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스타트업 창업, 2030이 절반!
중국 내 스타트업 창업, 2030이 절반!
2019.08.23 17:58 by 제인린(Jane lin)

중국 광둥성(广东) 선전(深圳)에 거주하는 33세 장청 씨. 후베이(湖北) 우한(武汉) 출신의 장 씨는 대학 졸업 직후 1선 대도시인 선전으로 진출해, 현지 스타트업에 입사했다. 기술 엔지니어로 11년차에 접어든 장 씨의 월급은 1만~1만 5000위안(한화 약 170만~256만원) 수준. 이는 중국에서 4년제 대학을 졸업 사회 초년생이 받는 평균 월급과 비교해 3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더욱이 회사 재직 기간 중 상하이, 선전, 광저우 등 남방 지역에 소재한 내로라하는 국영 기업과의 합작 프로그램에 다수 참여하면서 유의미한 경험도 쌓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청 씨는 지난해부터 회사를 나와서 직접 플랫폼을 개발·운영하는 1인 창업 기업을 설립하려는 계획을 실천해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말부터 현재까지 선전 소재 창업 특구 일대의 오피스텔에 거주하며, 주말마다 엔젤 투자자를 만나고 사업 설명회에 참여하고 있다. 높은 연봉에 정년이 담보되는 안정적인 분위기의 직장을 퇴사하고, 불확실한 미래에 투자하려는 장 씨, 과연 무엇 때문일까?

 

안정과 바꾼 모험으로 얻는 대가는 과연 무엇일까?
안정과 바꾼 모험으로 얻는 대가는 과연 무엇일까?

장 씨의 사례가 유독 특별한 것은 아니다. 최근 중국 내에서는 20~30대 청년 창업 붐이 계속 확산되는 분위기다. 물론 성공이 담보되지 않은 창업을 선뜻 시도한 것을 걱정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하지만 장 씨는 “한 살이라도 더 젊었을 때 성공이든 실패든 승부를 한번 보고 싶다”면서 “실패한다면 실패의 경험을 살려 재창업에 도전하면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청년들의 이 같은 발상은 국가의 정책적 의지와 맞물려 있다. 

“국가와 당 지도부는 우리 청년들의 발전을 위한 창업을 지지하며, 이들의 발전을 도모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지난 5월, 시진핑(习近平) 중국 총서기는 5·4운동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중국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청년들의 창업을 국가가 나서 전폭적으로 지지해야 한다는 골자의 연설을 진행했다. 시진핑 서기는 이 자리에서 “각급 지도부와 간부, 사회 전체는 청년들의 미래를 위해 배려하고 그들의 계획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며, 청년 창업에 대한 중요성을 역설했다. 

 

중국 사회 전체가 청년들의 창업을 독려하는 분위기다.
중국 사회 전체가 청년들의 창업을 독려하는 분위기다.

이날 시 서기의 연설 장면은 중국 국영 방송과 인터넷 플랫폼 등을 통해 전국으로 생방송 됐다. 필자는 해당 영상을 보며 ‘이처럼 각국의 지도자가 직접 나서서 청년 창업의 중요성과 국가 차원의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하는 나라가 과연 몇 곳이나 될까’라는 생각을 문득 가졌더랬다. 

이 같은 중국 지도부의 노력은 실제 환경 구축으로 고스란히 이어진다. 중국의 청년 창업 환경이 전 세계에서도 가장 우수하다고 평가받는 이유도 그래서다. 그 성과는 곧장 수치로 나타난다. 지난해 기준 중국에서 창업에 성공한 이들의 평균 연령대는 34.18세로 ‘청년 창업’의 기치를 내건 이후 줄곧 낮아지는 추세다. 같은 기간 26~35세 청년 창업가의 수는 전체 창업가의 50.42%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의 청년 창업 환경은 전 세계에서 가장 우수하다고 평가받는다.
중국의 청년 창업 환경은 전 세계에서 가장 우수하다고 평가받는다.

특히 고무적인 것은 창업 전선에 뛰어든 청년들의 만족도가 꽤나 높다는 것이다. 중국 경제일보사와 중국경제추세연구원(中国经济趋势研究院)가 공동으로 조사한 창업기업조사보고(创业企业调查报告)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중국 내 청년 창업 환경을 묻는 질문에 대해 53.94%의 창업자가 6~9점(10점 만점)의 점수를 선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보고서는 지난해 베이징, 상하이, 선전, 항저우, 우한, 시안 등 대도시에 위치한 창업 기업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약 7000건의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에서 청년 창업가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것은 무엇일까? 해당 조사에선 청년 창업의 제약 요인으로 ‘초기 창업 자본 마련의 어려움’이 첫 손에 꼽힌 것으로 나타났다. 뒤를 이어 창업 아이템 선정의 어려움과 창업 파트너를 구하는 문제에 대해 어려움도 토로했다.

 

중국의 청년 창업가들 역시 자본 마련을 가장 큰 난제로 꼽았다.
중국의 청년 창업가들 역시 자본 마련을 가장 큰 난제로 꼽았다.

통상 중국 내 청년 창업의 경우, 초기 자본 투자금 마련의 방편으로 ‘엔젤투자’ 방식을 선호한다. 엔젤투자(angel investment)는 개인들이 돈을 모아 창업 기업에 필요한 자금을 대고 그 대가로 주식을 받는 투자형태로, 청년 창업가들이 가장 손쉽게 접할 수 있는 투자 방식의 하나다. 실제로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국 내 청년 창업가들이 선호하는 투자금 마련 방식은 엔젤 투자가 약 29%로 첫 손에 꼽혔고, 이어 지분 투자 방식이 19%, 가족·지인 등을 통해 자금을 마련했다는 비율이 약 8%, 채권 금융과 정부 지원 등의 비율이 4%로 나타났다. 

청년 창업자가 가장 선호하는 정책 지원으로는 ‘세금 감면’혜택을 꼽았다. 이어 창업자 기술 훈련 및 인재 유치 지원, 기업의 연구 개발 관련 신기술 설비 지원, 지적재산권 보호 등의 국가 정책을 선호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청년 창업자 중 상당수는 최근 중국 정부가 강조해오고 있는 지적재산권 보호 혁신 정책에 대해 높은 만족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응답자 중 49%의 창업자가 “현재 중국 정부의 지적재산권 보호 정책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필자소개
제인린(Jane lin)

여의도에서의 정치부 기자 생활을 청산하고 무작정 중국행. 새삶을 시작한지 무려 5년 째다. 지금은 중국의 모 대학 캠퍼스에서 학생들을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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