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의 취향은 다양하고, 또 쉽게 변화합니다. 생활 필수품 정도를 제외하면, 특정 상품에 대해 장기간 높은 충성도를 갖기 힘들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제품들이 있기는 합니다.
대표적인 게 바로, 콘솔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이죠.
지난 1997년 한국에 진출한 플레이 스테이션은 한때, 국내에 ‘플스방’ 열풍을 불러 일으켰을 정도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꾸준한 인기와 높은 인지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가진 플레이스테이션임에도 국내 팬들을 대상으로 한 광고를 제작하는 일은 드물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플레이스테이션 4의 광고를 론칭하며 국내팬들과 새롭게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출처:PlayStation Korea)
이번 플레이스테이션의 국내 광고는 유부남, 솔로남, 남친 등 각각의 입장에서 플레이스테이션4 필요성을 보여주는 광고로 나몰라 패밀리(김경욱, 김태환, 고장환, 김재우)가 등장합니다. 최근 인스타그램에서 ‘남자의 길’이라는 태그로 유명해진 김재우씨에게서 모티브를 얻어 만든 광고로서, ‘사는 길’의 중의적 의미를 통해서 20대 이상의 남성 타깃들에게 플레이스테이션 4의 매력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제한된 타깃과 메시지 통일감이 아쉽긴 하지만 플레이스테이션 본연의 매력인 주변 사람들과 함께 즐기는 모습과 김재우씨의 유행어를 잘 조화시킨 광고였습니다.
(출처: PlayStation Japan , 한글 자막 제작: 쉬운 남자)
그러하면 일본 현지에서의 플레이스테이션 광고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요? 일본 문화에 관심이 많은 분들에게는 잘 알려진 유명 배우인 야마다 타카유키를 메인 모델로서 ‘망설이는 것은 갖고 싶기 때문이다’라는 카피로 어필하고 있죠.
현재까지 총리편과 후배편 등 총 2편이 나온 상태입니다. 총리편은 플레이스테이션의 유명한 게임을 열거하며 매력을 전달하고, 후배편은 코믹한 상황을 통해 매력을 전달하고 있기에 방식은 약간
다르지만 모두 망설이지 말고 구매하라는 동일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이 광고를 통해서 현재 전 세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플레이스테이션 VR에만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플레이스테이션 브랜드 이미지 전체를 끌고 나가려는 넓은 안목을 엿볼 수 있습니다.
한국과 일본의 광고는 상당 부분 다르지만 한 가지 큰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소비자의 ‘망설임’을 공략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콘솔게임기는 생활 필수품이 아니며 또한 아이들의 문화로 치부되는 경향이 있기에 항상 갖고 싶지만 선뜻 사지 못하고 망설이게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항상 구매 희망 리스트에 상위에 있음에도 다른 제품에 밀려 리스트에서 사라지지 않는 현실입니다.
이러한 현실에 대해 플레이스테이션은 ‘망설임’이 가지고 있는 부정적인 우려를 코믹함으로 흐리게 만들어 ‘구매욕구’를 더욱 강하게 만드는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취하고 있는 것이죠.
한국과 일본에서 만들어진 광고 모두 플레이스테이션의 소비자들이 갖는 ‘망설임’이라는 내면 심리를 놓치지 않고 친숙함과 코믹함을 적절히 활용하여 제품의 매력을 극대화하는 방식에서 플레이스테이션의 노련함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품 구매만 너무 치우친 나머지, 제품 구매 후에 생길 망설임을 너무 간과한 것은 아닌가 걱정이 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앞으로 플레이스테이션 4가 소비자들에게 어떠한 의미로 남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