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작은 체구의 미국인 체조선수 모건 허드(Morgan Hurd). 그녀는 지난해 세계선수권 체조 대회에서 여자 개인 종합경기에서 1위를 차지하며 이름을 알렸다. 미국이 얻은 대회 첫 금메달이었다.
他们说, 그들의 시선
치아 교정기를 낀 채 행복하게 웃는 뿔테 안경이 인상적인 허드의 모습에 언론의 관심이 집중됐다. 여기에는 출중한 실력뿐만 아니라 그녀가 중국에서 태어난 뒤 미국으로 입양을 온 중국계 미국인이라는 점도 작용했다.
언론들은 그녀의 금메달 획득 소식과 함께 16년 전 중국 광시성의 작은 집에서 자신의 친부모에게 버려졌다는 점을 집중 부각해서 보도했다. 인생 역전의 주인공으로 유명세를 탄 것이다.
이에 중국에서도 그녀에 대해 큰 관심이 일기 시작했다. 훌륭한 체조 선수가 알고 보니 자국의 고아였다는 사실에 국가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고아 수출’ 사업에 대한 비판과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
중국의 고아 수출, 현재 어디까지 왔으며 무엇이 문제일까.
她说, 그녀의 시선
차이나데일리 출신의 에먼 기자. 그는 허드와 마찬가지로 중국계 미국인이다. 그 역시 태어난 직후 친부모부터 버림받았고, 이후 국립 고아원에서 지내다 4살 때 미국인 부부에게 입양됐다. 그에게는 친부모와 보냈던 짧은 시간 물론이고 중국 고아원에서의 기억 또한 하나도 남아있지 않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그의 모국어는 영어다. 그가 할 수 있는 중국어라고는 ‘니하오’가 전부였다.
그럼에도 에먼은 성인이 된 이후 중국으로 여행을 떠나왔고, 결국 기자로 정착하게 됐다. 중국계 미국인 기자로서 중국인들을 폭넓게 만나오고 있으며, 중국 현지 사회를 비롯해 자신과 처지가 비슷한 이들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해오고 있다.
이처럼 최근 지난 십 수 년 동안 중국에서 태어난 뒤 미국과 유럽 등지로 수출된 입양아들의 사례는 종종 알려지고 있다.
이렇듯 체조 선수 허드와 에먼 기자의 경우는 입양 후 문제없이 성장해 긍정적인 삶을 살아오는 이들이지만, 훨씬 많은 수의 다른 입양 고아들의 삶도 과연 그러할까. 낯선 땅에서 피부색이 다른 인종으로 살아가는 생활은 쉽지 않았을 것임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지난 1995년부터 2018년까지 중국에서 해외로 입양된 이들의 수는 10만명이 훌쩍 넘는다. 특히 미국의 경우 해외 국적 입양아 가운데 중국 출신의 비율은 31%에 달한다.
그리고 그 중 약 85.1%는 여자아이였다. 중국에 뿌리 깊게 존재하는 남아선호 사상 탓에 버려지는 여자 아이들인 것이다. 또한 신체적인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이들의 경우 버려지는 일이 더욱 빈번하다.
이들 대부분은 고아원에서 살아가게 되고, 고아원에는 매년 상당수의 아이들을 해외 입양이라는 이름으로 미국과 유럽 등지로 보내는 것이다.
그렇다면 입양도 되지 못한 채 국내에 남아 살아가는 고아들의 삶은 어떠할까.
최근 고아들을 무더기로 입양해 격투기 선수로 키운 뒤 자신이 운영하는 불법 카페에서 도박을 목적으로 한 격투기 선수로 일하게 만든 남성이 공안에 붙잡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해당 클럽에는 14세 소년 12명이 도박장 안에서 격투를 벌이며 살아가고 있었다. 사면이 철창으로 된 우리 속에서 격투 도중 멍이 들거나 뼈가 골절되는 등의 사례는 일상이었다. 더욱이 업주는 아이들의 격투 장면과 부상 장면 등을 영상으로 촬영해 인터넷에 게재해 금전적 이익을 취하기도 했다.
고아들은 자유를 얻게 된다고 해도 달리 갈 곳을 찾을 수 없어 이 같은 범죄에 악용됐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 뿐만 아니라 마약이나 매춘 등의 영역으로 유입된 이들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의도에서의 정치부 기자 생활을 청산하고 무작정 중국행. 새삶을 시작한지 무려 5년 째다. 지금은 중국의 모 대학 캠퍼스에서 학생들을 만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