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스타트업을 주목한다. 가히 ‘스타트업 전성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젊음과 열정, 에너지가 넘치는 스타트업 생태계는 분명 흥미롭다.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여전히 낯선 곳이기도 하다. ‘시리즈A’니 ‘피보팅’이니 하며 횡행하는 외래어 일색의 업계 용어들은 스타트업 문턱 언저리에 있는 이들에게 서먹함을 선사하곤 하니까.
일단 ‘스타트업’의 정의부터 분명치 않다. 스타트업 한다는 사람 열 명을 붙잡고 물어봐도 명쾌한 답을 내놓는 이들은 드물다. 이렇듯 개념부터 어렴풋한데 쓰는 말까지 난해한 곳이 바로 스타트업 업계다. 이쯤 되면 불굴의 의지와 포부를 갖고 발을 들인 당신이라도 사막에 홀로 선 기분일 게다. 하지만 섣불리 겁먹고 좌절할 필요는 없다. 당신에게 좋은 이정표가 되어 줄 프로그램이 여기 있다.
타이틀은 이름 하여 ‘스타트업 직무역량 강화 프로그램’. 오는 11월 1일 금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서울 공덕동 서울창업허브에서 열린다. 서울산업진흥원(sba)과 서울창업허브가 주최하고 경영컨설팅 전문기업 위캠(WECAM)이 주관한다. 대상은 직무역량을 강화하고 싶은 스타트업 관계자, 스타트업에서 근무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입 직원, 스타트업에서 일하고 싶고 기초 직무역량 습득을 희망하는 자 등이다.
프로그램은 크게 세 토막의 강연으로 구성됐다. 한솔로지스틱스와 한진드림익스프레스를 거치며 물류 비즈니스에 통달한 서용진 의식주컴퍼니 이사가 ‘스타트업의 문화 이해’를 주제로 첫 강의를 맡는다.
이어 알리페이와 머니락커 출신의 마케팅 전문가 이주영 ICB PM이 ‘직장 에티켓 및 스마트워크’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비즈니스 매너 및 명함 에티켓부터 스케줄 관리 및 관리도구, 스마트워크를 위한 다양한 도구 등에 대한 팁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11번가와 위메프에서 잔뼈가 굵은 박성의 진짜유통연구소장이 ‘프로젝트 검토 및 의견제시 & 계약서 검토 및 작성’이라는 실무 방법론을 강의한다. 스타트업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프로젝트와 각종 계약, 여기에 상급자 보고 가이드까지 엿들을 수 있다.
“스타트업에 이제 막 발을 들인 이들의 역량 강화가 프로그램의 목적입니다. 일반 기업과는 다른 스타트업 특유의 문화와 업무 프로세스 노하우를 얻어갈 수 있도록 꼼꼼하게 준비했습니다.”(이영재 위캠 이사)
사실 스타트업 관련 강연과 프로그램은 강남이나 판교를 찾아가면 하루에도 몇 번이든 들을 수 있는 요즘이다. 하지만 이는 대부분 갖가지 실무와 스킬을 전하는 데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 스타트업의 개념부터 제대로 알고 싶은 이들에게는, 넘치는 의지 위에 역량을 쌓고 싶은 이들에게는 ‘쇠 귀에 경 읽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스타트업 직무역량 강화 프로그램’은 그래서 더욱 반가운 프로그램이다. 비록 작금의 역량은 다소 부족할지라도 무엇이든 해낼 의지로 가득한 ‘얼리 스테이지’의 사람들을 위해 준비됐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