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온라인의 가치를 보증하는 기술
블록체인, 온라인의 가치를 보증하는 기술
2018.08.17 15:36 by 성멘

 

지금 당신 주변에 보이는 사물은 무엇인가?

컴퓨터 모니터, 휴대폰, 옷, 낡은 운동화, 사용하던 의자 등이 보일 것이다.

우리는 모든 사물에 가격을 책정할 수 있다. 그리고 중고거래 사이트를 통해 그 가치에 맞는 가격을 책정하여 제품을 판매할 수 있다. 가치란 ‘특정한 사물의 쓸모 있음’을 뜻한다.

온라인 데이터에 가치를 책정할 수 있는가? 몇몇의 사람들은 ‘정보는 돈이 된다’고 주장할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을 이야기하면, 블록체인과 함께 많이 이야기하는 것이 바로 빅데이터이다. 이는 다수의 표본을 통해서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를 추출하는 것으로 마케팅, 시장조사 등에 골고루 이용된다.

하지만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돈이 되는 정보를 추출했다고 가정하면, 그 데이터의 가격은 얼마로 책정해야 하는가? 데이터의 정보는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가? 데이터의 희소성은 얼마나 있는가? 그리고 그 데이터의 가격은 합당한가? 그 데이터는 영구적으로 보관할 수 있는가? 데이터를 보편타당하게 재판매 할 수 있는가?

세계적으로 이제까지 온라인 데이터에 보편타당한 가격을 정할 수 없었다. 정보가 돈이 된다고 하지만 실제 가격을 책정할 근거도 없고 이를 공감하고 신뢰할 수도 없다. 이는 전 세계가 연결되어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있는 인터넷 환경에서 해결해야만 하는 이슈였다.

이를 해결한 것이 바로 블록체인 기술이다.

블록체인은 온라인 데이터에 가치를 매기는 기술이다.

블록체인을 정의하면, 온라인의 데이터를 신뢰할 수 있게 하는 투명한 컴퓨팅 시스템이다. 이는 블록체인 기술이 익명성, 투명성과 함께 뛰어난 보안성을 갖춰 해킹이 불가능하도록 설계된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블록체인의 핵심기술은 분산장부시스템이다. 이것은 전 세계 누구에게나 거래기록인 장부를 제공하고, 민주적인 방법으로 계속 새로운 장부를 만들어 나누어 갖는다. 많은 사람이 장부를 보유하고 있어 데이터의 손실이 되지 않도록 하고, 장부를 보유한 대상자 간 장부의 정보를 비교하는 과정에서 보안성을 높일 수 있다.

전 세계에 1억대의 컴퓨터가 장부를 보유하고 있다. 이 1억대의 컴퓨터가 나누어진 장부 내용을 어떻게 삭제할 것인가? 이는 불가능에 가깝다.

실제 중국정부에서 암호화폐를 수차례 제재하였고, 대규모로 장부를 보관하는 채굴장을 강제로 폐쇄한 경우가 수차례 있다. 하지만 비트코인의 데이터는 삭제되지 않았고, 비트코인의 장부 데이터는 정상적으로 보관되었다. 이는 중국에 존재하는 컴퓨터가 장부를 분실하였음에도 타 국가에 존재하는 컴퓨터가 장부를 보유하고 있기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온라인의 데이터가 영원히 삭제되지 않는다. 누구도 개입해서 삭제할 수 없다. 이것은 온라인의 데이터가 가치를 가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비트코인은 발행 후 현재까지 정상적으로 데이터가 유지되고 있으며, 한 번의 해킹도 발생되지 않았다. 온라인에 존재하는 가상의 데이터가 신뢰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며, 온라인 데이터가 가치가 생긴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유행하는 암호화폐는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유지하기 위한 윤활유이다. 장부를 동작하기 위해서 개인은 컴퓨터를 구매하고, 전기세를 납부하며, 인터넷 요금을 내야한다. 이러한 비용을 투자하는 장부를 보관하는 대상을 위한 보상책이 암호화폐다. 블록체인이 우수한 기술인 것은 기술자체의 우수성도 있지만, ‘기브앤테이크’라는 이해관계를 기술에 녹였기 때문이다.

암호화폐는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유지하기 위한 윤활유다.

실제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컴퓨터는 수억대 이상으로 추정되며, 이러한 보안환경에서 데이터를 삭제하고 위변조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이는 정부, 기관 등 공권력의 행사가 가능한 집단이라도 해당 데이터를 삭제 못 한다는 것임을 보여주었으며, 블록체인 기술이 ‘탈중앙’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였음을 의미한다.

‘탈중앙’이라는 개념은 어떤 면에서 반사회적인 느낌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온라인에서의 탈중앙은 더욱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를 의미한다.

내 은행계좌의 돈은 나만 출금이 가능할까?

정답은 ‘아니다’이다. 자신의 은행계좌에 돈이 있더라도 압류, 차압 등 통해서 보유한 계좌의 자금을 소유자의 의지와 다르게 사용 불가능한 경우가 발생한다. 이는 내 은행계좌와 그 자산을 정부라는 기관에서 보증하고, 보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어떤 면에서 가치가 안전하게 관리된다는 의미이지만, 상대적으로 개인의 자유를 제재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온라인은 전 세계 사람들이 정보를 교환하는 곳이다. 온라인상에서 특정국가의 개입으로 정보의 차단, 압류 등이 가능하다면, 모든 데이터는 가치가 없음을 의미한다.

탈중앙은 외부의 제재가 불가능한 환경을 말한다. 이는 아무도 보호해주지 않으며, 소유자의 관리가 중요하다는 것을 뜻한다. 암호화폐는 지갑의 분실, 비밀번호 분실, 자금의 오입금, 오출금의 경우 모든 자금을 잃을 수 있다.

탈중앙 환경은 은행처럼 관리감독하는 기관이 없기 때문에 소유자는 이를 물어볼 장소가 없다. 실제 암호화폐 지갑을 만드는 데 이름, 전화번호, 주민등록번호 등이 필요하지 않으며, 비밀번호만 입력하여 암호화폐를 보관하는 지갑을 만들 수 있다. 이는 지갑의 파일과 비밀번호만 알고 있다면 누구나 지갑을 열 수 있는 것으로 온라인 환경에서의 익명성을 더욱 강조시켰다는 의미이다. 암호화폐를 처음 접할 때 기존 금융시스템으로 이해하고 접근하면 안 되는 이유가 바로 이러한 점이다.

최근 터키의 리라화 붕괴로 터키 암호화폐 거래소의 거래량이 100% 이상 급증했다. 이는 국가가 보증하는 화폐보다 암호화폐가 더욱 안전한 자산의 저장수단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블록체인 기술과 함께 암호화폐를 사용하는 사례는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신규 암호화폐 구매자들이 암호화폐에 대한 이해를 더욱 높여야 하는 이유다.

필자소개
성멘

사업가이자 발명가, 그리고 암호화폐 컨설턴트로 활약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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