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오비맥주, 실적부진·세무조사 겹악재에 사장 좌천 인사 논란도
'추락하는' 오비맥주, 실적부진·세무조사 겹악재에 사장 좌천 인사 논란도
2019.12.04 17:03 by 유선이
브루노 코센티노 현 사장(왼쪽), 벤 베르하르트 신임 사장(오른쪽) / 사진=오비맥주
브루노 코센티노 현 사장(왼쪽), 벤 베르하르트 신임 사장(오른쪽) / 사진=오비맥주

 

오비맥주가 연이은 악재로 휘청이는 가운데 브루노 코센티노 현 사장에게 실적 부진의 책임을 지우기 위한 좌천성 인사를 강행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오비맥주는 내년 1월 1일부터 새로운 사장으로 벤 베르하르트 AB인베브 남아시아 지역 전 사장을 임명과 더불어 브루노 사장을 AB인베브 아프리카 지역 담당 마케팅 총괄 임원(CMO)으로 옮긴다고 지난달 25일 밝혔다.

전임 사장들의 임기가 3년 정도였던 것에 비해 브루노 사장의 임기는 2년 정도로 비교적 짧은 편이라 더욱 좌천성 인사가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된 것.

최근 오비맥주는 실적 부진으로 인한 매각설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또 희망퇴직과 같은 구조조정을 단행한다 밝혀 노조측과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오비맥주가 노동조합에 최근 전달한 희망퇴직 상세지침에 따르면, 이번 희망퇴직은 2009년 11월 30일 이전에 입사한 근속 10년 이상 전 직원이 대상이며, 이미 오비맥주는 2017년 4월과 11월, 그리고 2018년 1월과 8월에 희망퇴직을 실시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계속된 논란이 실적 악화때문이라 보고 있다. 하이트진로가 '테라'와 '진로'를 앞세워 돌풍을 일으킨 가운데 '카스'를 앞세워 1위 자리를 수성하고 있던 오비맥주의 시장 점유율이 위태로운 상황이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오비맥주의 올 3분기(7~9월) 국내 판매량이 최소 15% 이상 감소했으며, 국내 시장 점유율도 기존 55~60%에서 올 2~3분기 합산 기준 약 5~6% 포인트 하락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또 중국, 홍콩 등의 수출시장에서 올 하반기 들어 한국 맥주의 인기가 시드는 추세인 것도 오비맥주 매출 하락의 주 요인으로 꼽고 있다.

특히 중국시장에서 10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홍콩 시위가 장기화되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된 영향도 크다. 올해 10월까지 한국 맥주 누계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6.1%줄었다. 이에 수출 맥주의 80% 이상을 생산해 온 오비맥주의 매출 타격은 당연해 보인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한 주류 업계 관계자는 "부동의 1위를 지키던 '카스'가 하이트진로 '테라'의 맹공격에 입지가 흔들릴 것 같자 새 사령탑에 글로벌 맥주 전문가인 벤 베르하르트 사장을 임명함으로써 쇄신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하며, 사장 인사에 관해서는 "내부 인사에 대해 자세히는 알지 못하지만 업계에서는 시장 점유율 축소 및 매출 하락에 따른 경질성 인사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지난 26일, 복수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오비맥주가 국세청 조사4국이 주도하는 세무조사를 받는 중이라고 알려졌다. 조사4국은 주로 구조적 탈세나 횡령 등 탈법 정도가 심한 혐의에 대해 특별세무조사에 나서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불법 리베이트 혹은 역외 탈세와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오비맥주 측은 이와 관련 정기 세무조사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이번 조사가)정기 세무조사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 밖에 사항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없고, 국세청에 문의해보시는 것이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국세청도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으로 어떠한 답변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이번 오비맥주의 세무조사가 정기 조사인지 특별 조사인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 "답변을 드리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필자소개
유선이

안녕하세요. 유선이 기자입니다. 많이 듣고, 열심히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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