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4억의 제국을 집어삼킨 마약
8월29일, 1842년, 아편전쟁과 난징조약
인구 4억의 제국을 집어삼킨 마약
2018.08.29 17:29 by 이창희

마약(痲藥).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금기시돼온 물질입니다. 대체로 쾌락을 선사하는 대가로 심신을 파괴하며 심하게는 죽음으로 인도합니다. 거의 모든 국가가 마약의 사용과 유통에 관한 처벌법을 갖고 있지만, 근절이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한 번 손을 대면 끊기가 불가능에 가까운 마약의 특성과 같다고나 할까요.

난징조약.(사진:中国军网)
난징조약.(사진:中国军网)

1842829, 청나라 난징에 정박 중인 영국 군함 콘월리스호. 청나라 전권대사 기영(耆英이리포(伊里布)와 영국 전권대사 H.포틴저는 양국 간 벌어진 아편전쟁의 종지부를 찍는 데 합의했다. 바로 난징조약이다.

전쟁에 패배한 결과로 청나라는 배상금 1200만 달러, 아편 대금과 위자료 명목으로 600만 달러를 영국에 지불했다. 아울러 광저우 외에 추가로 샤먼·푸저우·닝보·상하이를 개항해야 했고, 저우산 열도의 영국군 주둔을 받아들였다. 4억이 넘는 인구를 자랑했던 청나라는 그렇게 종이 호랑이로 전락했다.

이 같은 막대한 손해는 기본적으로 청나라의 취약한 군사력에서 비롯됐지만, 그에 앞서 단초가 된 것은 아편이라는 마약 때문이었다. () 청나라 무역에서 고전하던 영국은 아편 수출을 돌파구로 삼았고, 당시 사치와 부정부패가 만연했던 청나라에서 아편은 순식간에 확산됐다. 그 반대급부로 막대한 양의 은이 유출되자 청나라는 뒤늦게 단속에 나섰고, 이는 무역 갈등과 군사 충돌로 이어졌다.

그렇게 촉발된 아편 전쟁에서 청나라는 영국에 대패했다. 그 결과로 난징에서 굴욕적인 조약을 맺게 됐고, 이는 청나라에 서구 열강들이 물밀 듯이 밀려드는 계기가 됐다. 이후 중국은 중화인민공화국 건국까지 한 세기가 넘는 동안 동네북 신세를 면치 못했다.

아편전쟁.(사진: Barista Guild)
아편전쟁.(사진: Barista Guild)

이처럼 마약은 나라를 망하게 할 만큼 위험한 물질이다. 그러나 중독성과 금단 현상이 존재한다는 사실과 함께 몇몇 가지 마약의 이름을 알고 있을 뿐 그 세세한 분류를 아는 이는 드물다. 마약의 개별적인 특성과 종류에 대해 소개해 본다.

마약은 크게 환각제·흥분제·억제제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환각제는 복용 시 일반적으로 헛것이 보이고 헛소리를 듣게 되는 정신착란 효과를 낸다. 이른바 엑스터시로 불리는 MDMA, 대마초라 이르는 마리화나 등이 대표적인 환각제다.

흥분제는 중추신경을 자극해 평상시에는 느낄 수 없는 과잉된 자신감과 에너지를 선사한다. ‘필로폰이라 부르는 메스암페타민, 마취제로 사용되는 코카인이 대표적이다.

억제제의 경우 환각제나 흥분제와 달리 즉각적이고 물리적인 문제를 가져오진 않는다. 사람을 노곤하고 느긋하게 만드는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역시 엄청난 중독성과 위험성을 가진 것은 마찬가지다. 대표적인 억제제로는 청나라를 망조의 길로 이끈 아편, 그리고 그 아편을 아세틸화한 헤로인이 있다.

유엔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시장에서 거래되는 마약의 규모는 1조 달러가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주로 남미와 아프리카에서 생산되며, 소비는 세계 곳곳에서 이뤄진다. 각국 정부는 처벌 강도를 높이고 단속을 강화하는 등 마약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지만 마약을 뿌리 뽑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필자소개
이창희

부(不)편집장입니다. 편집을 맡지 않았고 편집증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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