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9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현역 의원이자 국제통상부 차관인 마크 가니어가 자신의 여성 비서에게 성인용품을 사 오도록 한 사실을 폭로했다. 이에 가니어는 장난이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또 다른 현직 의원인 스티븐 크랩은 면접을 보러 온 여성 지원자에게 성적인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일이 드러나 사과했다. 」
최근 영국에서 성폭력 고발 운동의 일환으로 현직 의원들의 가해 사례가 줄줄이 터져나오고 있다. 앞서 언급한 두 의원뿐만 아니라 성추문에 연루된 이들이 더 많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번 사태는 쉬이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왝 더 독(1997)>은 현직 대통령이 걸 스카우트 학생을 성추행한 사건을 다룬다. 대통령의 재선이 어렵게 되자 백악관 참모진은 정치 문제 해결사 브린(로버트 드 니로 扮)을 불러들인다. 브린은 성추행 사건에서 대중의 눈을 돌리기 위해 알바니아를 미국의 적대국으로 삼는 계획을 세운다. 그는 이를 연출하기 위해 헐리우드의 유명제작자 모스(더스틴 호프만 扮)를 찾아가 일을 모색하는데... 영화는 언론이 대중의 눈과 귀를 돌려 진실의 입을 막는 과정을 풍자적으로 보여준다. 하지만 현실은 영화보다 사람들에게 더 경종을 울리는 결말로 향해 치닫는 모양새다. 전 세계적으로 번져가는, 과거 침묵할 수밖에 없었던 성추행 피해자들의 고발 운동을 보고 있노라면 그러하다.
여담이지만, 이 영화에 출연한 더스틴 호프만도 32년 전 당시 17세였던 인턴을 성희롱했다는 주장이 나와 사과하는 일이 있었다. '진실'은 이렇듯 언젠가는 꼭 밝혀지기에 '진실'로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