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화장품 품목의 쇼핑 환경이 온라인/모바일 중심으로 빠르게 옮겨가는 가운데, 단순 상품 나열식 플랫폼보다는 밀레니얼 세대 소비자의 다양한 취향을 반영한 ‘온라인 편집숍’ 형태의 플랫폼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1월 초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11월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2019년 11월 온라인(모바일 포함)쇼핑 거래액은 총 12조 7,57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조 14,62억 원 증가했다. 전체 소매 판매액 중 23.1%를 차지하는 수치로, 지난해 전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사상 처음으로 20%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모바일 쇼핑의 성장세 또한 가파르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굳이 컴퓨터를 쓰지 않고 손안의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쇼핑하는 문화가 보편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전체 모바일쇼핑 거래액 규모는 8조 4,063억 원으로, 온라인쇼핑에서 모바일이 차지하는 비중이 65.9%에 달했다. 온라인 구매 3건 중 2건이 모바일로 이뤄진다는 의미다.
전체 온라인쇼핑 품목 가운데 1위를 차지한 것은 의복이었다. 1조 7,179억 원으로 13.5%를 차지했다. 화장품은 1조 1,964억 원 규모로 4위를 차지했다. 전년 동월 대비 32.0%p 증가해 큰 폭으로 성장한 수치다.
모바일 중심의 온라인 쇼핑 규모는 앞으로도 계속 확대될 전망이다. 오프라인 시장의 터줏대감과같은 대형 쇼핑 업체들은 이미 판매 채널의 무게중심을 온라인으로 돌렸다. 중소 상인들은 시장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 입점하고 있다.
특히 ‘온라인 편집숍’들이 빠르게 성장하며 온라인/모바일 쇼핑 시장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무신사, 셀렉온, W컨셉, 29CM와 같은 ‘온라인 편집숍’들은 여러 브랜드의 제품을 한 곳에 모아 소비자의 다양한 취향을 충족한다. 원하는 상품을 빠르고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어 온라인/모바일 쇼핑의 주 소비층인 2030 세대들을 사로잡았다.
단순히 상품을 나열해 판매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저마다 차별화된 콘텐츠를 앞세우는 것 또한 하나의 전략이다. 각 플랫폼의 콘셉트에 맞는 콘텐츠를 통해 보다 다양해진 밀레니얼 세대의 취향을 공략한다. 특정 타깃층의 취향에 맞춰 선별된 상품을 판매하던 오프라인 셀렉트숍의 방식에 보다 풍부한 스토리텔링을 덧붙여, 특별한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무신사
상품과 콘텐츠를 결합해 소비자 맞춤형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무신사는 브랜드 패션 유통 플랫폼 가운데 국내 최대 규모다. 1020 남성 소비자가 선호하는 스트리트 브랜드 위주로 브랜드 라인업을 갖췄다. 무신사를 운영하는 ㈜그랩은 2018년 매출액 약 1,081억 원을 달성했다.
셀렉온
‘럭셔리 셀렉트샵’ 셀렉온은 명품 카테고리에 집중한 플랫폼이다. ‘손안의 명품샵’처럼 전 세계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품들과 럭셔리뷰티 브랜드 제품들을 한자리에 선보인다. 매일 신상품이 업데이트되고, 다양한 이벤트와 기획전 등으로 소비자에게 새로운 명품 쇼핑 경험을 제공한다. 셀렉온을 운영하는 자안그룹㈜은 2018년 매출액 약 463억 원을 달성했다.
W컨셉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는 크리에이티브 디자이너 편집샵’ W컨셉은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를 통해 소비자에게 트렌디하고흥미로운 패션 정보와 쇼핑 경험을 제공한다. W컨셉을 운영하는 ㈜더블유컨셉코리아는 2018년 매출액 약 291억 원을 달성했다.
29CM
29CM는 할인 중심의 기존 쇼핑몰 방식을 탈피해 콘텐츠 중심으로 상품을 선보이며 고객의 더 나은 선택을 돕는다. 29CM를 운영하는 ㈜에이플러스비는 2018년 매출액 약 95억 원을 달성했다. 같은 해 1020 세대의 패션 SNS 플랫폼 ‘스타일쉐어’에 인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