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은 약사에게 비타민은 왓비타에게
맞춤형 영양제 추천 플랫폼_ 왓비타
약은 약사에게 비타민은 왓비타에게
2018.09.04 15:02 by 송희원

 

잦은 야근에 불균형한 영양 섭취, 일 년 열두 번 다이어트를 각오하고, 헬스장도 끊어보지만 작심삼일, 이 사이 우리 몸은 피폐해져만 간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챙기는 것이 바로 건강기능식품. 현대인들의 지푸라기, 아니 동아줄이 되어 줄 건강기능식품이라면 제대로 알고 먹어야 하지 않을까? 약은 약사에게 처방받듯 비타민도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야 하지 않을까? 그에 대한 고민을 안고 등장한 스타트업이 바로 ‘왓비타(Whatvita)’다.

건강기능식품들도 약처럼 처방받을 순 없을까?

[FIRST trigger] 비타민 좋다고? 누가 그래, 누가?

왓비타의 김복기 대표는 약대를 졸업하고 외국계 제약회사에서 영업마케팅을 담당했다. 그 후 약국을 운영했고 나름 성과도 좋았다. 하지만 자신이 가진 역량으로 이 사회에 조금 더 좋은 영향을 미치고 싶었다. 2016년 1월 왓비타가 탄생하게 된 이유다.

김복기 왓비타 대표.(사진: 더퍼스트미디어)

전문·일반의약품의 경우 의사와 약사를 통해 소비자에게 전문적인 서비스가 제공된다. 하지만 건강기능식품의 경우엔 얘기가 다르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규모는 지난해 3조8155억원으로 일 년 만에 17.2% 성장했다. 매년 두 자리 숫자로 빠르게 성장하는 만큼, 설왕설래도 많다. ‘비타민C는 효능이 없다더라’, ‘비타민D는 많이 먹으면 오히려 해롭다더라’는 식이다. 지인들의 추천, 광고·홍보 문구 등 귀를 자극하는 정보가 차고 넘친다. 김 대표는 “(건강기능식품의 경우)약국에 오는 손님들 대부분 제품명을 직접 말하는데, 그 제품이어야 하는 이유를 물어보면 정확히 답을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했다.

건강만큼은 과소비를 용납하는 국민정서는 언론의 검증되지 않은 정보, 주변 지인들의 주관적인 경험, 제약회사의 공격적인 마케팅과 만나 결국 구매까지 이어진다.

“비타민과 건강기능식품은 유독 구매과정에서 ‘카더라 통신’을 많이 접해요. 필요 이상으로, 혹은 잘못 섭취하는 분들이 정말 많은 이유죠. 과한 섭취는 둘째 치더라도 최소한 위험성은 없애고 싶었어요.”(김복기 대표)

 

[FIRST Project] 오직 당신만을 위한 당신의 비타민

사명(社名) 왓비타는 ‘왓이즈유어비타민(What is your Vitamin)’의 줄임말이다. 일단 이용자가 어플리케이션에 접속해 설문을 작성하면 자체 데이터 기반 알고리즘을 통해 이용자에게 맞춤형 비타민을 추천해 준다. 작성한 나이, 성별, 생활환경은 물론, 현재 복용 중인 약품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추천에서 그치는 게 아니다. 시중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제품들을 엄선해주기도 하고, 이를 직접 구매로 연결하는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이런 서비스가 가능할 수 있었던 건 자신의 영역에서 적절히 빛나는 맨파워(Man Power) 덕분이다. 약사 출신으로 약에 대한 전문성을 검증받은 김 대표가 전체적인 그림을 그려가며, 운영과 마케팅, 개발과 디자인 파트가 유기적으로 맞물리도록 조율한다.

왓비타 앱에 들어가면 건강 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사진: 왓비타)

왓비타의 초기 비즈니스 모델은 비타민 컨설팅과 그로 인해 파생되는 판매대행 수익이다. 하지만 궁극적으론 사용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전체적인 영양 처방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식의와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하는 거예요. 비타민 하나 먹었다고 ‘슈퍼맨이 될 거야’라는 인식에는 문제가 있죠. 궁극적으로 생활습관을 개선할 수 있는 건강관리 플랫폼으로 발돋움하는 게 저희의 바람입니다.”(김복기 대표)

 

[FIRST outcome] 더 똑똑한 서비스로 고객 찬사 이끌어냈다

왓비타는 올해 론칭 2년 만에 굵직한 성과를 만들어냈다. 대표적인 유전자 분석기업 ‘마크로젠’과 손잡고 유전자 맞춤형 비타민 추천 서비스를 출시한 것. 김복기 대표는 “비타민을 추천할 때 보다 과학적이고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고 싶었다”면서 “개인의 유전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비타민을 추천하는 ‘왓비타 이네이트(Whatvita Innate)’ 서비스는 그러한 고민의 결과물”이라고 했다.

왓비타 이네이트는 마크로젠의 유전자 검사와 왓비타 자체 비타민 검사를 융합한 새로운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기존 서비스 모델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것으로 평가받는다. 유전자 분석 키트를 통해 14가지 항목으로 분류한 46가지의 유전자 분석을 기반으로, 더 정확하게 개인에게 필요한 비타민 제품들을 선정해 보내주는 것이다.

왓비타 이네이트 유전자 키트와 맞춤형 비타민 제품 세트(사진: 와디즈)

대중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를 통해 확인한 결과다. 펀딩 오픈 1분 만에 목표금액의 100%를 달성했고, 세 시간이 지나자 1000%를 돌파했다. 최종 결과는 목표금액의 2053%(20,534,000원) 달성. 올바른 건강기능식품을 위한 왓비타의 노력이 시장에서도 통한다는 걸 증명해준 사례다. 김 대표는 “단순히 약품 몇 개 추천하는 플랫폼은 우리의 미래가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같이 있으면 힘이 나는 사람을 보고 ‘나의 비타민 같은 존재’라고 하잖아요. 우리도 바쁜 현대인들에게 건강과 활력을 선사하는 ‘비타민’이 되고 싶습니다.(웃음)"(김복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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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희원

목표 없는 길을, 길 없는 목표에 대한 확신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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