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커 스페이스 구축에 박차를 가하는 정부와 ‘만드는’ 것에 관심을 갖는 대중이 늘어나면서 올해 본격적인 메이커 문화 확산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유의미한 정책이 마련되고 충분한 예산이 배정됐다. 하드웨어 기반의 스타트업의 약진과 생활 속 만들기 문화의 활성화도 기대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하는 혁신성장의 핵심은 창의력과 기술 경쟁력, 혁신 역량을 갖추는 혁신적 창업가와 기업들입니다. 혁신적 아이디어와 기술력이 있다면 누구나 시제품을 쉽게 만들고 제품화 할 수 있게 인프라를 구축하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3일 서울스퀘어에 자리 잡고 있는 메이커 스페이스이자 전문랩인 ‘N15’을 찾아 이같이 밝혔다. 이어 올해 추가적인 메이커 스페이스 건립과 예산 지원을 약속했다.
실제로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해 전문랩과 일반랩을 통틀어 65곳의 메이커 스페이스를 구축했다. 올해는 60곳이 추가되며, 오는 2020년까지 350곳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앞서 2017년에는 1조700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가 신규 조성됐고, 지난해 신설한 3조5000억원의 혁신모험펀드를 포함해 2020년까지 총 10조원의 모험자본을 만든다는 게 정부의 구상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서울산업진흥원(sba)과 고려대 산학협력단, (주)N15, 경북대 산학협력단, 전남대 산학협력단 등 현재 5곳인 전문랩에는 3년에서 최대 5년간 국비가 지원된다. 신규는 30억원, 기존 운영 중이던 랩은 15억원을 각각 받을 수 있다.
60여곳인 일반랩에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메이커 활동이 가능하도록 3D프린터를 비롯한 디지털 제작 장비와 목공·금속가공 도구 등이 마련됐다. 이와 함께 교육과 체험, 소프트웨어-메이커 활동에 중점적인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중기부는 메이커 활동을 위한 수요자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교원·강사 등 운영인력 양성도 추진 중이다. 메이커 스페이스 전문 운영인력은 5년간 500명, 교육프로그램 전문강사는 5년간 1000명 이상으로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메이커 관련 정책과 예산은 지난해부터 시작·투입됐음에도 아직까지 저변 확대가 크게 이뤄진 것은 아니라는 평가다. 중기부 관계자는 “올해는 더 많은 사람들이 ‘만들기’를 즐기고 더 많은 하드웨어 스타트업들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