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꿀은 자연에서 얻은 인류 최초의 식품으로 오래 전부터 인간 생활사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식용은 물론 약용으로도 사용되었으며 과거, 이집트에서는 사체의 방부제로도 사용되었다. 이렇게 다양한 쓰임새만큼이나 그 맛도 다양하다. 꿀은 어떤 식물에서 채취했느냐에 따라 맛과 향이 달라진다. 아카시아꿀이나 밤꿀처럼 단일 종에서 얻은 꿀도 있지만 흔히 ‘잡화꿀’이라 부르는 ‘야생화꿀’처럼 여러 수목과 야생화에서 얻은 꿀도 있다.
‘잡화꿀’이라 하면 웬만한 사람들은 그 이름을 한번쯤 들어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잡화꿀’이라 부르는 것보다 ‘야생화’꿀이라 부름이 더 옳다. ‘잡화’라는 단어가 주는 어감 때문인지 야생화꿀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은 상당히 낮은 편이다. 야생화꿀이란 명칭 자체를 모르는 이가 있는가 하면, 혹 알고 있다 하더라도 다른 꿀보다 품질이 낮다 생각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실상 야생화꿀은 숨겨진 보석과 같은 존재다.
야생화꿀은 아카시아 꿀보다 진하고, 밤꿀보다는 옅다. 이름 그대로 여러 꽃들에게 꿀을 얻었기 때문에 같은 야생화꿀이라 하더라도 맛과 향에 차이를 보일 때가 있다. 그 다양한 맛에 매료되어 일부 꿀 마니아층 사이에서는 야생화꿀의 가치를 최고로 평가하기도 한다.
야생화꿀은 그 풍부한 맛만큼 영양분도 여느 꿀 못지않게 풍부히 함유하고 있다. 특히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에 꿀을 적당량 꾸준히 챙겨 먹으면 면역력이 증가돼 감기를 예방할 수 있고, 피로회복의 효과가 있다. 또, 꿀에는 호흡기 감염에 맞서는 항생제 성분이 들어있어 기관지 염증을 가라앉히고 기침을 멎게 한다. 때문에 기침 감기 증상이 있다면 따뜻한 물에 꿀을 풀어먹으면 효과가 좋다.
면역력 증진뿐만 아니라 꿀은 피부미용과 고혈압에도 아주 좋은 식품이다. 야생화꿀은 꿀벌들이 자유롭게 가고 싶은 꽃에 가서 앉고 꿀을 채취해오니, 그야말로 생(生)자연의 꿀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야생화꿀을 적당량 꾸준히 챙겨먹는 것만으로도 건강을 유지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