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의 강줄기, 제국을 이루다
아마존의 강줄기, 제국을 이루다
2017.02.03 15:59 by 쉬운 남자

전 세계 최고의 IT 브랜드를 세 가지 혹은 네 가지만 꼽으라면? 몇 가지 머리 속을 스치는  이름이 있지만 쉽게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이렇게 어려운 질문에 우리를 대신해 대답한 어떤 사람이 있습니다.  다름 아닌 구글 전 CEO 에릭 슈미트입니다.

그는 2011년 미국에서 열린 IT 콘퍼런스인 ‘D9 콘퍼런스’에서 세계 최고의 IT 브랜드에 대해서 언급합니다. 이 자리에서 그가 언급했던 브랜드는 총 네 개로 구글, 애플, 페이스북 그리고 아마존이었습니다.

2011년 에릭 슈미트는 Gang of four’라 불리우는 it업계를 주도하는 4개의 브랜드를 언급했다.(사진:http://allthingsd.com)

에릭 슈미트의 대답에 고개가 자동으로 끄덕여지게 됩니다. 거론된 브랜드들 없이 오늘 날의 IT 서비스는 설명이 안되죠. 하지만 의구심을 갖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아마존? 아마존이 과연 어떤 브랜드이길래 구글과 애플, 페이스북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을까요? 아마존은 과연 글로벌 IT 서비스에 어떤 큰 기여를 했을까요?

닷컴버블을 뚫고 나온 아마존

현재 아마존닷컴은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 서점까지 가지고 있다.(사진:Shutter.com/seastock)

아마존닷컴의 역사는 1994년 7월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아마존닷컴은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온라인 서점으로 사업을 시작했으며, 3년 만에 폭발적인 성장을 통해 컴퓨터 소프트웨어 , 비디오 게임, 전자 제품 등 다양한 제품들을 다루게 됐습니다.

이러한 폭발적인 성장에 힘입어 신생 기업이었던 아마존은 이베이와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온라인 커머스 브랜드로서 명성을 떨치게 됩니다. 하지만 아마존이 성장의 성장을 거듭하던 1999년, 전 세계를 공포에 떨게 만들었던 사건인 ‘닷컴버블’이 터지기 시작합니다. 수많은 IT 기업들이 파산을 했고, 아마존 역시 1300명의 직원을 해고하며 파산 직전까지 몰리게 됩니다. 하지만 바로 이때 오늘날의 아마존을 만들어준 강력한 도전정신이 싹을 틔우기 시작합니다.

아마존은 이베이와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온라인 커머스 브랜드가 되었다. (사진: shutter.com/Julie Clopper)

 

시장 지배력으로 인한 수익성이 충분하다고 예상될 때, 우리는 안정적이기보다는 공격적으로 투자를 할 것입니다. 어떤 투자 결정은 성공적일테고 어떤 것은 그렇지 않을테죠. 하지만 우리는 어떤 경우에서라도 가치있는 학습을 얻어나갈 것입니다.

 

-1997년 아마존 CEO 제프 베조스가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의 내용 中

아마존은 매년 주주들에게 보내는 서한에, 가장 첫 번째로 서한을 보냈던 1997년의 글을 함께 보내고 있습니다. 1997년에 언급한 사업방식은 창업 당시부터 지금까지도 꾸준히 지켜오고 있는 내용으로써, 아마존이  닷컴버블을 뚫고 나온 원동력이자 지금의 아마존을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서한에서 밝힌 것처럼 실패할지라도 끊임없이 공격적으로 시장을 확장해나가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통해 오늘 날 닷컴버블의 생존자로서 그리고 IT 서비스의 대부로서 촘촘하고 다양한 서비스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아마존이 해온 모든 도전들이 아마존이 글로벌  IT 업계에 무슨 의미를 지닌 브랜드인지 설명해주지만, 이를 모두 살펴보는 건 무리가 있습니다. 무인상점에서부터 드론 배송 그리고 로켓 발사에 이르기까지의 범위가 방대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몇 가지 관점을 통해 아마존이 해온 도전과 그 의미들을 살펴볼 수는 있습니다.

온라인 커머스로서 아마존

아마존닷컴은 지금의 아마존을 만들어준 아마존의 기반 사업입니다. 최초에는 책만을 다뤘지만 오늘날에는 컴퓨터 소프트웨어 , 비디오 게임, 전자 제품, 식료품, 다양한 문화 콘텐츠 등 판매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바로 이런 부분. 더 다양하고, 더 많은 것을 판매하려는 온라인 커머스로서의 정체성으로부터 아마존은 많은 도전을 해나갑니다.

(사진:shutter.com/dean bertoncelj) 구매를 넘어 소비의 개념까지 바꾸고자 했던 도전 ‘킨들’

2007년 11월 아마존은 전자책 단말기 ‘킨들’을 내놓으며 전자책 시장에 진출합니다. 킨들을 발표하던 당시 이미 소니가 전자책 시장에서 실패를 거둔 뒤였기에 킨들 역시 시장의 부정적인 평가를 받아야 했죠.

하지만 아마존은 이러한 시장의 평가에는 신경쓰지 않으며 꾸준히 킨들을 발전시켜 나갑니다. 가격만 봐도 이들의 혁신의 의지를 엿볼 수 있습니다. 발매 첫해 399달러였던 단말기 가격을 2009년 2세대에는 299달러, 같은 해 3세대는 199달러로 그리고 현재 8세대 킨들은 79.99달러로 낮춰가고 있죠. 기능 혁신은 물론이고요.

무수히 많은 도서 콘텐츠들과 온라인 디지털 콘텐츠의 수익을 기반으로, 저가의 전자책 단말기를 시장에 보급하는 아마존의 전략은 2007년 당시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방식이었습니다.

디지털 콘텐츠 플랫폼으로서의 도전, 프라임 멤버십(사진: www.amazon.com 아마존 홈페이지 캡쳐)

온라인 커머스 사업의 강화는 킨들로써 끝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아마존은 2005년  프라임 멤버쉽이라 불리는 멤버십 프로그램을 통해 아마존닷컴의 커머스 역량을 다시금 강화합니다.

현재 기준으로 연회비 99달러를 지불하고 있는 아마존 프라임은 무료 배송과 미국 내 전 지역 2일 내 배송을 앞세워 많은 회원을 유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프라임 멤버십은 배송에 관한 이점 외에도 또 다른 큰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바로 프라임 회원들에게 수만 개의 영화와 TV 콘텐츠들은 물론 음악 콘텐츠들까지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킨들이 아마존 닷컴의 도서 콘텐츠를 더 많은 소비자에게 전했다고 한다면, 프라임 멤버십은 도서 콘텐츠를 넘어 모든 디지털 콘텐츠를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전달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아마존의 프라임 멤버십은 오늘날에도 넷플릭스와 스포티파이 등 해외 유명 콘텐츠 플랫폼들을 위협하며 확장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물류회사로서 아마존

전자상거래인 아마존닷컴이 발전하며 이를 배송하기 위한 물류 시스템 역시 같이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최초에는 전자상거래의 배송을 더 빠르게 하기 위한 방안이었지만 이제는 점차 물류 그 자체로써 아마존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강력해지고 있습니다.

 

 

2016년 12월 7일, 드론 배송이 첫 성공을 거둔다(출처: 아마존 유튜브 채널)

아마존 닷컴의 배송 시스템의 발전은 프라임 에어와 아마존 대시를 통해 살펴볼 수 있습니다. 프라임에어는 드론을 통해서 고객에게 배송을 하는 서비스로, 2013년에 발표되어 현재 영국에서만 시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아직까지는 영국 외 지역에서는 기술적, 문화적, 법적으로 다양한 이슈가 있어 적용에 시간이 걸릴 예정입니다.

이 제품이 다른 지역에도 상용화가 된다면 글로벌 배송 서비스에 또 한번 큰 변화가 예상되는 바입니다.

 

 

아마존 대시는 구매와 소비, 배송의 길이를 지금보다 더 단축시킬 것이다.(출처: 아마존 유튜브 채널)

또한 2014년 아마존은 ‘아마존 대시’라는 제품을 공개합니다. 영상에서와 같이 버튼을 한번만 누르면 혹은 말 한마디만으로 자동으로 주문이 이뤄지는 시스템으로써 소비자들에게 더 쉽고 빠른 구매를 만들어냈습니다.  프라임 에어와 달리 현재 시행 중이지만, 아직은 서비스 초기 단계인 상태입니다. 500여 개의 브랜드만을 다루고 있죠. 하지만 아마존 대시가 점차 확대화된다면 아마존닷컴의 배송 능력은 한층 강력해지리라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

미국 특허청에서 취득한 ‘결제 예측 배송(anticipatory shipping)’ 특허(특허번호 8,615,473 B2). ‘빠르다’의 개념에 도전한 아마존의 ‘결제 예측 배송 시스템’ 출처:http://pdfpiw.uspto.gov

이러한 배송 시스템의 기반에는 결제 예측 배송 시스템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2014년 1월 미국 특허청에서 아마존이 결제 예측 배송이라는 특허를 취득했습니다. 특허의 내용은 실제로 주문이 이뤄지기 전 기존의 배송을 분석하여 가장 가까운 물류센터로 물품을 옮겨놓는 내용으로, 프라임 에어와 아마존 대시 등의 배송 서비스를 가능케 해주는 기반이 되고 있습니다.

2016년 09월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 저널은 아마존이 페덱스, UPS와 버금가는 물류 센터를 세울 예정이라 알려왔습니다. 이러한 아마존의 물류 시스템을 가늠해 볼 때 단순히 아마존의 물류는 아마존닷컴의 배송 시스템 그 이상의 시스템이라 볼 수 있습니다.

 클라우드 서비스로서 아마존

(사진: aws.amazon.com)

오늘 날의 아마존을 설명하는 가장 중요한 서비스이지만 일반 소비자들이 대상이 아닌지라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이 서비스의 이름은 아마존 웹서비스(이하 AWS)로서 인터넷 서비스를 운영하기 위한 서버 공간을 임대해주는 클라우드 서비스입니다.

아마존이 AWS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서버를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아마존은 미국 내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 동안의 서비스 중단으로 인한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대규모 서버를 구축했는데, 평상시에는 서버의 일부분만 사용하고 있었던 것이죠.

이 서비스는 이미 국내에 진출해있습니다.  삼성, SKT, 카카오 등 국내 유명 IT회사에는 모두 쓰고 있는 서비스죠. 일반 소비자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현재 아마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고 있는 아마존의 핵심 상품입니다.

아마존은 강이 아니라, 하나의 제국이다

온라인 커머스로서, 물류회사로서, 그리고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로서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는 아마존은 하나의 온라인 제국을 건설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온라인에서 발생하는 모든 구매를 끊임없이 진화시키고 있는 아마존이기에 전 세계 어떤 IT 서비스일지라도 아마존의 영향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오늘날의 아마존의 이러한 행보는 바로 에릭 슈미트가 아마존을 글로벌 IT 업계의 대표 브랜드로 뽑은 이유일 것입니다.

창업 초기 아마존의 CEO 제프 베조스가 그린 아마존의 성장 모델

아마존은 또 어떤 도전을 해나갈까요? 아마존이 새로운 도전을 거듭할 때마다 소비의 개념 역시 끊임없이 바뀌어나가리라 조심스럽게 예측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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