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 한 달째를 맞으면서 소비문화가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모양새다. 감염 우려가 증가하면서 외출·방문이나 대면 대신 배달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치솟는 수요에 따라 배달 서비스 시장도 덩달아 발 빠르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마케팅·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나이스디엔알에 따르면 모바일 앱 분석 서비스 앱마인더에서 앱 로그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 1월 셋째 주 대비 2월 첫째 주 배달 앱 이용량은 13% 증가했다. 온라인 쇼핑 앱은 5.1% 증가했으며, 일부 홈쇼핑 앱의 경우 이용량이 2주 만에 40% 이상 치솟기도 했다.
국내 8개 카드사의 개인 신용카드 결제액을 살펴보면 올해 설 연휴 직후 일주일(1월 28일∼2월 3일)간 온라인 결제액은 2조58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조7367억원에 비해 무려 44.5%가 증가했다.
배달의민족에 따르면 이달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배달 앱을 통한 주문량은 503만건으로, 코로나19가 확산세를 보이기 시작한 시점보다 10만건 이상 늘었다. 또 다른 배달 앱 요기요 역시 이달 같은 기간 주문량이 전월대비 평균 12% 올랐다.
이에 따른 기업들의 움직임도 눈에 띈다. 롯데는 지난 10일 ‘롯데 이츠’ 서비스를 통해 롯데리아·엔제리너스·크리스피크림도넛·TGI프라이데이스·빌라드샬롯 등의 메뉴 메달을 시작했다.
CJ푸드빌 뚜레쥬르는 지난 13일 배달의민족 앱에 입점했고, SPC그룹의 던킨은 배달 전용 포장을 도입하는 등 모바일 앱을 통한 배달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기업들이 자사의 서비스 강화에만 골몰하는 것은 아니다. 배달의민족은 지난 16일 한국외식업중앙회와 상생협약을 맺고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외식업 소상공인 지원에 나섰다.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은 50억원의 기금을 조성, 소상공인 정책자금 대출의 이자 50%를 지원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