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의 시대, 선결 과제는 바로 노사 간 신뢰구축”
고결 ㈜피엠솔루션 대표 인터뷰
“원격의 시대, 선결 과제는 바로 노사 간 신뢰구축”
2020.05.11 19:02 by 이창희

코로나19 사태가 가져온 ‘일상의 비대면화’는 많은 변화를 우리에게 강요하고 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원격근무다. 하루의 1/3 이상을 노동에 투여하는 대다수의 직장인들에게 비대면 노동은 너무나도 갑작스럽고, 쉽게 적응이 어려운 변화다. 이 같은 변화 속에 드러나는 현대인들의 모습은 각양각색이다. 기존의 방식을 어떻게든 고수하려는 이들이 있고, 익숙함을 벗어나는 것에 힘겨워하면서도 적응해 나가려 노력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어느 쪽이든 혼란스럽고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다. 이미 세상은 우리가 모르는 사이 조금씩 변하고 있었고, 일하는 공간의 다변화는 거대한 흐름이 됐다. 이번 코로나19는 하나의 상징적인 현상일 뿐,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는 이야기다. 이제는 어떻게 하면 이 변화에 적응하고 보다 더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방향으로 노동의 질을 높일지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이에 더퍼스트미디어는 일찌감치 원격근무를 도입하고 원활한 업무 수행을 위한 체계를 구축‧시행해온 고결 ㈜피엠솔루션 대표로부터 비대면 노동의 ‘알파와 오메가’를 들어봤다. 이번 인터뷰는 본 기사 취지에 맞게 원격으로 진행됐다.

 

고결 ㈜피엠솔루션 대표.
고결 ㈜피엠솔루션 대표.

-현재 운용 중인 원격근무 현황에 대해 설명해 달라.

“㈜피엠솔루션은 교육 컨설팅 및 기술사업화 컨설팅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임직원들이 강의·컨설팅·교육운영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개별적으로 업무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얼굴을 보고 싶어도 온라인을 통해 겨우 볼 수 있는 구조다. 하지만 프로젝트 운영에 대한 R&R(Role and Responsibilities·역할과 책임) 분배와 전략, 프로세스 구성에 대한 회의가 원격으로 가능하게끔 오래 전부터 내부 역량을 키워놨기 때문에 매우 특수한 상황이 아닌 이상 모든 업무가 원격으로 이뤄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를 전후로 원격근무의 방식이 바뀐 것은 없는지.

“코로나19 발생 전부터 동일하게 원격근무가 진행돼 왔고, 사용한 플랫폼과 서비스는 동일하다. 다만 원격회의 참여 인원이 점차 늘어나면서 인한 일부 서비스 변동이 있었고, 영상 녹화 후 공유 방식이 비교적 최근에 시작됐다.”

-원격근무를 위해 최적화된 업무 환경을 구축하는 방안이 궁금하다.

“관리자 입장에서는 원격근무의 효율 향상과 업무 최적화를 위해서는 번거롭더라도 매일 매일 확인할 수 있는 과업 지시 또는 과업 내용 보고가 필수다. 이에 들어가는 리소스를 줄일 수 있는 효율적인 플랫폼과 서비스를 찾기 위해 오랜 기간 고민을 거듭했다. 또한 실무 영역에서는 일정과 핵심성과지표를 중심으로 한 적절한 주기적 보고 체계를 마련하고, 그 결과가 고과에 반영되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원격근무의 질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업무 툴의 기능은 무엇인가.

“다수의 인력이 문서 작업을 함께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그 과정에서 쌓여가는 기록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 그 부분에 많은 품을 들이지 않아도 관리가 손쉽게 이뤄지는 툴을 사용해야 한다. 그래서 유료지만 임상 프로젝트 관리에 최적화된 D사의 솔루션을 사용 중이다.”

 

인터뷰는 ㈜피엠솔루션과 더퍼스트미디어 본사 간 원격으로 진행됐다.
인터뷰는 ㈜피엠솔루션과 더퍼스트미디어 본사 간 원격으로 진행됐다.

-원격근무의 효율을 떨어뜨리는 요소는 무엇이며 이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이 있다면.

“원격근무 도입 초기의 경우 의사소통 측면에서 신속성과 정확성이 내근에 비해 다소 떨어질 수 있다. 완전히 정착될 때까지 이 과도기를 극복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선 구성원들 간의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 훈련을 반복하는 수밖에 없다.”

-최근 몇 달 사이 사회 전반의 원격근무 도입·시행을 지켜보면서 느낌 점은 무엇인지.

“원격근무 솔루션을 보유한 기업의 가치가 올라가고, 동시에 관련 기술력은 빠르게 향상되고 있음을 인지할 수 있었다. 새로운 툴과 다양한 방식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은 코로나19가 불러온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이와 무관하게 업무 형태는 개인의 자유도가 높은 방식으로 진화하는 중이다.”

-원격근무 활성화에 따라 예상되는 사회적 변화는 무엇인가.

“예상되는 가장 대표적인 변화는 인건비 책정 방식이 아닐까 싶다. 대면이 없다보니 결과물 위주의 성과 관리가 보편화될 것이고, 노동의 대가 역시 이에 맞춰 이뤄질 것으로 본다. 이 과정에서 노사 간 크고 작은 갈등이 예상되는데, 원만한 합의 과정을 찾는 것이 관건이다.”

-원격근무 정착을 위해 필요한 사항이나 조치에는 무엇이 있을까.

“명확한 업무 규정과 범위, 진척도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 얼마나 고도화되는가에 원격근무의 연착륙 여부가 달려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우선돼야 하는 것은 회사와 노동자 간의 신뢰 구축이라고 본다. 철저히 개인 공간에서 어떤 업무에 집중하는지 사측이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신뢰가 없다면 갈등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사진: 더퍼스트미디어

 

…「#4 원격 재택근무를 위한 도구, 100% 이해하기」

 

필자소개
이창희

부(不)편집장입니다. 편집을 맡지 않았으며 편집증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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