선정의 암묵적 규칙(지역 순환제로 대륙 별로 돌아가면서 총장을 선출하는 것)에 따라, 유럽 출신 인물이 새로운 세계 지도자로 취임할 예정이다.

뉴욕 UN본부에 걸려있는 역대 사무총장의 초상화(사진:Tooykrub/Shutterstock.com)

현재 차기 총장으로 물망에 오른 사람은 포르투갈의 전임 총리 안토니오 구테레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15개국이 만장일치로 그를 추대하기로 합의하면서, 후임 인선이 이미 기정사실화된 상황이다. 前 UN사무총장 코피 아난, 국제 NGO 옥스팜 등도 그의 취임소식에 환영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차기 UN사무총장으로 첫 손에 꼽히고 있는 안토니오 구테레스(사진:360b/Shutterstock.com)

하지만 그리 좋은 상황은 아니다. 안타깝게도 국제적 테러, 북한 핵 문제, 난민 이슈 등 다양한 문제들 때문에 세계는 여전히 혼란에 휩싸인 상태. 이 가운데 앞으로의 10년(원래 임기는 5년이나, 큰 문제가 없는 경우 재임)을 같이 할 세계 지도자의 선출에 전 세계가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는 중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글로벌 이슈에 세계는 어떻게 반응하고 있을까?

안토니오 구테레스는 사회적 이슈에 대한 인간적인 접근 방식과 대화를 통한 리더십으로 유럽 내에서 많은 지지를 받은 인물. 따라서 그가 새로운 UN의 수장으로 선정될 것이 유력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네티즌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그의 이런 인간적인 면이 오히려 국제 정치에선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구테레스는 매우 인간적인 인물로, 포르투갈 총리 및 난민위원회의 위원장으로서 사회의 여러 이슈들을 정치적 담론에 전면적으로 부각시켜왔다. 그는 대화의 힘을 알고 있는 이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점이 그가 가진 가장 큰 약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를 노리는 상어들은 그를 산산조각으로 찢어버릴지도 모른다. 전쟁광들에게 먹히지 않으려면, 그는 좀 더 터프해질 필요가 있다. 그에게 행운을 빈다. 자신의 뒤통수를 노리는 상어들과 항상 함께하는 삶이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음.. 그가 인권 이슈를 인간적인 측면으로 다루고 있기 때문에, 유엔난민기구(UNHCR)를 강화하여 세계의 취약계층을 보호하기 위해 국제적 협력을 강조할 것이라는 점은 분명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그가 상임이사국인 미국, 러시아, 중국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어쨌든 그는 사회주의 성향을 갖고 있는 인물로 신자유주의를 신봉하는 이들의 영향을 덜 받을 것이다. 그는 돈으로 살 수 없는 가치가 무엇인지를 알고 있는 사람이다.

반면에, 일부 네티즌들은 그가 여타 구시대적 늙은이 정치인과 다를 것 없다며, “혁신적인 리더가 필요한 상황에서 최악의 선택을 했다”고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하… 또 회색 정장의 늙은이가 UN을 이끌어 가다니… 지금도 시리아는 미국과 러시아의 적극적인 전쟁 개입 때문에 피바다가 되고 있는데 말이다.
또 다른 유럽의 늙다리가 선출되었다. 그는 이미 비효율적인 UN을 더 망치는 것 외에 아무것도 하지 못할 것이다.

: WW Point

In the thick of : (사건, 상황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 개입하다. 직역하자면, “어떠한 것의 가장 두꺼운 부분에 있다.”고 쓸 수 있겠다. 사건의 중심에서 활발히 활동하거나, 특정 상황에 깊숙이 개입하는 것을 의미한다.

예문) As a drama queen, she is always in the thick of every incident around her. (관심 받기 좋아하는 그녀는 항상 주위 사건에 적극적으로 개입한다.)

이번 차기 UN사무총장 후보리스트에는 전 뉴질랜드 총리 헬렌 클라크, 유네스코 사무총장 이리나 보코바 등 여성 후보들이 꽤 많았던 상황. 따라서 많은 네티즌들이 세계 최초의 여성 UN사무총장 취임을 기대했으나, 그 기대가 무산되자 실망감을 내비쳤다.

또 한번 여성이 지도층의 자리에 오르지 못했다. 이는 자리에 적합한 후보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유엔 안전이사회가 그저 늙은 남자들로만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나는 도대체 무엇을 기대한 것일까?
헬렌 클라크는 UN총장이 되기 위해 좋은 레이스를 펼쳤으며, 품위를 가지고 패배를 인정했다. 그녀가 UN사무총장으로 선출되지 않은 것이 매우 유감스럽다. 우리는 그녀의 경험과 전문성, 그리고 혜안이 필요했지만, 역시나 이번에도 늙은 이들에 의해 늙은 백인이 새로운 총장으로 선출되었다.

그 동안 초강대국이 UN등의 국제사회에 과도하게 많은 영향을 끼쳐왔다며, UN의 새로운 정권을 앞두고 이러한 부분에 변화를 바라는 이들도 있었다.

(새로운 UN총장이) 미국의 끄나풀이 아닌 이가 되기를 기대한다.
세계가 바뀌었고 이제 UN의 의미는 퇴색되었다. 그래, 미국은 국제법을 무시하면서까지 이라크를 침공하면서 혼란의 시작을 알렸다. 하지만, 초강대국들은 언제나 국제법, 타국의 시선 따위는 무시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렇게 해도 별 탈이 없을 것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 WW Point

1)    In the pocket of (in someone’s pocket) : 끄나풀, 앞잡이 노릇을 하다. 뇌물, 권력, 압박 등의 요인 때문에 특정 세력의 강한 통제 아래 있는 것을 의미. 간단히 말해서 ‘끄나풀’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예문) I’m tired of corrupted politicians, who are in the pocket of huge companies. (대기업의 끄나풀 노릇을 하는 부패한 정치인들에게 진절머리가 난다.)

2)    (get the) ball rolling : (사건, 사태 등을) 시작하다. 일으키다. 직역하자면 ‘공을 굴리다.’라는 뜻. 공을 굴려서 움직임이 시작된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보면 되겠다. 새로운 사건이나 상황, 일이 시작되는 것을 의미하는 말.

예문) I just want to move on with these endless meetings and get the ball rolling on my work. (끝 없는 미팅에서 벗어나서 내 일을 좀 시작했으면 좋겠다.)  

안타깝게도 반기문 총장의 행보를 비판하며 “새로운 UN총장에게서 이전 사무총장과는 다른 모습을 기대한다”고 말하는 네티즌들도 종종 보였다.

이번 UN총장은 실제로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힘썼으면 한다.
나는 반기문 총장에게 매우 실망했다. 그는 유럽에 수백만 명이나 되는 이민자를 끌어들이려 하면서 그의 자국은 이민자 수용에 강한 거부감을 보이는 이율배반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몇몇 네티즌들은 비공개적으로 진행되는 UN사무총장 선출과정에 거부감을 내비치며, UN의 폐쇄성을 비판하기도 했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거대 그룹이 중대한 결정에 있어서 만장일치의 의견을 보였다는 사실은 이 단체가 밀실에서의 내부거래를 통해 자신의 권력만 챙기려 드는 집단이라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만약 UN의 모든 임직원이 투표권을 가지고 있었다면, UN사무총장 선출결과는 매우 달랐을지도 모른다.

: WW Point

Antonio Guterres, a new secretary general of UN, will get the ball rolling on his new regime. Let’s see whether he ends up being in the pocket of the top authorities or being in the thick of important global issue. (구테레스는 UN의 신임 사무총장으로서 새로운 정권을 시작할 것이다. 그가 세계 권력의 앞잡이가 될 것인지 아니면 정말 중요한 국제적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것인지 지켜보자.)

 

UNFLAG

(일러스트:Benguhan/shutterstock.com)

월드&워드 세상은 지금 무엇을 보고, 어떻게 말하는가? 나라 밖 이슈와 그들의 반응을 갈무리한다. 외쿡에서 요긴하게 써먹을 만한 실전 영어표현은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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