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2018년 귀어·귀촌 박람회’가 aT센터(서울 양재동)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해양수산부가 주최하고 한국어촌어항협회 주관한 이번 박람회는 ‘청년 어촌, 활력 바다’라는 주제로 예비 귀어·귀촌인들의 발길을 끌었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박람회에는 사흘 동안 누적 관객 총 6945명이 방문했다. 이는 지난해 대비 7%가 증가한 수치로, 귀어·귀촌에 대한 사람들의 높아진 관심을 방증했다.
행사장에는 총 71개 기관(단체), 215개의 부스가 마련돼 귀어를 희망하는 방문객들의 궁금증을 해소해주는 한편, 바다 내음을 담은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광역 및 기초지자체와 관계기관 홍보관을 비롯해 ▲귀어·귀촌 관련 정부 정책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귀어귀촌종합관’ ▲귀어로 성공한 청년귀어인을 만나볼 수 있는 ‘청년어촌관’ ▲귀어전문가의 상담을 받고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귀어닥터상담관’ 등이 방문객들을 맞이했다.
행사장 한편에 마련된 특설무대에서는 어선어업·천해양식·내수면양식·유통·관광 등 다양한 경험을 가진 전문가들의 강의가 3일에 걸쳐 진행됐다.
행사 첫날에는 배우 이덕화씨의 ‘도시어부 어촌예찬’ 강연이 인기를 끌었다. 이씨는 해양수산부 낚시 홍보대사이자 최근 예능 프로그램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 더운 여름에 털모자를 쓰고 있는 저는 오죽 덥겠습니까(웃음)”라며 너스레를 떨며 강연을 시작한 이씨는 “작년에 우리 낚시인들이 등산 인구를 앞질렀습니다. 낚시가 명실공히 대한민국 취미생활의 1등을 차지한 거죠. 아우 기분 좋아~”라며 관중의 폭소와 함께 박수를 이끌어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귀농어·귀촌인통계’ 자료에 따르면 귀어인의 평균 연령은 50.3세로 2016년에 비해 1세가 낮아졌다. 연령별 구성비는 60대 이상이 감소한 반면 30~40대 연령층은 증가한 결과다.
이런 추세를 반영하듯, 박람회에서는 50대 이상 65.2%(4529명) 방문객 못지않게 20~40대 34.8%(2416명) 방문객도 상당수 찾아볼 수 있었다. 청년층을 위한 귀어 강연과 홍보·상담부스가 특별히 마련된 이유다. 김현호 협동조합 ‘하나린’ 대표의 특별강연은 그런 청년들을 위한 시간이었다. 전남 여수의 섬 ‘추도’에서 청년 문화예술인들과 함께 3년째 정착 중인 김 대표는 “내년부터 8월 8일이 ‘섬의 날’로서 국경일이 된다”며 “앞으로 바다에 대한 비즈니스 전망은 무척 밝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년어촌관 부스로 참여한 해남 땅끝 섬 ‘어불도’ 청년회 임창범(25)씨는 “젊은 분들이 상담을 많이 받고 갔다”며 “귀어·귀촌에 대한 청년들의 높아진 관심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행사 마지막 강연으로 ‘6차산업 성공사례’로 꼽히는 경기도 화성시 백미리 어촌계가 소개됐다. 백미리 어촌계는 갯벌체험관광과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2차 가공 산업을 성공적으로 도입해, 마을의 일거리 창출과 지역 활성화를 이뤄냈다. 최근에는 자체 브랜드 상품인 연어장, 새우장, 꼬막장 등을 편의점에 납품해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바다는 모든 걸 다 받아줘서 바다라고 하잖아요. 그 넓은 바다에 우리 마을이 이뤄낸 것을 여러분과 함께 공유하고 도와 드리고 싶습니다. 현장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이창미 백미리 어촌계 사무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