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정보회사 가연, 미혼남녀 220명 대상 ‘결혼 인식 설문조사’
■ 가연 관계자 “가급적 받겠다는 경향 있어, 매칭 시에도 반영”
얼마 전 인기 TV프로그램에서 40대 미혼인 남자 배우가 옆집에 사는 부모에게 의지하는 ‘캥거루족 라이프’가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방송 후 대중들은 ‘친근하다, 현실적이다’라는 의견과 ‘철부지 같다’는 의견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캥거루족’은 자립할 나이가 돼도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기대며 졸업과 취업, 결혼 후에도 완전한 독립을 하지 않는 이들을 일컫는다. 지난 해 12월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중·장년층 부모와 함께 사는 30세 이상 자녀(106만 7000명) 중 미취업자의 비율도 33.8%(약 36만 명)에 달했다.
결혼정보회사 가연은 지난 2월 3일부터 29일까지 미혼남녀 220명(남 102명, 여 118명)을 대상으로 ‘결혼 인식 설문조사’를 진행, 부모의 경제적 지원과 결혼 비용에 대한 자녀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결혼 시, 부모님께 경제적 지원을 어느 정도 받아야 할까?’라는 질문에 ‘부족할 시 일부만 받는다’(51.8%) 는 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절반 이상 받는다’(33.2%), ‘아예 받지 않는다’(10.5%), ‘전부 지원받는다’(4.5%) 순으로 답변했다. 아예 받지 않는다고 답한 이들을 제외하면 미혼남녀 10명 중 약 9명(89.5%)이 지원을 원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반면 ‘결혼 후, 배우자의 부모와 함께 거주할 의향이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의향이 있다’(14.1%)보다 ‘의향이 없다’(85.9%)라는 응답이 더욱 높게 나타났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혼남녀들은 결혼 전 어느 정도의 비용 지원은 필요하지만 결혼 후 배우자의 부모와 함께 사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 인식하는 것으로 보인다.
결혼정보회사 가연 관계자는 “실제 상담 시에도, 결혼할 때 가급적 부모의 경제 지원을 받겠다는 분들이 많다. 이는 예전보다 높아진 집값에 대한 부담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라고 얘기했다. 또 “개인의 경제관념과 계획도 세심하게 고려해 매칭 시에도 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