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여기서 DO!
무엇이든, 여기서 DO!
2017.04.07 17:29 by ComeUp 컴업

“서울 대학생 중 60~70%가 동북 지역 근처에 있기 때문에 이쪽이 창업에 대한 수요도 높고 문화 아이템을 소비할 타깃 층도 굉장히 많아요. 하지만 대부분의 문화 시설이나 코워킹 스페이스가 홍대, 강남 쪽에 몰려 있어서 여기는 굉장히 외져요. 큰 공간은 아니지만 이쪽의 젊은 친구들을 위한 재미있는 이벤트가 많이 열리는 알찬 곳으로 만들어 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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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하필 청량리일까? 홍대 같은 독특한 언더 문화도, 신촌 같은 대학생들의 젊음도, 강남 같은 젊은이들의 화려함도 없어 보이던 바로 그곳, DoCAFE(이하 두카페)는 문화 불모지와도 같아 보이던 서울 동북 지역에 첫 번째 문을 열었다. 혹자는 의문을 가졌겠지만, 두카페는 오히려 이러한 현실이 기회라 생각했다.

없기 때문에 필요한 거고, 부족하기 때문에 누구라도 만들어 나가야 하는 거니까. 때로는 누군가의 꿈을 펼칠 수 있는 공간으로, 때로는 재미있는 놀 거리를 만들어 가는 공간으로, 때로는 그저 푹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변신하는 두카페. 복합문화공간부터 코워킹 스페이스, 그리고 평범한 카페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달려가고 있는 중이다. 언젠가 서울 동북 지역이 새로운 문화 중심지로 떠오르게 된다면 그 중심에는 두카페가 자리하고 있지 않을까.

Q. 서울시립대 창업동아리로 시작했다고 들었어요. 다양한 분야 중 왜 공간 사업을 선택했는지, 두카페를 열기까지의 과정이 궁금해요.

멤버들과 같이 서울시립대에서 창업 동아리를 하고 있었어요. 창업을 준비하려면 공간이 필요하잖아요. 그런데 쓸 수 있는 곳이 마땅치가 않더라고요. 처음에는 학교 도서관이나 빈 교실을 찾아다녔고, 어떨 때는 카페에서 모이기도 했는데 너무 불편하고 눈치도 보이고 돈도 계속 드니까 비효율적이었어요. 나중에는 학교 창업보육센터에서 지원해주는 오피스에 들어갔죠. 참고로 저는 서울시립대 앞에 살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저희 학교 창업보육센터 오피스는 홍제동에 있었어요. 출근하는 데만 한 시간 반씩 걸리는 거예요. 결국, 홍제동을 나와 이런저런 창업 관련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거기서 지원해주는 공간을 이용하게 됐어요. 선릉이나 강남에 있는 코워킹 스페이스도 가보고, 서울 창조 경제 혁신센터도 가봤는데 좋은 공간이긴 하지만 아무래도 저희 학교에서는 멀다 보니 불편한 점이 많았어요. 지정 좌석을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아니라 늦게 가면 자리도 없고요. 일할 장소 구하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그런데 주변에 창업하는 친구들을 보니 이게 저희만 겪고 있는 문제가 아닌 거예요.

사실 서울 지역 대학교들의 위치를 보면 대부분의 학교가 이쪽, 서울 동북 지역에 있어요. 그만큼 대학생 분포가 높고 창업에 대한 수요도 많다는 말인데 정작 이 동네는 창업을 위한 공간이 너무 부족하고 외면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서울시립대를 포함해서 이 지역 대학생들이 편하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창업 공간을 만들어봐야겠다고 생각한 거예요.

창업을 준비할 수 있는 공간이면 취업 준비든 회의든 미팅이든, 창업이란 범주 아래의 어떤 모임이든 다 가능한 공간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거든요. 또, 저는 문화기획자다 보니 공간이 있으면 계속해서 다양한 문화 이벤트도 열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이벤트를 만들 때도 늘 공간이 가장 큰 문제였는데 그게 해결되면 원하는 여러 가지 이벤트를 언제든 열 수 있는 거잖아요. 그래서 뭐든지 할 수 있는 공간으로 ‘Do! 하다’라는 뜻에서 DoCAFE(이하 두카페)를 열었습니다.

 

창업에 대한 수요도 많은데, 정작 이 동네는 창업을 위한 공간이 너무 부족하고 외면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지역 대학생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창업 공간을 만들어봐야겠다고 생각한 거예요.

 

두카페는 뭐든지 이루어질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다.

Q. 시작은 코워킹 스페이스였군요.

네, 그래서 서울에 있는 여러 기관도 많이 가보고 제주도에 있는 창조혁신센터, 서울과 강원도 지역의 사설 코워킹 스페이스도 가봤어요. 다른 대학교의 창업보육센터도 가봤고요. 그리고 중국에도 갔었는데 베이징 창업 골목에서 창업 카페라는 걸 봤어요. 중국에도 창업하는 사람이 많거든요. 그런데 베이징이 워낙 물가가 비싸다 보니까 대부분의 창업자들이 카페에서 일을 한다고 하더라고요.

음료 값만 지불하면 별도의 이용료 없이 공간을 쓸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베이징에는 창업보육기관 자체가 카페 형태로 운영되고 있었어요. 그걸 많이 벤치마킹했어요.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기능을 함께 생각했고요. 창업이든 문화 행사든 무엇이든 다양한 일들이 진행될 수 있는 공간이었으면 했던 거죠.

Q. 말씀하신 것처럼 지금까지 여러 가지 문화 행사가 진행됐어요. 이벤트 기획은 주로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문화 교양 시리즈로 사진, 플라워, 칵테일, 영상 편집 등의 클래스를 정기적으로 열고 있어요. 자기 전공을 살리고 싶어하거나 그 분야로 창업을 준비하는 친구들, 혹은 이미 필드에 나가있는 전문가들이 클래스를 진행하고 저희는 공간을 제공하는 거죠. 포토 클래스의 경우는 유명한 대학생 포토그래퍼가 재능 기부로 클래스를 열고 싶어 하셔서 저희가 공간을 지원하게 된 거고요. 또, 저희 학교 출신 믹솔로지스트(칵테일 분야의 예술가)가 진행하는 칵테일 클래스 모임도 있어요.

강사는 경력도 쌓고 돈도 벌 수 있고 저희 입장에서는 공간을 다채로운 이벤트로 채울 수 있는 거죠. 클래스는 저희가 주도적으로 열고 있고, 그 외에 취미 모임도 많이 하고 있어요. 양쪽이 서로 얻고 싶은 게 있으니까 니즈가 맞아서 이런 이벤트가 계속 발생하고 있어요. 저희가 직접 기획하기도 하고 제안이 오기도 하는데, 중요한 건 저희 공간은 언제나 열려 있다는 겁니다! (웃음) 뭐든 하고 싶은 이벤트가 있으면 두카페에서 진행할 수 있게 열어두고 있어요.

 

베이징에는 창업보육기관 자체가 카페 형태로 운영되고 있었어요. 그걸 많이 벤치마킹했어요. 하지만 무엇이든 다양한 일들이 진행될 수 있는 공간이었으면 했던 거죠.

작년 8월 두카페에서 열렸던 '시대풍경 포토클래스'

Q. 클래스 외에 진행했던 이벤트 몇 가지 더 소개해 주세요.

서울시 아스피린 센터라는 창업지원기관이 있는데 작년에 그곳이랑 함께 스타트업 교류 행사를 했어요. 약 50개 대학생 창업 동아리가 ‘청춘 사업단 Meetup’이라는 이름으로 모여서 정보도 공유하고 친목도 다지는 자리였는데, 정기적으로 진행하려고 생각 중이에요. 저희는 두카페를 이 지역 창업의 메카처럼 만들고 싶은 마음이 있거든요. 저희가 먼저 스타트업 모임도 주최하고, 프로그램 기획이나 홍보도 하고, 필요한 것이 있으면 최대한 구해서 지원하려고 해요. 유니콘 슬레이어즈라는 스타트업 커뮤니티도 두카페에서 모임을 가진 적 있고요.

그리고 컴업 파트너이기도 한 ‘퇴근 후 디제잉’에서 진행했던 ‘퇴근 후 LP’도 여기서 열린 적 있어요. 저 역시 퇴근 후 디제잉 멤버예요. 디제잉 활동도 하고 문화기획자로도 일하면서 이벤트를 할 때마다 공간을 구하는데 애로사항이 많았거든요. 서울 중심부는 너무 비싸고, 변두리 지역은 가격은 낮지만 문화 시설이 별로인 경우가 많으니까요. 듣고 싶은 음악을 좋은 환경에서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 싶었어요. ‘퇴근 후 LP’는 두카페라는 공간에 어울리게 음악평론가 이대화님의 강연도 하고 저녁에는 디제잉 파티까지 이어지는 이벤트였어요. 뭐든지 좀 신선한 거 한 번 해보자!해서 하는 거죠.

칵테일 클래스부터 디제잉 클래스까지 다양하게 진행된다.

2017년이 되고서는 작은 의미의 창업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어요. 또, 벼르고 벼르던 해커톤 이벤트도 드디어 첫 발을 내딛고요. 첫 번째 해커톤은 4월 7일에 서울시립대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서울시립대학교 문제 해결을 위한 솔루션을 제안하는 아이디어톤이에요. 서울시립대 인액터스와 창업동아리 네트워크 학연이 함께 준비한 프로젝트인데 반응이 어떨지 모르지만, 시리즈로 기획해 꾸준히 이어가려고 해요. 최근에는 각종 이색 해커톤이 늘고 있잖아요. 두카페라는 부드러운 공간에서 멋진 해커톤을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Q. 새롭게 계획 중이거나 혹은 언젠가 두카페에서 시도해보고 싶은 이벤트가 있다면요?

아웃테이블이라는 연합동아리들의 모임이 있어요. 여러 분야의 대학교 동아리가 소속되어 있는데, 이쪽이랑 전부 연락해서 함께 할 수 있는 뭔가를 만들어 보려고 해요. 동아리 성격에 따라 저희와 할 수 있는 다양한 일들이 있겠죠. 예를 들어, 칵테일 동아리는 칵테일 클래스나 파티를 열 수 있고 또, 다른 DJ 동아리랑 합쳐서 연합 파티도 할 수도 있겠죠. PT 동아리의 경우는 PT 경연 대회를 열 수도 있고요. 두카페 혼자 자체 이벤트를 여는 것보다 뭔가를 함께 할 수 있는 파트너를 모집하는데 집중해서 함께 해 나갈 수 있는 것들을 준비해 보려고요. 문화예술인들이나 개발자 들도 두카페를 많이 찾아 주셨으면 좋겠어요.

또, 어떤 이벤트를 하면 그 이벤트 자체도 있지만, 그것을 준비하는데도 많은 과정이 있잖아요. 미팅이나 회의도 있고, 인터뷰도 있을 수 있고, 스태프를 뽑기 위한 리크루팅 행사도 있어요. 이벤트를 위한 이벤트도 두카페에서 많이 진행됐으면 좋겠어요. 그것 자체도 이벤트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거죠. 특히, 파티팀 같은 경우는 리쿠르팅 행사 자체를 파티로도 진행할 수 있는 거잖아요. 신선하고 재미있게 풀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저희는 또 그런 이벤트에 공간이 필요할 때 얼마든지 지원할 마음이 있거든요.

어떤 아이템이나 좋은 소스가 있어도 잘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를 많이 봤어요. 저 같은 경우는 문화기획 일을 하는 사람이다 보니 단순히 두카페의 공간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기획이나 홍보 서포트가 필요할 경우 그런 부분도 지원을 해드릴 수 있다는 장점도 있어요. 대관도 하고 이벤트 기획에 새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하면 관련된 경험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도움도 줄 수 있는 거죠. 뭐든 재미있게 같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다 좋아요.

디제잉 커뮤니티 '퇴근후 디제잉'에서 진행했던 클래스 '퇴근 후 LP'

Q. 서울시 일자리 카페에도 선정되었다고 들었어요.

두카페를 이용하는 청년들이 정말 많아요. 그리고 대부분이 취업 준비를 하는 친구들이에요. 자소서도 쓰고, 취업 스터디도 하고, 인강도 많이 들어요. 취준생이 많이 방문하다 보니 그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싶었어요. 그러던 중에 서울시 일자리 카페에 선정된 거죠. 서울 청년들의 취업을 돕는 공간으로 인증을 받은 거죠. 덕분에 두카페를 찾는 취준생들에게 다양한 취업 프로그램을 제공해줄 수 있게 되었어요. 정말 운 좋게 선발이 되었어요. 현재 매달 2~3회 취업 관련 프로그램을 열고 있어요. 또, 매일 일정 시간 동안 세미나룸도 무료로 개방하고 있어요.

Q. 이외 두카페 공간 자랑도 좀 해주세요. 시설, 메뉴, 인테리어 뭐든 다 좋습니다!

우선 공간이 잘 구분되어 있어요. 안쪽 룸들은 독립 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어서 발표 연습이나 클래스, 세미나 등 다양한 소규모 모임을 진행할 수 있어요. 실외 테라스 공간도 있어서 야외에서 음악을 듣거나 맥주를 마실 수도 있고요. 또, 대형 스피커나 마이크 등 음향 시설도 별도 대여료 없이 사용 가능해요. 메뉴도 저희가 직접 생각하면서 위트 있는 걸 만들어 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Q. 앞으로의 운영 계획은 무엇인가요?

두카페는 사업 파트가 3가지예요. 창업과 관련된 코워킹 스페이스, 일반 카페, 그리고 이벤트를 진행하는 복합문화공간이죠. 각 파트마다 고객이 다르기 때문에 각각 다른 채널로 홍보하고, 다른 아이덴티티로 말해요. 때로는 창업자를 위한 일하기 좋은 공간으로, 때로는 시설 좋고 가성비 좋은 메뉴가 있어 누구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카페로, 또 다른 때는 어떤 이벤트든 다 DO! 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소개해요. 일단 밸런스를 잘 유지하면서 세 개 다 강화하는 게 목표에요. 두카페를 오픈하고 지난 3달 동안은 코워킹 스페이스 쪽에 많이 집중했는데 최근에는 다양한 문화 이벤트를 열면서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입지를 넓히는 중이에요.

앞서 말했듯이 서울의 대학생 중 60~70%가 서울 동북 지역 근처에 있기 때문에 문화 아이템을 소비할 법한 타깃도 사실 이쪽에 굉장히 많아요. 하지만 대부분의 문화 시설이 신촌, 홍대, 강남에 몰려 있어서 이쪽이 문화적으로 굉장히 외져요. 큰 공간은 아니지만, 다양한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준비해서 이쪽 지역에서 대학생들이나 젊은 친구들이 가보고 싶어 하는 알찬 공간으로 만들고 싶어요. 다음 지점을 준비할 때도 저희는 인테리어나 아이템을 콘셉트로 프랜차이즈를 내는 게 아니라 ‘원하는 건 뭐든지 편하게 DO!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비물질적인 마인드나 모토를 아이덴티티로 이어가려 해요. 추후 다른 번화가 쪽으로 넓혀갈 계획도 있어요.

 

큰 공간은 아니지만, 원하는 건 뭐든지 편하게 DO!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비물질적인 마인드나 모토를 아이덴티티로 이어가려 해요.

 

02_두카페 공간 사진05

 

Q. Do CAFE가 최종적으로 그려가고자 하는 모습은 뭘까요?

음, 저희 공간은 완성이 안될 것 같아요. 매일매일 새로운 걸 하고, 계속 뭔가를 만들어 나가면서 완성된 형태가 안 나오게, 끝이 나지 않게 하는 거죠. 계속 모임도 만들고 공연도 하고 이벤트도 기획도 하면서요. 다른 곳과 협업해서 새로운 걸 끊임없이 해 나가는 게 저희 목표에요. 그런 미완성의 공간?

Q. 인터뷰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더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많은 친구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공간인데, 홍보하는 것에 어려움이 많아요. 두카페에서 열리는 이벤트는 자체 SNS나 외부 채널을 통해 홍보하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두카페 자체를 알리기가 어렵다는 걸 번번이 체감해요. 얼마 전부터는 경희대 친구들이 정기적으로 영상 스터디를 하러 오고 있는데, 경희대 부근에는 자유롭게 사용 가능한 스터디 카페나 모임 공간이 없다고 하더라고요. 근방에 사는 청년들에게 저희 공간을 더 알리고, 그들과 협업해서 다양한 프로젝트도 하고 싶어요. 어떤 제안이라도 던져주면 저희는 반드시 실현시켜드립니다! 이 글을 읽고 저희를 이용해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주저 말고 연락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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