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을 고르는 일은 언제나 어려운 일이다. 취향에 맞을지, 쓸모는 있을지, 무신경해 보이진 않을지, 부담스럽지는 않을지… 생각할 것이 끊이질 않는다. 그 때문에 사소한 선물들을 챙기고 싶은 마음은 종종 마음에서 그치고는 했다. 하지만 나의 주변에는 이런 나와 달리 망설임보다 애정이 더 큰 사람들이 많았고, 그들이 종종 내미는 선물들에 마음 속 빚만 쌓였다. 그게 싫어서라도 꼭 선물을 해야겠기에 궁리 끝에 생각해낸 것이 티라미수였다. 맛있고, 적당히 소소하면서 헐하지 않고, 먹어 없어지고나면 부담스러워 할 틈도 없는 것.
냉장고에서 하루는 묵어야 맛있는 티라미수이기에 졸린 눈을 비벼가며 하루가 넘어가기 전에 빵과 크림을 켜켜이 쌓아간다. 크림을 바르고, 코코아를 뿌리고, 커피를 적신 빵을 얹기를 여러번. 층 하나에 기억들을 하나씩 떠올리고, 냉장고에 곱게 쌓은 티라미수를 집어넣고 와서는 얼마간 선물을 받은 사람들의 표정을 떠올리며 잠을 설쳐본다. 빚을 덜어낸 사람의 마음일까 싶다가도, 그것만은 아니겠구나하며 잠에 들고나면 티라미수가 맛있게 익는다.
Today's Special
티라미수
재료 마스카포네 치즈 500g 달걀 3 개 설탕 3 큰 술 반 에스프레소 120-150 ml 깔루아 30 ml 사보이아르디 12 개 코코아 파우더 3큰 술 |
레시피 1. 달걀은 흰자와 노른자를 나누어준다. 2. 노른자에 설탕 3 큰 술을 넣고, 밝은 노란 색이 될 때까지 잘 저어준다. 3. 2에 마스카포네치즈를 넣고 거품기로 잘 섞어서 부드러운 크림을 만들어준다. 4. 흰자를 거품기로 잘 저어서 단단하게 거품을 내어준다. TIP 전동 거품기가 없으면 꽤나 힘들지만, 불가능하지 않다. 5. 3에 4를 넣고, 쇠 숟가락으로 잘 섞어준다. TIP 거품이 꺼지지 않도록 숟가락의 날을 이용하여 잘 섞어준다. 6. 컵이나 그릇에 크림을 깔고 코코아 파우더를 한 겹 뿌린 뒤, 그 위에 사보이아르디를 에스프레소와 깔루아 섞은 것에 잠깐 담갔다가 얹어준다. TIP 사보이아르디가 없으면 스펀지 케이크로 대체 가능. 7. 6을 반복해서 여러 겹을 낸 뒤, 냉장고에 넣어 하루 재운다. |
/사진: 이지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