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에서 거주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음직한 동영상 애플리케이션 ‘도우인(抖音)’. 10~20대 젊은이들이 주로 이용하는 앱으로, 우리가 사용하는 유튜브와 흡사합니다. 평범한 이들이 유명세를 얻어 연예인으로 데뷔를 앞두기도 하고 개인 생방송을 통해 큰돈을 버는 이들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他们说, 그들의 시선
과거 중국은 길바닥에 떨어진 지갑을 발견하고도 누구도 주워가지 않을 정도로 정직한 사람들이 살던 사회였다고, 누군가는 말한다. 머리가 희끗희끗한 노인들은 당시의 중국을 가리켜 ‘인민을 위해 복무하던 시절’이었다고 회상한다.
그러나 자본주의가 완연히 자리 잡은 오늘날의 중국은 그 누구도 더 이상 인민을 위해 복무하지 않는다. 그들은 ‘인민’ 대신 ‘인민폐(人民幣·중국의 화폐)’를 위해 복무할 뿐이다.
她说, 그녀의 시선
중국의 온라인 시장은 엄청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온라인 유통 채널 타오바오(淘宝)를 비롯해, 징둥(京东), 쑤닝(苏宁) 등 내로라하는 업체와 그들이 판매하는 영역은 쉽게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방대하다.
한국 온라인 유통 채널의 대표 격인 지마켓·옥션 등은 판매자가 물품 사진을 사이트에 게재하고 이를 확인한 소비자가 결제를 통해 물건을 구입하는 방식이다. 중국에서는 이를 넘어 사진이 아닌 동영상을 통해 물건의 존재 유무와 품질을 증명한다.
최근 가장 큰 유명세를 얻고 있는 애플리케이션은 ‘도우인(抖音)’으로, 시스템은 유튜브와 유사하다. 직접 앱을 다운로드 한 뒤, 휴대폰 번호 인증 과정을 거쳐 자신의 동영상을 실시간으로 무제한 게재할 수 있다. 이를 관람한 독자는 마음에 드는 영상물을 게재한 이를 팔로워할 수 있으며, 많은 팔로우를 받는 게시자가 유명인이 되기도 한다.
중국에서 도우인의 다운로드 횟수는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약 3억7000만명을 넘어섰다. 이를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오른 인물도 여럿이다. 대표적인 인물로는 페이치밍(费启鸣), 장신야오(张欣尧) 등이다. 자신이 직접 촬영한 동영상으로 유명세를 탄 이들은 현재 화보 촬영과 CF 계약 등을 통해 엄청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연예계에서 이미 성공을 거둔 ‘종려시(钟丽缇)’, ‘우이판(吴亦凡)’, ‘안젤라 베이비(Angelababy)’ 등의 스타들도 해당 앱을 통해 팬들과 소통을 도모한다. 샤오꺼꺼(小哥哥)와 팡꺼꺼(胖哥哥) 등 버스커들은 팬들이 자신들의 연주를 촬영해 업로드하면서 인기가 폭발한 경우다.
유튜브와 마찬가지로 생방송을 진행하는 이들도 많다. 독자의 자발적 기부가 일상화되면서 이들의 방송 1회당 수입은 수천 위안에서 수십만 위안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보니 이들 중에는 쉽게 돈을 벌기 위해 더 자극적인 소재를 동원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실제로 어느 인터넷 방송 운영자는 야생동물을 잔인하게 죽이는 장면을 내보내 논란이 됐고, 공안국이 수사에 나섰다.
다른 한 남성은 유명세를 얻기 위해 야생동물을 불법으로 포획하거나 포획한 동물을 잔인하게 살해하는 등의 장면을 촬영해 자신의 생방송 계정에 업로드했다. 이를 수사한 공안에 따르면 이 남성은 유명세를 얻을 목적으로 이 같은 일을 벌였으며, 자신이 시장에서 직접 구매한 야생동물을 포획한 것으로 둔갑시킨 정황이 드러났다.
타인의 관심이 돈이 되는 사회. 중국은 자본주의를 넘어 배금주의가 만연한 곳으로 탈바꿈했다. ‘인민을 위한 복무’는 이미 사라진 지 오래다. 훗날 중국 후손들은 지금의 세대를 어떤 식으로 기록하고 기억할까.
여의도에서의 정치부 기자 생활을 청산하고 무작정 중국행. 새삶을 시작한지 무려 5년 째다. 지금은 중국의 모 대학 캠퍼스에서 학생들을 만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