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깊어지고 나날이 쌀쌀해 지는 날씨를 보면 따뜻한 커피 한잔이 저절로 생각나는 계절입니다.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1년에 500잔이 넘는 커피를 마신다고 합니다. 당연히 하루 한 잔 이상의 커피를 마시는 셈입니다. 이렇게 매일 마시는 커피가 우리 피부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일까요? 커피에는 항산화 물질이 들어있어 노화 방지와 피부암 예방에 효과적이지만 피부의 수분을 빼앗는 주범이기도 합니다.
‘커피(coffee)’라는 단어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카페인(caffeine)’을 떠올리고 카페인 성분이 이뇨작용을 하기 때문에 커피를 마시면 체내 수분이 빠지고 따라서 피부 보습에 좋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정확한 사실이 아닙니다. 커피를 마시면 평소보다 더 자주 소변을 보게 되는 등 이뇨작용이 활성화 되는 것은 맞지만, 그 이유는 카페인이 심장 박동을 빨라지게 해서 혈액 박출량(stroke volume)을 증가시키기 때문입니다.
즉, 신장에서 걸러지는 피의 양이 많아져 소변이 자주 마려워지는 것으로써 생리학적으로 카페인은 신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게 되는 이뇨작용으로 구분되지 않으며, 물 대신 커피를 마신다고 해서 탈수증이 오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커피 한잔에 든 카페인은 약 40~108mg으로 ‘하루 카페인 섭취 권장량’인 400mg(성인 기준)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정도이고, 따라서 하루 3잔 이하의 커피는 우리 몸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습니다.
한편, 커피에 많이 들어있는 폴리페놀(polyphenol)은 우리 몸에 있는 유해산소를 해가 없는 물질로 바꿔주는 일종의 항산화물질로, 피부의 주름과 착색, 안면홍조 예방에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피부노화를 방지하고 피부암을 예방해 주는 등 피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또 커피를 마시면 구강, 후두, 식도암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논문 등 커피의 질환예방에 대한 연구결과도 많이 있습니다.
따라서 자신에게 맞는 적당한 커피 섭취량을 인지하고, 평소 커피를 많이 마시는 사람이라면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피부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이 될 것입니다.
이외에도 겨울철 같이 몹시 건조한 시기에는 단순한 수분 섭취 뿐만 아니라 피부 장벽의 기능과 각질층을 유지하려면 보습제를 충분히 바르는 것이 중요하므로 가급적 피부 장벽 기능을 회복해주는 성분이 든 기능성 보습제를 사용해 피부 지질 보호막을 강화하는 편이 좋습니다.
글. 비진클리닉 염윤석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