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짝소년단과 1일 1깡, 지금은 밈 전성시대
디지털 놀이문화가 새로운 스타를 창조하다
관짝소년단과 1일 1깡, 지금은 밈 전성시대
2020.05.19 13:16 by 곽팀장

얼마 전 여러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특이한 장례의식을 소개하는 사진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보통은 엄숙한 분위기에서 장례를 치르는 것과는 달리 무거운 관을 어깨에 올린 남성들이 밝고 쾌활한 분위기에서 춤을 추며 장례를 치르는 것이지요. 이들은 아프리카 가나의 장례식 댄서로 네티즌들은 특이하고 재밌다는 반응을 보이며 <관짝소년단>이라는 애칭까지 붙여줬습니다. 처음 알려진 것은 2017년 BBC 영상을 통해서였지만,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것은 아주 최근입니다. 커뮤니티 유저 사이에서 아찔한 사건사고 뉴스마다 관짝소년단이 지켜보는 사진이 유행처럼 쓰여 결국 저들이 누구냐?로 시작된 세간의 관심이 전혀 예기치 못한 스타를 대중 앞에 불러냈습니다.

 

이런 요소를 ‘밈(Meme)’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정확한 뜻은 크게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핵심은 과거, 미디어에서 스타를 만들어내는 구조에서 이제는 네티즌들의 놀이문화가 다음에 떠오를 스타를 선택한다는 점입니다. 김보성의 <의리>, 김응수의 <곽철용>, 김영철의 <사딸라>처럼. 지금은 가수 비(Rain)의 <1일 1깡>영상과 패러디물이 유튜브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1일1깡은 과거 비(정지훈)의 과장된 퍼포먼스를 일종의 ‘흑역사’로 놀리는 문화에서 시작했습니다. 밤에 쓴 편지를 아침에 다시 보면 어색하듯, 분명히 그 당시에는 멋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창피했던 그의 몸짓은 수많은 네티즌들의 패러디와 댓글을 거쳐 문화코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욕하면서 정든다는 말처럼 대중들은 하루에 한 번 그의 유튜브 영상을 찾아와서 웃음을 되찾았죠. 최근 비(정지훈)는 유재석의 <놀면 뭐하니?>에 출연해 자신을 걱정하는 댓글 하나하나를 읽으며 그저 웃음거리가 될 수도 있던 논란을 돌파하면서 안티 팬마저 포용하는 면모를 보여주었습니다. 아마도 이후 그의 음악 활동에 새로운 전환기이자, 더 많은 대중의 관심이 그를 감싸줄 것입니다.

 

디지털 시대에서 대중이 발굴하는 스타는 반드시 트렌디하거나 핫한 인물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다만 지난 기억 속에 특색 있는 캐릭터였거나 한 번쯤 다시 보고 싶은 호감형 인물이어야 합니다. 유튜브에서 3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근황올림픽>이라는 채널이 있습니다. 연예부 기자 출신으로 알려진 두 남자는 과거 기억 속에 잊힌 연예인들만 골라 찾아다니며 근황을 인터뷰합니다. TV에서는 사라졌지만 보고싶은 연예인을 찾아주는 일종의 <TV는 사랑을 싣고> 유튜브 버전이죠. 버스커버스커의 외국인 멤버 브래드, 서프라이즈 재연배우, 이박사 등 인터뷰 대상도 다양합니다. 대중들은 일면식 한 번 없지만 친구처럼 친근하게 기억하는 스타를 오늘도 댓글로 찾고 있습니다.

이제 미디어의 중심에 어떤 인물과 콘텐츠를 세울 것인지는 디지털 시대의 여론이 결정합니다. 펭수는 EBS와 유튜브라는 고향을 떠나서도 모든 미디어와 플랫폼에서 사랑받을 수 있었습니다. 최근 넷플릭스에서 <킹덤>에 이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인간수업>이라는 드라마가 있습니다. 청소년의 일탈과 탈선을 소재로 큰 반향을 일으킨 이 작품은 예민한 소재에도 불구, 유튜브 주요 영화 리뷰 채널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한국 드라마 순위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이러한 관심은 국내 언론보도 및 해외까지 확장되면서 <킹덤>의 K-드라마 열풍을 계승 중입니다. 앞서 살펴본 <관짝소년단>과 <1일 1깡> 또한 디지털에서부터 시작된 관심이 기존 미디어로까지 영향력이 확장되었듯이 디지털 세상의 놀이문화가 새로운 유행과 스타들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디지털 놀이문화가 대중문화의 핵심 코드로 자리 잡으면서 유행과 트렌드의 개념도 재정립되고 있습니다. 무조건 최신의 것을 좇기에만 급급하기보다는 지나온 것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담겨 있습니다. 그동안 매스 미디어가 발굴해 준 많은 스타들은 말 그대로 반짝이다가도 금세 사라지곤 했습니다. 이미지는 쉽게 소모되고 조금씩 눈앞에서 사라질 때면 새로운 누군가가 그 빈자리를 채워왔죠. 반대로 지금은, 잊혔지만 보고 싶은 인물을 다시 소환해서 따스한 조명을 비춰줄 수도 있습니다. 아마도 나의 지난 시간 웃음과 추억을 함께한 대상을 사진처럼 다시 꺼내어보고 싶은 온정이겠죠. 대중들은 또 어떤 스타를 찾아 나설까요? 언택트 시대에서 연결의 온도를 바라보는, 디지털 시대의 시선이었습니다.

 

※본 콘텐츠는 곽태영(http://brunch.co.kr/@kty0613) 마케팅 칼럼니스트와 더퍼스트미디어의 파트너쉽으로 제공되는 기사입니다.

 

필자소개
곽팀장

10년차 디지털 마케터 & 마케팅 칼럼니스트 brunch.co.kr/@kty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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