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했던 1인 체제, 다채로운 3인 체제로…코스포 3년 반 만의 변화
우아했던 1인 체제, 다채로운 3인 체제로…코스포 3년 반 만의 변화
2020.03.03 14:33 by 이창희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이하 코스포)은 국내 스타트업을 대표하는 최대 규모의 단체다.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탈(VC), 엑셀러레이터 등 1500개 이상의 회원사들이 모여 스타트업 생태계 발전을 위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지난 3년 6개월간 이어온 ‘1인 의장’ 체제를 뒤로 하고 최근 3명의 신임 공동의장을 선출하면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사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사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코스포는 지난달 27일 서울 드림플러스강남에서 2020년도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김슬아 컬리 대표와 안성우 직방 대표, 이승건 비바퍼블리카 대표를 신임 공동의장으로 선출했다.

이에 따라 출범 이후 지금까지 의장으로서 코스포를 이끌어온 김봉진 우아한 형제들 대표는 기나긴 임기를 마치게 됐다. 김 대표는 “코스포의 시작부터 신경제 선언, 대통령후보 초청 토론회, 혁신성장 옴부즈만, 핀란드 경제사절단 동행 등 많은 일들이 기억에 남는다”고 소회를 밝혔다.

코스포는 지난 2016년 9월 최초 발족돼 2018년 4월 사단법인으로 본격 출범했다. 그로부터 지금까지 수차례의 총회와 기념 포럼, 대담 등을 개최했다. 스타트업을 위한 법률·특허 자문부터 기업 간 협력 증진 및 네트워크 활성화, 투자 및 인수합병(M&A) 등에 힘썼다. 무엇보다도 스타트업을 어렵게 만드는 갖가지 규제와 사회적 인식 등 비즈니스 환경 개선에 특히 앞장서왔다.

그렇게 지난 3년 반 동안 많은 변화가 이뤄졌다. ‘무모한 도전’으로 여겨졌던 스타트업에 대한 인식은 상당 부분 환기됐고 위상은 높아졌다, 그로 인해 갈수록 많은 이들이 창업에 도전하고 있다. 정부 차원의 예산과 정책 지원도 매년 늘고 있다. 그 과정에서 개인정보보호법·정보통신망법·신용정보법 개정안 등 이른바 ‘데이터 3법’이 도입되고 규제도 사라지고 있는 중이다.

 

2020년도 정기총회.(사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2020년도 정기총회.(사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결국 이번 코스포의 체제 변화는 이 같은 급격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지금까지의 ‘김봉진 체제’가 스타트업 생태계의 구축과 안정에 힘썼다면, 이제는 본격적인 발전과 외연 확대를 꾀하는 단계에 들어선 것이다.

실제로 코스포는 올해 활동 목표를 ‘스타트업 생태계 구성원과 함께 성장하는 코리아스타트업포럼’으로 대내외에 천명하고 ‘회원사 멤버십 강화’와 ‘생태계 협력 확대’라는 투 트랙 방침을 밝혔다. 창업가와 비즈니스 성장을 지원하는 멤버십 프로그램의 고도화, 스타트업 생태계를 ‘사람·기술·자본·시장’의 관점으로 구분해 혁신인재 육성 및 스타트업 유입환경 조성, 신기술 분야 스타트업 활성화, 스타트업 투자 선순환 강화, 시장 진입규제 해소 등에 힘쓰겠다는 계획이다.

3명의 공동의장 체제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신임 공동의장인 김슬아 대표의 컬리는 커머스, 안성우 대표의 직방은 프롭테크, 이승건 대표의 비바퍼블리카는 핀테크 분야에서 각각 대표성을 가진 스타트업이다. 다양한 산업군에 포진한 회원사를 보다 효율적으로 대변하기 위해 분야가 다른 대표적인 창업가 3인의 협력 체제를 구축한 것이다. 각자의 강점을 살려 코스포의 커진 역할과 위상에 기여함으로써 균형 있는 조직으로 성장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게 코스포 측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코스포 내부의 한 관계자는 “회원사들이 크게 늘어나고 분야가 매우 세분화되면서 각 협의회도 많아지고 있다”며 “앞으로 공동의장 체제에서는 보다 더 전문성 있는 활동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필자소개
이창희

부(不)편집장입니다. 편집을 맡지 않았으며 편집증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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