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에 거주 중인 60대 남성 A씨는 최근 부쩍 허리와 다리에 불편한 통증을 경험했다. 통증을 가라앉히고자 허리를 곧게 펼 때면 오히려 더욱 심한 요통이 찾아왔고, 일정 거리 이상을 걸으면 다리가 터질 듯 아파 걷다가 쉬기를 반복했다.
이러한 증상들이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점차 심해지자 견디다 못해 인근 병원을 방문했는데 뜻밖의 ‘척추관협착증’이란 판단을 받았다. 척추관협착증이란 노화나 사고로 뼈, 인대, 근육 등이 퇴화과정을 통해 두꺼워지고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압박을 받은 신경으로 인해 통증이 유발되는 척추질환이다.
신경외과재활의학과 전문의들은 “허리통증을 비롯한 척추 좌골신경통, 다리저림 및 시림 증상을 일으키는 주된 원인은 추간공 협착"이라며 "척추신경의 터미널인 신경절은 추간공에 위치해 있는데, 추간공은 신경절이나 혈관, 림프관, 자율신경계 등의 통로가 되는 터미널 같은 곳이다. 이러한 추간공에서 염증반응 물질들이 거미줄 같은 유착을 만들게 될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척추관 협착을 일으킨다”고 설명했다.
척추관협착증 발병시 만성요통과 하지통증, 보행장애를 주로 호소한다. 협착의 상태가 심해질수록 통증에서 그치지 않고, 하지마비로 거동이 불가능한 상황까지 이를 수 있다.
이를 하수관으로 비유하자면 관이 막혀 물이 내려가지 못한 채 여러 부유물이 부패하면서 악취를 유발하고, 역류현상으로 상수도의 물을 사용할 수 없는 지경이 이르게 된 것이라 볼 수 있다. 하수관이 막혔을 때 대부분 락스를 뿌리거나 유도 철사를 사용한다. 막힌 부분을 찾아내기 위해 벽체를 해체하고 들어가 관을 교체하기도 하는데, 이는 공사가 크고 번거로울 뿐 아니라 내력벽을 잘못 손대면 건축물이 무너지는 위험이 있어 대부분 큰 공사는 피하려고 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된 것이 ‘뚫어뻥’인데, 척추관협착증의 치료가 바로 이런 하수도 막힘을 해결하는 뚫어뻥의 원리와 유사하다. 척추관협착증 치료 시 대부분 수술적인 치료를 생각하지만, 수술은 특성상 시야 확보를 위해 척추신경 주변의 혈관을 고주파 등의 장비를 통해 전기소작하기 때문에 신경근의 허혈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는 위험이 동반된다.
이에 추간공 주위의 엉겨붙은 유착을 박리해 추간공을 확장함으로써 물리적인 신경압박을 풀어주고 염증유발물질을 추간공을 통해 척추관 밖으로 끝까지 밀어내 증상을 완화해주는 추간공 확장술이 주목받고 있다.
신우신경외과재활의학과 안계훈-김재영 원장은 “추간공확장술은 추간공을 확장하고 확장된 추간공에서 척추관 밖으로 염증물질을 배출하게 하는 시술이고 전신마취가 필요없어 입원도 요하지않는 시술"이라며 "정확성을 위해 전산화 영상 유도 증폭장치 C-ARM의 유도하에서 증상유발 구간에 선택적으로 병변 부위를 진단한 후 집중적인 치료를 진행한다”고 전했다.
이어 “기존의 보존적 치료나 다른 시술로 효과를 보지 못한 환자나 고령환자, 수술이 어려운 다분절 협착증 환자도 치료가 가능하며, 약 15분가량의 짧은 시간 내 진행할 수 있어 바쁜 직장인, 주부, 학생들도 부담없이 치료받을 수 있다, 또한, 부분마취로 진행되기 때문에 조직 손상과 상처가 적어 빠른 일상생활 복귀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