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로소득을 꿈꾸는 직장인_ 윤직원
불로소득을 꿈꾸는 직장인_ 윤직원
2017.02.01 18:35 by 김석준

영화나 드라마에서 평범한 직장인은 적합한 소재가 아니었다. 의사나 재벌 2세는 되어야 드라마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고, 출퇴근이 반복되는 기계 같은 삶에는 로맨스가 들어갈 틈이 없었다. 하지만 <미생>이 보여준 평범한 직장 이야기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린 것처럼, 남의 이야기보다 우리 이야기가 더 재미있을 수 있다. 카카오가 서비스하는 콘텐츠 플랫폼 브런치에서 직장인 공감물 「윤직원의 태평천하」를 연재하고 있는 ‘윤직원’ 윤선영(27) 작가(이하 ‘윤직원’)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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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다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만화를 연재할 수 있는 플랫폼은 무수히 많다. 하지만 윤직원 작가가 연재하고 있는 곳은 카카오에서 운영하는 브런치다. 더 큰 영향력을 지난 플랫폼이 많은데, 왜 브런치를 선택했을까.

왜 브런치였나

그 당시는 브런치가 론칭한 지 얼마 안 된 시점이었다. 브런치 입장에서도 작가가 필요할 거라고 생각했다. 뚜렷하게 예상을 한 건 아니지만 뭔가 이득이 있을 것 같았다. 네이버처럼 포화상태인 곳에 들어가는 것보다는 새로운 매체에 들어가는 게 나을 것 같기도 했고.

한 가지 했던 고민은 그때가 카카오에서 이것저것 서비스를 정리하고 있는 중이었다. 브런치도 금방 닫는 건 아닐까 걱정이 되긴 했는데, 그래도 그 정도의 위험은 감수하자는 생각으로 들어갔다. 지금 그 판단이 맞았다고 생각한다. 브런치에 올리니 카카오채널에 노출이 되더라. 브런치를 띄우려고 하다 보니 브런치 콘텐츠를 이용해서 메인을 장식했고, 브런치 안에서만 경쟁을 하니 비교적 수월하게 콘텐츠가 알려진 것 같다.

에디터의 순수한 예상과는 약간 다른 답변.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뉴스를 유통하는 미디어 플랫폼에 가까워지고, 인스타그램은 사진 위주의 SNS인 것에 비해 브런치는 ‘글의 힘’을 믿는 매체였기 때문‘이라고 답할 줄 알았는데… 하긴 그렇다. 콘텐츠 시장은 놀이터가 아닌 전쟁터니, 전략은 당연히 필요하다. 윤직원 작가의 작업 루틴이 궁금했다.

한 편 올라가는 데까지 얼마나 걸리나

4일에 한 번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일이 바쁘면 그것마저 쉽지 않다. 본격적인 작업 전에, 구상은 틈틈이 해놓는다. 핸드폰에 메모를 해놓고 문장을 다듬고 그리는데 하루 종일 걸린다. 이야기가 짧아도 그리는데 시간이 꽤 걸린다. 이것저것하다 보면 4시간은 후딱 가더라. 내가 집중력이 좋지 않다 보니 더 오래 걸린다. 뉴스도 봤다가 부모님이랑 떠들었다가, 동생 어디 있냐고 물어봤다가 하니까.(웃음)

앞으로 계속 작업을 할 텐데, 책도 계속 낼 예정인가.

「윤직원의 태평천하」와는 다른 새로운 주제를 잡거나 인생에 확연한 변화가 있기 전에는 좀 힘들지 않을까 생각을 한다. 나이가 들어서 30대가 된 이후에 내 삶이 많이 변했다거나, 진급해서 여유가 생기면 달라지겠지만 아직은 모르겠다. 비슷한 맥락의 책을 또 내는 건 종이에게 미안한 일이다.

(사진: 많은 독자들의 공감을 얻은 ‘운명의 수레바퀴’편)

일단 시작이 가장 중요하다. 잘 못 그려도 괜찮다. 졸라맨으로 그리더라도 그리긴 그리는 거니까.

윤직원처럼 그림을 그리고 싶어 하는 직장인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일단 시작이 가장 중요하다. 잘 못 그려도 괜찮다. 졸라맨으로 그리더라도 그리긴 그리는 거니까. 하고 싶으면 일단 해야 한다. 꾸준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 내가 세 개쯤 그리고 한참 쉬었다면 아마 지금처럼 되지는 못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나는 내 그림이 그렇게까지 재미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도 꾸준하게 올리니까 독자들이 ‘뭐 하나 소소한 이야기라도 올라와 있겠지’ 생각하면서 오는 것 아닐까?

윤직원의 꿈이 궁금하다

일단 그림은 해봤더니 취미 이상으로 하면 힘들 것 같더라. 월급을 주는 곳에 잘 있어야겠다는 생각이다. 가능하면 병행을 하고 싶고, 회사에서 그만하라 그러면 그만해야지. 그럴 리는 없겠지만.(웃음)

 

/사진: 김석준, 윤직원의 태평천하 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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