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색깔로, 지친 마음을 치유합니다”
“아름다운 색깔로, 지친 마음을 치유합니다”
“아름다운 색깔로, 지친 마음을 치유합니다”
2016.10.27 16:36 by 윤민지

서울시립동부병원 ‘마음심(心)터’ 아트테라피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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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지를 대고 그린 구불구불한 곡선이 어느새 잎사귀가 되었습니다. 그 잎이 조금씩 색깔을 머금고 이내 꽃으로 피어납니다. 지난 10월 14일, 서울시립동부병원(서울 동대문구) ‘마음심터’ 도서관의 아트테라피 현장. 이른 시간이었는데도 환자들은 일찌감치 강의실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새하얀 서화판이 환자들의 다채로운 색깔로 물들고 있었습니다.

색연필로 지친 마음을 일으킵니다, 마음심(心)터 아트테라피

현대해상이 후원하고 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가 주관하는 ‘마음심터’ 도서관은 병원을 찾은 환자, 보호자의 정서 안정을 돕고 지역주민에게는 문화적 즐거움을 제공하는 취지에서 개설된 휴식 공간입니다. 지난해 서울 은평병원, 경기 시화병원,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올해는 국립중앙의료원, 서울시립동부병원, 광명인병원 등 지금까지 총 6곳에 마음심터 도서관이 문을 열었습니다.

마음심터 도서관은 현대해상 임직원이 기증한 도서를 포함해 병원마다 1,000여 권이 넘는 책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작고한 어느 환자의 자녀는 “아버지께서 생전에 마음심터 도서관에서 위로와 휴식을 받으셨다”며 “아버지께서 좋아하셨던 도서를 기증하고 싶다”는 말을 전해 감동을 더하기도 했습니다. 문학, 여행, 자기계발, 에세이 등 다양한 도서를 비치한 마음심터 도서관은 많은 사람들의 지친 마음을 치유하는 공간으로 거듭나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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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심터 도서관은 색채심리치유 프로그램인 ‘아트테라피(Art Therapy)’도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전문 강사가 진행하는 아트테라피는 오랜 투병생활에 지친 환자와 보호자가 그림을 그리고 색칠하는 활동을 통해 마음의 안정을 찾도록 돕고 있습니다. 서울시립동부병원 공공의료팀 윤화영 사회복지사는 “호스피스 병동에서 말기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아트테라피 과정이 있었지만 일반 환자들한테는 아직까지 없었다”면서 “마음심터 도서관을 개관하면서 일반 환자들도 참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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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의 꽃이 피어나는 서화판

남성 환자들이 많은 서울시립동부병원의 특성상, 이날 아트테라피 참가자들도 대부분 40~50대 중년남성 환자들이었습니다. 휠체어를 타거나 링거를 꽂고서도 선뜻 강의실을 찾은 환자들. “에이, 난 못해!” 미술이 낯설다며 손사래를 치던 어느 남성 환자도 이내 그림 그리기에 빠져듭니다. 환자들은 온 정신을 집중하여 꽃잎의 잎맥, 물고기의 비늘까지 섬세하게 덧칠해 나갑니다. 손을 다쳐 펜을 쥐기 어려웠던 환자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작품을 완성했고, 모두들 완성작이 나올 때마다 큰 박수로 서로의 노력을 격려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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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아트테라피에 참여한 박수철(가명‧42)씨는 “처음 그림을 그려봤지만 실제로 해보니까 재미있다”며 “색깔을 칠하니 마음이 안정된다”고 말했습니다. 마음심터 도서관에 들렀다가 아트테라피에 참가한 최경진(가명‧52)씨는 “우연히 하게 됐지만 유익한 시간이었다”며 “완성작을 보니 스스로가 만족스럽다”고 웃습니다. 이영남(가명‧44)씨가 “누나에게 그림을 주고 싶은데 받아줄지 모르겠다”고 말하자 주변에서 웃음이 터졌고, 김희수(가명‧88) 씨는 “다음에도 또 하고 싶다”며 곱게 칠한 연꽃 그림을 안고 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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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테라피, 밝은 색으로 지친 마음을 물들이는 시간

그림에 색을 칠하며 자신의 내면에 집중하도록 돕는 마음심터 아트테라피는 오랜 시간 병환과 싸워야 하는 환자와 보호자에게 조금이나마 쉴 수 있는 휴식 시간이 됩니다. 지난 해부터 마음심터 도서관이 있는 병원마다 아트테라피를 진행해 온 김지평 작가는 “병환이 무거운 환자들도 색을 고를 때는 아주 밝은 색을 고른다”며 “환자들이 아트테라피를 통해 심신을 안정시키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모습을 매번 본다”고 말했습니다.

김지평 작가(사진 가운데)가 마음심터 아트테라피를 찾은 환자들과 함께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 예술키움본부 장래주 본부장은 “현대해상과 함께 매년 마음심터 도서관을 개설할 예정”이라며 “아트테라피 활동을 통해 환자와 보호자들이 심신안정을 취하고, 스스로 하나의 결과물을 완성하여 성취감을 얻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병원을 찾아갈 아트테라피 활동이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달콤한 휴식과 즐거움이 되기를 바라봅니다.

완성된 그림에 모두의 건강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담은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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