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 Dr.] 안 들리고, 소리 나고, 어지럽다면… 귀 건강을 의심하라?
[health Dr.] 안 들리고, 소리 나고, 어지럽다면… 귀 건강을 의심하라?
2019.09.05 15:32 by 임한희
귀의 구조 이미지자료 (사진=서울아산병원 제공)

[더퍼스트 임한희 기자] 9월 9일은 귀의 날이다. 귀는 얼굴의 가장 바깥부분에 얇게 위치해 평소엔 간과하기 쉬운 부분이지만, 귀 질환은 남녀노소 누구나 겪는 흔한 질환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2012년부터 2017년까지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난청으로 진료 받은 환자는 2012년 27만 7천 명에서 2017년 34만 9천 명으로 연평균 4.8%씩 증가했다.

특히 2017년엔 70대 이상의 난청환자가 34.9%로, 노인성 난청 환자가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2018년 발표된 대한청각학회의 연구에서는 80대 이상의 고령에서 난청 환자수가 10년(2006~2015년) 동안 3배나 급증하는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반면, 중이염은 9세 이하 아동의 비중이 절반 이상이었다. 2015년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 분석 결과, 중이염으로 진단받은 215만 8천 명 중 9세 이하 소아와 아동이 116만 5천 명으로 전체 중이염 환자 중 54%에 해당됐다.

이처럼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찾아오는 귀 질환은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도 있고, 중이염 등 귀 질환으로 인해 난청이 심해지면 치매 발생까지 증가시킬 수 있다는 연구도 많이 나오고 있다. 가장 흔하게 겪는 귀 질환들의 증상을 살펴보고 원인과 치료법을 알아보자.

◆ 난청이란 무엇인가?

난청의 원인은 매우 다양해서 나이가 들면서 유전성 요인, 소음이나 여러 약물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나이가 들면서 달팽이관의 기능이 점차 떨어지면서 감각신경성 난청이 발생하는 경우가 가장 흔하지만, 외이도의 귀지가 많거나 외이도염이 심한 경우부터 중이염이나 고막의 천공, 달팽이관의 손상에 의한 감각신경성난청, 청신경의 이상에 의한 난청 등 매우 다양한 원인에 의해 난청이 발생한다. 따라서 외이도, 중이, 내이, 신경을 통하는 모든 단계에 문제가 생길 경우에 난청이 발생할 수 있다.

난청은 나이가 들수록 빈도가 증가하여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보고에 따르면 65~75세에서는 약 1/3에서 난청이 있으며, 75세 이상에서는 약 반수에서 난청이 있다고 한다. 이러한 난청은 유전적인 원인이나 소음 및 여러 약물의 섭취에 의해 서서히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렇지만 특히 서서히 발생하는 난청이 한쪽에서만 발생하거나, 어느 순간부터 난청이 발생할 경우에는 부위에 상관없이 바로 정확한 난청의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1. 소음성 난청

1) 소음성 난청이란?
흔히 소음성 난청이라고 하면 아주 큰 소리, 예를 들면 총성이나 폭발음과 같은 소리를 들었을 때만 생기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어느 정도의 충분한 강도의 소음에 일정기간 노출되면 누구나 생길 수 있다. 그리고 경도의 난청이라고 하더라도 난청은 의사소통능력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므로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소음성 난청은 예방될 수 있긴 하지만, 불행하게도 우리의 환경은 보다 심한 소음으로 둘러 싸여져서 많은 사람들이 위험에 처해 있다.

더군다나 이런 소음환경 하에서는 말을 알아듣고 이해하는데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게 되고, 결국 피로, 불안, 스트레스를 야기하게 되며, 환자는 이런 상황을 좀더 피하려고 하고, 그것은 난청 환자뿐만 아니라, 그의 친구들과 가족구성원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게 되며 노인환자에서의 우울증과 관계있고, 치매나 인지능력장애와도 관계될 수 있다.

소음 노출 후 휴식기간을 가지면 청력이 회복되는 가역성 청력 손실을 일시적 청력 손실이라고 하며 영구적 감각신경성 청력 손실을 소음성 난청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최근 생활 환경의 소음이 증가하고 특히 작업장에서 소음이 문제가 되고 있어 작업장 소음에 의한 소음성 난청을 직업성 난청이라고 따로 구별하여 부르기도 한다.

소음성 청력장애에 대한 감수성은 개인차가 심한데 어떤 사람은 큰소리에 오랫동안 견딜 수 있으나, 어떤 사람은 똑같은 환경에서 급격하게 청력을 잃게 된다. 영구적 청력장애를 일으킬 위험성은 소음 외상에 대한 개인의 선천적 감수성뿐만 아니라 소음에 노출되는 기간과 소음의 강도에 달려있다.

2) 소음성 난청의 증상
청소년들이 소음에 의한 난청이 발생하는 경우 고음역의 난청이 먼저 발생함으로 본인은 난청이 온 것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난청이 조금 심해지면 조용한 곳에서는 대화하는데 지장이 없으나 소음이 있는 백화점, 음식점 등에서 대화의 어려움을 느끼기 시작한다.

이때는 이미 난청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다. 소음성 난청 최초의 증상은 조용한 곳에서 이명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소음에 많이 노출된 청소년에서 이명증이 있는 경우 난청이 생겼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3) 예방
소음이 심한 곳에서는 청력에 예민하게 영향받는 사람을 파악하고, 개인용 소음 방지기를 착용하여 85 데시벨 이하로 소음을 감소시켜야 한다. 또 소음이 심한 곳은 방음시설을 하고, 소음성 난청의 초기 증상이 나타나면 안정과 재활 교육을 실시한다.

그리고 소음이 심한 장소에 노출이 된 후에는 충분한 시간 동안 소음을 피해야 한. 이와 함께 주기적인 청력 검사로 소음성 난청을 조기에 발견하여 더 이상의 손상을 예방하여야 하며 소음성 난청에 대한 상담과 교육도 필요하다.

4) 치료 및 예후
우선 안정과 함께 시끄러운 환경에서 벗어나야 하며, 심한 난청 시에는 보청기의 사용과 훈련이 필요하다. 소음성 난청의 발생 및 진행 정도는 개인적인 감수성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이를 예측할 수 있는 정확한 방법은 아직 없다.

청력소실은 보통 여러 해에 걸쳐 서서히 일어난다. 그래서 인지하지 못할 수도 있다. 오랜 기간 청각신경의 손상으로 이명이 나타날 수도 있고 타인의 말을 알아듣기가 힘들어 질 수도 있으며 특히 시끄러운 환경에서 웅얼거리는 것처럼 들릴 수도 있다. 이것은 고주파 음역에서의 청력소실의 시작일 수 있으며 청력검사로서 찾아낼 수 있다.

현재와 같이 이어폰 이용 등으로 인해 청소년들이 귀 손상 받는 경우가 많아진다면 20~30년 후에 한참 사회생활을 해야 할 나이에 많은 사람들이 난청으로 고생하게 될 것으로 예측되며 이는 사회적으로 큰 손실이 될 수 있다.

◆ 노인성 난청

1) 노인성 난청이란?
난청은 노인들의 가장 흔한 증상들 중의 하나로 노인성 난청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점차적으로 발생하는 청력의 손실이다. 60세 이상의 3명중 1명 꼴로, 75세 이상에서는 40-50%의 사람들이 청력손실을 겪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청력 감소는 다른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데, 위급한 상황에 대한 경고 반응 등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소리를 이해하는 것을 어렵게 한다. 이 모든 것은 좌절감을 느끼게 하거나 당혹스러울 뿐 아니라 위험할 수도 있다.

노인성 난청과 관계된 청력손실은 보통 고음역에서 더 크게 나타난다. 한 예로 근처에서 새가 지저귀는 소리라든가 전화벨이 울리는 소리를 듣기가 힘들게 된다. 그러나 트럭이 길거리를 울리면 지나가는 소리 같은 저음역의 소리는 분명하게 들을 수 있다.

2) 노인성 난청의 증상?
노인성 난청이 되면 소리가 분명하게 들리지 않거나 작게 들리게 된다. 이렇게 되면 말을 듣고 이해하기가 힘들어진다. 노인성 난청 환자는 다음과 같은 일을 겪게 될 수 있다.

노인성 난청 (사진=서을아산병원 제공)
노인성 난청 (사진=서을아산병원 제공)

※ 노인성 난청의 증상
-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이 웅얼거리거나 얼버무리는 것 같다.
- 말의 받침음인 자음소리를 떨어진 곳에서 듣고 말하기 힘들다
- 대화를 알아듣기 힘들어진다. 주변에 소음이 있을 때 그렇다
- 음정이 높은 여자 목소리보다 남자 목소리가 알아듣기 편하다
- 특정한 소리가 불쾌감을 일으키고 지나치게 시끄럽게 들린다
- 이명(귀에서 울리는 소리, 우르릉거리는 소리, 쉿쉿하는 소리 등)이 생길 수 있다.

3) 노인성 난청의 원인은 무엇인가?
노인성 난청은 보통 감각신경성 난청이며 대부분은 내이의 점진적인 변화에 의해 발생한다. 교통소음 또는 기계작업, 시끄러운 사무실, 소음을 발생시키는 장비 그리고 시끄러운 음악에 반복적으로 노출되어 쌓이는 영향은 감각신경성 난청을 일으킬 수 있다.

감각신경성 난청은 유모세포(내이의 감각수용체)의 손실에 의한 것이 가장 흔하다. 이러한 손실은 유전적인 요소의 결과일 수도 있고 노화, 다양한 건강상태, 그리고 몇몇 아스피린이나 일부 항생제와 같은 약물에 의한 결과일 수도 있다.

또 다른 원인으로 귀로의 혈류공급에 변화가 생겨서 발생할 수도 있으며 이런 변화는 심장병, 고혈압, 당뇨에 기인하는 혈관상태, 또는 기타 순환기계 문제 때문에 발생한다. 청력 손실은 또한 바이러스나 박테리아 등의 감염, 심장의 상태나 중풍, 머리 부상, 종양이나 약품들에 의해 야기될 수 있다.

4)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노인성 난청 환자를 도울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들이 있다. 일부 환자에게 보청기가 추천된다. 보조적인 청각기구들은 일부 상황에서 듣는 능력을 더 향상시킬 수 있다. 구화(시각적인 단서를 이용하여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 지 아는 것)를 연습하면 대화시나 연설 시 무슨 말을 하는지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 노인성 난청 환자를 위한 대화 요령
- 친구와 가족들에게 본인의 난청에 대해 이야기하십시오.
  본인이 듣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야 상대방이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 친구와 가족들에게 말할 때 서로 마주 보고 대화할 것을 요구하십시오.
  대화 중 상대방의 얼굴 표정을 본다면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 더 크고 명확하게 이야기 해 달라고 요구하십시오.
- 평상시의 빠르기로 이야기하고 음성을 과장하지 않도록 부탁하십시오.
- 음식을 씹고 있는 중이나 손으로 입을 가리는 상황에서는 대화를 피하십시오.
- 상대방이 알아듣지 못하는 것 같으면 말을 더 짧고 단순한 문장으로 다시 얘기해주세요.
- 필요하지 않다면 되도록 TV나 라디오는 끄고 대화하십시오.
- 청력을 방해하는 잡음들을 인식해야 합니다. 식당에서는 주방이나 스피커 근처에 자리를
  잡지 않도록 하십시오.  배경 소음은 듣기를 더 어렵게 할 것입니다.

◆ 흔하게 걸리는 귀 질환, 중이염과 이명

1. 만성 중이염
흔한 난청의 원인으로 만성 중이염이 있다. 유․소아에서는 대개 난청의 원인이 상기도 감염으로 인한 중이염이다. 유․소아에서 발생한 급성 중이염은 조기에 치료하지 않고 그대로 방치할 경우 만성 중이염으로 진행하여 청력이 급속히 떨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중이의 지속적인 염증이 만성 중이염으로 진행하게 되면 중이에 생긴 농이 고막을 뚫고 외이를 거쳐서 밖으로 나오게 되고 소리가 잘 안들리게 된다.

진단은 중이염을 앓아온 기간과 증상이 가장 중요하다. 고막의 천공 정도와 위치 및 함몰의 정도, 진주종의 동반유무를 이경을 이용하여 관찰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청력 검사를 통해 청력 소실의 정도를 알 수 있으며, 농이 있을 경우 세균 검사를 실시하는 것이 적절한 항생제를 선택하기 위해 필수적이다. 측두골 전산화 단층 촬영은 중이내의 염증성 병변의 정도와 이소골의 파괴, 내이 기관의 침범 여부를 파악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이러한 만성 중이염은 수술 방법의 개선과 미세 수술의 발달로 수술 요법을 통해 청력 회복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만성 중이염 치료의 목표는 염증의 제거 및 재발 방지, 청력 개선, 그리고 합병증의 예방이다. 염증이 점막에 국한되어 있는 경우 전신적인 항생제를 투여한다. 만성 중이염의 경우 급성 중이염의 원인균과 달리 녹농균이나 포도상 구균 등이 많아 급성 중이염에서 사용하는 항생제로는 잘 치료가 되지 않는다.

증식성 점막이나 육아조직이 있는 경우 혐기성 세균을 염두에 두고 항생제를 투여한다. 병적 점막에 급성 염증이 생긴 경우 이루가 심해지는데, 외이도 및 중이강을 깨끗이 세척하고 세균배양을 통하여 항생제의 감수성 검사 후 항생제를 투여한다.

현미경을 이용하여 외이와 중이의 케라틴, 육아조직 및 진주종 등을 제거하고 이독성이 없는 항생제가 포함된 국소 약제를 투여한다.

외이도나 상고실 등 중이의 병변이 이루가 배출되는 것을 방해할 경우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현미경적으로 제거해야 하고 이루의 배출을 방해하지 않는 경우는 국소 치료와 약제의 투여로 치료가 가능하다.

중이강, 유양동 점막과 골조직에는 혈관분포가 빈약하여 병적 조직에 항생제의 침투가 어려우므로 염증이 점막에 국한되지 않고 주위의 뼈조직에 퍼져 있는 경우에는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삼출성 중이염 (사진=서울아산병원 제공)
삼출성 중이염 (사진=서울아산병원 제공)

2. 삼출성 중이염

삼출성 중이염은 상기도 감염이 자주 발생하는 소아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대답을 잘 안하고 텔레비전 소리를 크게 틀면 이 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이 질환은 귀와 코 사이에 있는 관, 즉 이관이 상기도 감염증으로 그 기능을 하지 못할 때 중이에 삼출물이 생기면서 발병하게 된다.

삼출성 중이염이 있는 어린이들은 텔레비전 소리를 크게 틀고, 부모나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학업생활에 지장을 받게 된다. 이런 삼출성 중이염은 약물 요법이나 간단한 수술로써 치료될 수 있기 때문에 의심되면 빨리 진찰을 받아야 한다. 부모가 주의깊게 관찰하여 조기 발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조기 발견을 위해 앞에 열거한 증상들이 아이에게 나타났을 경우 삼출성 중이염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의심해 봐야 한다. 이때 이경을 이용해 고막의 운동성 및 탁한 정도를 관찰하고, 청력 검사와 임피던스 검사를 통해 객관적인 평가가 가능하다. 이때 가장 정확한 진단 방법은 고막을 천자하여 삼출액을 확인하는 것이다.

삼출성 중이염이 계속 진행될 경우에 고막의 위축, 이소골의 파괴, 만성중이염이나 진주종성 중이염, 결국에는 난청으로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항생제, 점막 수축제, 항히스타민제 등의 투여는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최근에는 정기적인 경과 관찰을 시행하여 3-6개월 후에도 삼출성 중이염이 호전이 없을 경우에 환기관 삽입술을 시행한다.

(사진=서울아산병원)
(사진=서울아산병원 제공)

3. 이명
이명은 주위에서 소리 자극이 없는데도 환자 본인만 소리를 듣는 경우를 말하며, 성인의 약 10%에서 이명이 있을 정도로 매우 흔한 증상이다. 나이가 들면서 빈도가 증가하며 특히 난청이 심해질수록 발생 빈도가 증가한다.

대부분의 이명은 서서히 진행되는 난청과 함께 발생하기 때문에 달팽이관과 청각계의 이상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렇지만, 드물게 혈관의 이상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이명이 새롭게 발생할 경우나 갑자기 악화될 경우에는 원인 질환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

1)객관적 이명과 주관적 이명
이명은 크게 주변 사람도 들을 수 있는 ‘객관적 이명’과 주변 사람은 못 듣지만 환자 본인에게만 들리는 ‘주관적인 이명’이 있다. 거의 대부분의 환자는 주관적 이명을 호소한다.

객관적 이명은 주로 혈관이나 근육의 이상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맥박이 뛰는 것 같은 객관적 이명의 경우에는 주로 혈관성 질환에 의해 발생한다. 경동맥의 내경이 좁아지거나 동맥과 정맥이 비정상적으로 연결되는 동-정맥 기형에 의해 주로 많이 발생하며, 혈관에서 기원하는 종양이나 정맥의 기형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딱-딱-‘하는 소리나 ‘두르르’하는 객관적 이명의 경우에는 주로 귀 안에 있는 작은 근육이나 구개의 근육의 수축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숨 쉴 때 나는 숨소리가 들린다면 개방성 이관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가장 흔한 주관적 이명의 경우에는 다양한 원인 질환에 의해 발생할 수 있으며, 달팽이관과 청신경의 이상에 의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소음, 중이염 등에 의한 달팽이관의 손상에 의한 난청, 노인성 난청, 이경화증, 외이도의 귀지, 메니에르병, 돌발성 난청, 청신경종 등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다.

이외에도 두부 외상, 뇌막염, 다발성 경화증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으며, 다양한 약물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2) 이명의 치료
이명은 매우 다양한 원인 질환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에 이명이 처음 발생하였거나 갑자기 악화되었을 경우에 정확한 진단을 위한 검사가 필요하다. 이명의 원인이 밝혀진 경우에는 원인 질환에 따른 치료가 필요하다. 

대부분의 이명은 약한 정도의 난청과 동반된 달팽이관이나 청신경의 이상에 의해 발생한다. 이 경우에는 특별한 치료가 필요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정기적인 외래 관찰로 치료가 충분하다.

하지만 약 10%에서는 생활에 불편할 정도로 이명이 심한 환자가 있으며, 이들에게는 이명의 크기를 감소시키고 불편감을 줄여주는 다양한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이명은 난청에 의한 불충분한 청각신호에 대한 보상기전으로 중추신경계의 청각로에 있는 다양한 부위에서 자발적 신경흥분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따라서, 대부분의 약물 치료는 이러한 불필요한 자발 흥분을 억제하는 신경안정제가 사용된다.

그러나 이러한 약물 치료는 모든 환자에서 효과를 보이지는 않으며, 심각하지는 않지만 졸리거나 손이 떨리는 등의 부작용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어 약물 선택에 주의가 필요하다.

‘딱-딱-‘하는 소리나 ‘두르르’하는 귀 안에 있는 작은 근육이나 구개의 근육의 수축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 수술적 치료나 보톡스를 이용한 주사 요법이 도움이 된다. 개방성 이관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에는 체중을 먼저 늘려서 증상 호전 여부를 확인하고, 증상호전이 없을 경우에 수술적 치료를 시도해 볼 수 있다.

원인 질환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명이 심해 생활이 불편하여 치료가 필요한 환자는 이명 재훈련치료가 가장 좋은 효과를 보인다.

이명 재훈련치료는 상담치료와 소리치료를 통해 이명에 대한 신체적 반응을 변화시킴으로써 점차 인식하지 못하게 하는 치료방법이다.

상담치료는 이명과 불편한 신체적 반응의 발생 원인과 병태생리에 대한 환자의 이해를 증진시키는 목적으로 하며, 소리치료의 경우 백색잡음이나 생활환경음을 이용하여 이명의 지각을 점차 줄여주는 목적으로 사용한다.

◆ 어지러움도 귀 때문일 수 있다?

내이는 전정기관과 와우(달팽이관)로 이루어져 있으며, 전정기관은 몸의 평형감각과 회전감각을 담당하고 와우는 청각을 담당한다. 따라서 전정기관의 이상이 생길 경우 어지럼증이 발생하고, 와우의 이상이 발생할 경우 난청이 발생한다.

1. 양성 돌발성 체위변환성 어지러움(이석증)
양성 돌발성 체위변환성 어지러움은 어지럼증 중에서 가장 흔한 질환으로 환자가 급작스러운 증상으로 인하여 즉시 병원을 찾게 된다. 가장 흔한 경우는 잠자리에서 돌아누울 때, 누웠다 일어날 때, 혹은 앉은 상태에서 누울 때에 1-2분 정도 동안 빙빙도는 것 같은 회전성 어지럼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환자는 또 구부렸다 일어설 때 또는 선반에서 물건을 꺼내려고 올려볼 때, 머리감을 때, 또는 급히 머리나 몸을 돌릴 때 비슷한 어지럼증을 느낄 수 있다. 어지럼증은 보통 아침에 더 심하고 활동한 후인 오후에는 약해지는 것이 보통이다.

보통 빙빙도는 듯한 느낌의 어지럼증은 1-2분 이내에 끝나지만, 이후에 같은 체위변화가 있을 때 어지럼증을 반복적으로 느낄 수 있다. 어지럼증을 느낄 때 속이 미식거리거나 구토할 수도 있다.

이 질환의 원인은 전정기관 내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이석이라는 물질이 그 원래 위치에서 떨어져 나와 세반고리관 내로 들어가게 되면, 고개를 회전함에 따라 전정기관이 자극되어 어지럼증이 발생하게 된다.

양성 돌발성 체위변환성 어지러움으로 진단된 경우, 변형된 Epley(에플리) 방법을 사용하여 이석을 원위치 시키면 어지럼증을 치료할 수 있다.

변형된 Epley 방법은 앉은 자세에서 시작하여 고개를 돌리고 누운 뒤 순차적으로 고개와 몸을 돌리는 치료법으로 증세가 없어질 때까지 3~6회 반복 시행한다. 이 치료 후에는 고개를 숙이거나 젖히지 않아야 하며, 밤에 잘 때까지 자세를 유지하여야 한다.

밤에 잘 때에는 똑바로 누워서 베개를 높게 하고 고개를 들어 머리를 올린 자세로 자도록 해야 한다. 되도록 옆으로 눕지 않아야 한다. 이를 지키지 않았을 경우 다시 이석이 다른 반고리관으로 들어가 어지럼증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평소에도 되도록 옆으로 눕지 않아야 한다.

평소에 옆으로 누워서 자는 사람들은 재발 가능성이 높다. 치료 후에는 과격하게 머리를 숙이거나 물구나무서기, 골프 등의 운동은 피하도록 한다.

양성 돌발성 체위변환성 어지러움은 치료 후 재발이 자주 있을 수 있으며, 재발할 경우 병원에 내원하여 이석을 원위치 시키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2. 전정 신경염
전정 신경염은 어지럼증 질환들 중에 양성 돌발성 체위변환성 어지러움에 이어 두 번째로 흔한 질환이다. 특징적으로 심한 어지럼증과 구토, 식은땀이 유발되어 응급실을 찾게 된다.

어지럼증은 몸이 돌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고, 발생한 지 첫 하루까지는 어지럼증이 심해지는 양상을 보인다. 어떤 환자들은 몸이 한쪽으로 쓰러지려는 느낌이 들거나 술 취한 느낌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여러 가지로 어지럼증을 표현하나 눈을 감고 누워있으면 편해진다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환자들은 병이 온 쪽이 아닌 건강한 귀 쪽으로 눕는 경향이 있다. 또 한가지 공통된 증상은 머리를 움직일 때 다시 어지럼증이 심해지는 것을 느낀다는 것이다. 이 질환은 주로 30~40세에 발생하며, 봄과 초여름과 같이 기온변화가 심한 계절에 더욱 많이 발생한다.

이 병의 진단은 한쪽으로 향하는 수평방향의 안진(안구 떨림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 수 있다. 안진의 방향은 건강한 쪽을 향하게 되고, 건강한 쪽을 바라볼 때 안진의 강도가 세지고, 반대쪽을 바라볼 때 강도가 약해진다. 원인은 정확히 증명된 바는 없지만, 바이러스에 의한 신경염 또는 말초신경에 혈액공급이 저하되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정 신경염은 양성이며 스스로 낫는 질환이다. 심한 어지럼증은 1주 이내에 70%정도 사라지며, 4%만 2주 이상 지속된다. 급성기에는 어지럼증을 완화시키는 신경이완제를 사용한다. 그러나 신경이완제는 중추 신경이 보상하는 것을 저해할 수 있으므로 조기에 중단해야 한다.

메니에르병의 증상 (사진=서울아산병원 제공)
메니에르병의 증상 (사진=서울아산병원 제공)

3. 메니에르 병

메니에르 병은 내이의 달팽이관과 세반고리관에 내림프액 압력이 병적으로 증가하여 난청, 어지럼증, 이명 등을 일으키는 병이다. 병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스트레스, 내이의 감염, 면역이상, 알레르기, 귓속 혈관이상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난청과 이명이 초기의 증상으로 점차 증상이 심해지면서 어지럼증이 나타나게 된다. 어지럼증은 구토를 동반하는 경우도 있고 20~30분내지 수 시간 지속되기도 하지만, 대개 24시간을 넘지 않는다.

이 병은 치명적인 합병증은 없지만 어지럼증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므로 환자에게는 괴로운 질병이다. 메니에르 병은 특징적인 3가지 증상 즉 난청, 이명, 현훈이 같이 있을 때 진단할 수 있다.

메니에르 병의 치료에는 저염식이 매우 중요하다. 하루 1800mg 이하의 Na을 섭취하도록 권장한다. 이외에도 카페인과 담배, 술, 초콜릿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뇨제를 포함한 약물을 복용하기도 하며, 어지럼증 발작이 나타날 때는 신경이완제를 사용하여 어지럼증을 감소시킨다. 이외에도 고막 내에 스테로이드나 젠타마이신을 주입하는 치료를 시도해 볼 수 있으며, 이런 치료들로도 어지럼증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수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글: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강우석 교수

필자소개
임한희

산업경제부 국장. 중석몰촉 <中石沒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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