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초보’ 위한 맞춤형 지원, 예비창업패키지의 모든 것
‘창업초보’ 위한 맞춤형 지원, 예비창업패키지의 모든 것
2020.03.02 13:58 by 이창희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는 지난 10년 간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왔다. 세계적인 창업 열풍에 발맞춰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와 지원책이 이뤄낸 성과다. 정부 주도의 창업 육성·지원 프로그램이 예비 단계부터 초기, 중장기까지 다양하게 마련돼 있어 창의‧혁신‧공익을 기치로 한 창업가 정신을 양적‧질적으로 성장시키고 있다. 물론 창업에 대한 의지만으로 주어지는 지원은 아니다. 자신의 제품 혹은 서비스가 가진 경쟁력을 증명할 수 있어야 한다. 그 기회 포착의 출발점은 각종 지원 프로그램이 누구를 대상으로, 어떤 시기에, 어느 정도의 규모로 이뤄지는지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다. <더퍼스트미디어>에서는 스타트업 생태계의 활성화를 위해 창업진흥원의 대표 창업사업지원 프로그램인 예비창업‧초기창업‧창업도약‧재도전성공 패키지를 총 4회에 걸쳐 톺아본다. / 편집자 주

 

창업진흥원의 창업사업화지원사업은 68%가 창업 준비와 창업 3년차까지의 초기 단계에 집중돼 있다.(2019년 기준) 반짝반짝한 아이디어들이 사장(死藏)되지 않도록, 초기 마중물에 집중하는 전략이다. 당신이 혁신적인 기술을 보유했지만 아직 사업화에 착수하지 못한 상태라면, ‘예비창업패키지’는 가장 적합한 정부지원사업 중 하나다. 예비창업패키지는 사업화 자금과 창업교육 및 멘토링 등을 지원하는 예비창업단계 전용 프로그램으로, 업종 제한이 거의 없어 다양한 분야의 예비창업가들이 어렵지 않게 도전할 수 있다. 특히 올해는 더욱 많은 이들에게 기회가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까지 39세 이하였던 지원 연령 제한이 사라졌고, 자격 요건도 기존 ‘과거 창업 경험이 없는 자’에서 ‘현재 창업을 하지 않는 자’로 완화됐다.

 

2019 예비창업패키지 토크콘서트.(사진: 창업진흥원)
2019 예비창업패키지 광주 토크콘서트.(사진: 창업진흥원)

다음은 창업진흥원에서 예비창업패키지 프로그램의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박인순 예비창업부 과장과의 일문일답.

 

-올해 예비창업패키지 모집 공고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올해는 총 1113억84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되는데, 전국 19개 창조경제혁신센터와 17개 대학을 주관기관으로 해서 양쪽이 각각 550명(청년 330명, 중장년 220명)씩 1100명을 일반 분야로 선발한다. 선발된 이들에게는 사업화 자금을 바우처 형식으로 최대 1억원까지 지원한다.”

-예비창업자 선발 과정의 평가 기준이 궁금하다.

“일단 서류 평가와 발표 평가의 2단계를 거쳐 선발한다. 주관기관별로 지원규모의 2배수를 뽑아 발표 평가 대상자로 선정한다. 발표 평가는 5분의 발표와 15분 내외의 질의응답을 통해 이뤄진다. 중요한 점은 서류 평가는 1차 단계에서만 고려되고 발표 평가 단계로 넘어가면 반영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가점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팀 창업이거나 2인 이상의 기술기반 예비창업팀일 경우 1점이 더 부여된다. 자신의 창업아이템과 관련된 특허권·실용신안권을 보유한 경우, 최근 2년 이내 정부 주관 전국규모 창업경진대회 수상자, 고용위기지역 거주자 등도 각각 1점씩 더 받을 수 있다.”

-창업교육과 멘토링에 대해서도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다.

“창업교육은 사전교육(8시간), 역량강화교육(16시간), 심화교육(16시간) 등 3단계 총 40시간으로 이뤄진다. 이동거리 부담을 없애기 위해 사전교육은 온‧오프라인으로 나눠서 진행되며, 역량강화교육 역시 창업팀이 편한 시간을 선택해 이수할 수 있다. 심화교육의 경우 자율성을 높이기 위해 창업팀에서 원하는 교육을 이수한 뒤 차후에 비용을 보전하는 방식도 마련했다. 멘토링은 창업 전반의 지식과 경험을 가진 전문가 풀을 확보해 실시한다.”

-그렇다면 신청이 불가한 대상은 어떻게 되는지.

“일단 자신 명의의 사업체를 보유하고 있으면 신청 자격이 부여되지 않는다. 폐업 경험이 있으면서 동종업종의 제품·서비스를 생산하는 사업자로 재창업하고자 하는 경우도 제한된다. 사행산업 등 경제 질서와 미풍양속에 어긋나는 업종이거나 금융기관 채무불이행 혹은 국세·지방세 체납으로 규제를 받고 있다면 이 역시 신청이 불가하다. 중기부를 비롯한 타 중앙부처 창업사업화 지원사업을 지원받아 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2019 예비창업패키지 대구 토크콘서트.(사진: 창업진흥원)
2019 예비창업패키지 대구 토크콘서트.(사진: 창업진흥원)

-예년과 달리 올해 지원대상의 연령 및 자격을 대폭 확대한 배경과 이를 통해 기대되는 결과는 무엇인가.

“중소벤처기업부와 기획재정부 등 주무 부처들과의 협의를 통해 결정된 사항이다. 지난해까지는 예비창업자의 나이를 만 39세로 제한하다보니 사각지대가 발생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번 결정을 통해 단순히 나이 때문에 기회를 얻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선발된 이들의 지원금 사용 과정을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이 궁금하다.

“창업진흥원 자체적으로 통합관리 기준이 있어서 그 지침에 따라 실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한 별도의 가이드를 창업팀들에게 배포한다. 프로그램 진행 과정에서의 관리는 통합정보관리 시스템으로 이뤄지는데, 실시간으로 모든 사항을 모니터링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현금을 창업팀 계좌로 바로 주는 것이 아니라 포인트 형태로 지급해 적격성 판단을 거쳐 승인하는 절차이기 때문에 관리가 가능하다.”

-정부지원사업에 지나치게 골몰한 나머지 창업의 본질과는 멀어진 이른바 ‘좀비 스타트업’에 대한 논란이 있다. 이들을 파악하거나 혹은 선발 후 정상적인 궤도로 유도하기 위한 방안이 있는지 궁금하다.

“우리 사업이 2018년 중반부터 작년을 거쳐 올해가 3년째다. 그래서 그런 사례가 많다 적다를 단언하긴 어렵다. 물론 그런 우려에 대해서는 인지하고 있고, 방지를 위해 수시점검 비중을 높여가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지원 조건으로 창업을 1년 동안 유지해야 하게끔 했는데, 이 또한 그러한 예방차원에서 이뤄지는 것 중 하나다.”

-예비창업패키지만의 차별점과 경쟁력은 무엇인가.

“예비단계 창업자들을 위한 프로그램 중에서는 가장 규모가 크다. 그만큼 우수 기업 발굴·육성에 유리하고, 좋은 팀들이 많이 배출되고 있다. 일례로, 공유자전거 스타트업인 ‘일레클’의 경우 예비창업패키지를 거쳐 서울과 세종 등에서 활발히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필자소개
이창희

부(不)편집장입니다. 편집을 맡지 않았고 편집증도 없습니다.


Story 더보기
  • ‘스타트업 올인’ 눈길 끄는 인천의 약진
    ‘스타트업 올인’ 눈길 끄는 인천의 약진

    항구도시 특유의 강점을 살려 세계로 뻗어나가는 창업도시의 면모.

  • “무한한 가능성, 산림으로 예비창업가들을 초대합니다.”
    “무한한 가능성, 산림으로 예비창업가들을 초대합니다.”

    전 세계 산림이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로봇공학,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의 주요 기술로 물들고 있다. 산림이 가진 경제, 사회, 문화적 가치와 무궁무진한 가능성에 주목하기 때...

  •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임진원에서!”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임진원에서!”

    산림과 ‘4차 산업혁명 기술’이 만나면 스마트 포레스트!

  • 세계적 증시 폭락이 스타트업에 미치는 영향
    세계적 증시 폭락이 스타트업에 미치는 영향

    코로나19로 각국 증권시장 직격탄, 바람 앞의 등불된 스타트업

  • 미국 삼키는 코로나19, 실리콘밸리는 지금
    미국 삼키는 코로나19, 실리콘밸리는 지금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실리콘밸리에는 급격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 ‘뿌린 대로 거두는’ 정부 창업지원
    ‘뿌린 대로 거두는’ 정부 창업지원

    한국의 창업 생태계는 아직까지 민간보단 정부 주도형이다. 한해 1.5조원에 달하는 공적 자금이 창업지원에 투입된다. 이를 두고 다소 과한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없지 않다. ...

  • 코로나19 쇼크에도 혁신은 계속돼야 한다
    코로나19 쇼크에도 혁신은 계속돼야 한다

    코로나19 사태에도 선전하는 기업들, 그 무기는 독창성과 탁월함.

  • 스타트업 살릴 20대 국회 마지막 ‘ICT 5법’
    스타트업 살릴 20대 국회 마지막 ‘ICT 5법’

    처리 유효 시한은 20대 국회 임기인 5월 29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