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신재 땡스엔젤 대표 "수수료 없는 주택유지관리 플랫폼... 시공자가 존중받는 사회 꿈꾼다"
[인터뷰] 이신재 땡스엔젤 대표 "수수료 없는 주택유지관리 플랫폼... 시공자가 존중받는 사회 꿈꾼다"
2020.07.02 16:06 by 김주현
이신재 땡스엔젤 대표
▲ 이신재 땡스엔젤 대표

 

 
"미국의 배관공들 연봉은 억대 수준입니다. 반면 우리나라의 기술자, 시공자들의 수준은 그에 비하면 열악하지요. 우리나라 기술자들이 미국만큼 손기술이 좋고 뛰어난데도 그만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직무가 자식에게 물려줄 수 있을만큼의 자랑스러운 직업이 되길 바랍니다. 그래서 시공자들이 대우받는 플랫폼을 구상하게 됐습니다."
 
땡스엔젤은 주택 종합관리 서비스를 지향하는 플랫폼이다. 부동산 인테리어나 수리에 대한 플랫폼 어플리케이션들은 다수 존재하지만 이들은 자신들이 지향하는 서비스 카테고리에 대한 부분이 명확한 순수 '플랫폼'의 성격을 띤다. 땡스엔젤은 자신들의 서비스는 기존 주택 관련 앱들의 지향점과 완전히 다르다고 설명한다. 그렇다면 이들이 밝히는 '종합관리' 서비스는 정확히 어떤 서비스를 말하는 것일까?
 
이신재 땡스엔젤 대표는 사업에 대한 소개를 해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아파트 사용설명서를 받아본적이 있느냐"고 역으로 되물었다.
 
이 대표는 "몇천만원짜리 자동차를 사면 두툼한 두께의 자동차 사용설명서를 받는다. 그런데 몇억원의 가치를 가진 부동산은 사용설명서는 커녕 아무런 부연설명조차 없다"며 "집은 내가 숨쉬고 생활하는 공간이고 이 집을 유지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차량관리보다 훨씬 더 많은 일들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하고 있는 서비스는 주택 수리를 비롯해 홈케어, 클리닝, 시공과 같은 주택의 전용면적에 대한 유지보수 서비스다"라며 "우리가 흔히 아는 싱크대의 배수관도 소모품이라 몇 년 주기로 교체해줘야하지만 실제로 그렇게 관리하는 곳이 없다. 우리는 4개월 단위로 관리대상 주택을 최상의 상태로 유지관리 해 주기 위해 정기 점검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땡스엔젤은 시공자들을 위한 플랫폼이다. 사명을 해석하면 '고마워 엔젤'인데 여기서 엔젤은 시공자들을 의미한다. 즉 시공자들에게 감사해야 한다는 뜻이다"라며 "우리는 어떻게하면 시공자가 공정한 대우를 받을 수 있을까하는 고민 끝에 탄생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비슷한 프롭테크 플랫폼의 경우 시공자들끼리 경쟁을 통해 가격을 낮춘다. 그 가격에 맞추기 위해서 어떤 자재를 쓰는지는 고객 입장에서는 모른다. 어차피 한번 시공하면 끝인 일회성 서비스로 지속적이지 않다는 문제도 있다"며 "그래서 우리는 평생관리를 지향한다. 멤버십을 통해 시공자가 자신의 고객을 확보하고 관리하도록 한다. 멤버십을 통한 수입 외에 시공과정에서 발생하는 인건비는 모두 시공자에게 돌아간다. 우리는 수수료가 없는 플랫폼이야 말로 진짜 시공자들을 위한 플랫폼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 대표와의 일문일답.
 
Q. 사업을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지.
 

-"2016년에 법인을 세워서 홈플러스 안에서 매장을 운영한 것이 시작이었다. 준비는 그 전부터였지만 실제로 출발한 것은 그때부터다. 아버지가 건설쪽 일을 오랫동안 해왔기에 오래 전부터 건설 시공현장의 환경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다. 나는 홈플러스에서 거의 20년 동안 점포관리, 임대관리와 신유통서비스 사업부 일을 하다가 이 사업에 도전하게 됐다. 사실 건설 일이라는 것이 일이 들어올 때는 참 많은데 안 들어올 때는 안 들어온다. 또 건설 구조상 하청에 하청이 많아서 힘든 부분이 있었다. 그래서 아버지 일을 따라가기보다는 지속성이 있는  인테리어 밑단계인 수리, 유지관리 쪽을 생각하게 됐다. 그러던 중에 홈플러스 에서 신유통사업 본부 일을 맡았던 시절 경험했던 퀵서비스 공유시스템이 인상적이어서 이 사업을 이런 형태로 진행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됐다. 물론 사업이 처음부터 쉽게 구상되지 않아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사업 구상에 대한 내용이나 추진에 대한 성공사례와 아이디어가 필요한 시기에 워크밋 최현섭대표를 만나게 되면서 업그레이드 될 수 있었으며 현재의 땡스엔젤 사업의 모습을 갖추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 인연이 현재까지 이어져서 땡스엔젤에 가상자산도 접목시킬 수 있지 않았나 생각 한다"
 
 

Q. 땡스엔젤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린다.
 
-"주택 수리, 유지 관리에 대한 멤버십 서비스를 하는 회사다. 즉 종합관리라고 생각하시면 된다. 유지보수 서비스는 홈케어, 클리닝, 시공과 같은 일들이다. 국내에서는 전용공간에 대한 사전 관리를 메인으로 하는 사업체가 없다. 아파트 같은 경우도 엘리베이터, 화단, 주차장 등에 대한 공간은 관리하지만 아파트 내 실거주 공간은 관리하지 못한다. 그런데 주택은 자산이면서도 차량처럼 주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흔히 아는 싱크대 배수관도 소모품이라 최소한 몇 년에 한번은 교체해야 한다. 그런데 실제적으로 그렇게 하는 곳이 있는가. 관리가 안 돼 있어도 적응해서 그냥 사는 경우가 많다. 점검에 들어가서 교체해야 한다고 전해야 그제서야 알고 교체하는 경우가 많다. 잘 모른다는 것이다.
 

우리는 4개월 단위로 들어가 주택을 최상의 상태로 유지관리 해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1차적으로는 원룸같은 곳을 임대하는 임대사업자가 주요 고객이다. 임차인이 들어가서 유지보수에 대해 중간중간에 전화를 하게 되면 임대인은 불안해한다. 문제가 있어서 전화하는 것이니까. 그런 역할을 우리가 대신하겠다는 것이다. 우리는 IHM(Integrated House Management)라는 전사적 집관리 시스템을 갖고 있다. 이 시스템을 통해 임차인, 관리인, 임대인에게 상황 보고를 한다. 현재는 웹을 통해 하고 있지만 오는 10월 말에는 모바일 시스템도 나올 예정이다. 주택 관리 분야를 나눠서 신호등처럼 썸네일 표기로 결과를 통보한다. 초록불이면 이상이 없는 것이고 노란불이면 문제가 있는 것이고 빨간불이면 무조건 수리를 해야하는 상황인 식이다.
 
또 인테리어 업자가 활용할 수 있는 측면도 있다. 거리적으로 먼 곳의 집을 시공했을 경우, 보통 AS기간이 1년인데 거리상 관리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멀리 가는데 드는 비용을 따져봤을때도 그렇고. 우리가 대신 관리를 해 주면 혹 인테리어에 문제가 생긴 경우 인테리어업자에게 말해주고, 고객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런 활용성 때문에 실제적으로 업자들에게 인기가 많고 계약 요청도 많이 들어온다.
 
무엇보다도 활용범위가 굉장히 넓다. 단계적으로는 홈케어 관리지만 차후에는 샵케어로 나아갈 것이다. 샵케어는 주택보다 점검하는 항목도 다양하고 상가마다 상태와 상황도 다 다르다. 그래서 지금은 아니지만 향후 인프라가 더 구축되고 경험이 쌓이면 충분히 확장 가능한 영역이다. 지금도 대형PC방 500여 개, 만화방 80여 개를 운영하는 대형 프랜차이즈의 요청도 받고 있는 상황이다.
 
 

Q. 사업의 이익창출 모델에 대해 궁금하다.
 

-"월 7700원의 멤버십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등급이 있지만 기본적인 모델은 이렇다. 우리 플랫폼은 시공자들에게 영업매장과도 같은 멤버십 회원 주택의 관리를 위탁 맡기고 시공자들이 주택수리, 유지관리를 하는 서비스이다. 시공자가 멤버십 회원 주택에서 영업한 시공 건은 중개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시공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은 전부 시공자에게 돌아가는 시스템이다. 돈을 주는 만큼 제대로 일을 하는 것이니까, 시공자가 공정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땡스엔젤의 사명도 그런 철학이 담겨있다. 땡스엔젤에서 엔젤은 시공자다. 그러니까 시공자에게 감사하라는 뜻이다. 멤버십 서비스도 시공자를 위해 만들었다. 우리나라는 시공자들에 대한 대우가 상당히 열악하다. 미국만 봐도 배관공들 연봉이 억대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어떤가. 물려주고 싶은 직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시공 현장에서도 실질적으로 일하는 시공자의 역할은 부각되지 않는다. 고객과 회사만이 존재한다.
 
다른 프롭테크 플랫폼의 구조를 보면 사업자들끼리 경쟁을 시키는 구도다. 고객 입장에서는 경쟁에 따라 저렴한 가격으로 시공을 할 수 있어 긍정적이겠지만, 실제로 그 가격을 맞추기 위해 어떤 자재를 쓰고 어떻게 시공을 하는지는 고객이 결코 알 수가 없다. 또 한번 시공으로 끝이기에 지속적인 관심대상이 아니다. 우리는 멤버십을 통해 시공자에게 해당 고객을 그들의 고객으로 만들어준다.
 
 

Q.일반적으로 플랫폼 사업은 수수료를 통해 이윤을 창출하는 구조로 알고 있는데.

 

-"줄눈시공자들이 한때 잘 나갔던 적이 있다. 사람들이 그쪽으로 엄청나게 모였었다. 너무 많이 쏠리니까 또 옮겨서 곰팡이제거 쪽으로 이동했다. 이런 식으로 시공에도 유행이 있어서 계속 분야가 이동한다. 결국 고정적으로 일을 할 곳이 없기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그래서 우리는 전국 직영 유통조직을 통하여 멤버십을 만들고 시공자들이 직접 그 회원 주택을 관리하고 또 영업하게 한다. 결국 자신이 관리하는 고객이기에, 시공자들은 정성을 쏟을 수 밖에 없고 확장에 열의를 다하게 된다. 시공자들은 직영 유통조직이 끌어오는 고객을 멤버십으로 관리만 하면 된다. 선순환 구조로 이어질 수 있다. 그 외의 시공에 대한 비용을 수수료로 가져가기 보다는 시공자들의 몫으로 인정하고 있다. 결국 멤버십을 본인이 잘 관리할수록 멤버는 늘어날 것이고 이는 자신의 평생고객으로써 자식에게도 물려줄 수 있는 그런 사업장이 되는 것이다."
 
 

Q. 월 7700원으로 가능한 서비스인가?
 
-"경쟁사가 못 들어오는 구조이기에 가능하다. 국내 최초 무형의 서비스를 자산화시켜서 정기 점검서비스로 운영하고 있다. 다른 경쟁업체들이 수수료 체계와 일회성 중개로 그칠 때, 우리는 멤버십서비스로 최소 4년 또는 평생관리 할 수 있는 영업매장을 시공자들에게 제공한다. 나아가서 자체 PB같은 제품으로 마진을 남길 수도 있는 것이고, 제품 판매를 통한 수수료로 운영을 할 수도 있다. 마진은 별로 없지만 고객 입장에서는 필요한 서비스를 믿고 맡기는 대행 개념인데, 그러면 시공자들에게 신뢰도가 쌓이고 또 관계가 생기는 것이다."
 
 

Q. 가상자산과 연동하겠다는 목표도 있었나.

-"그렇다. 시공대리점이나 센터에 일정 이상의 가상자산을 보유하게 할 예정이다. 필요한 제품들을 가상자산을 통해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가상자산을 판매하지 않고 일정 이상 계속 보유하게 함으로써 가상자산의 가치도 지속적으로 유지 상승시키고자 했다. 처음에 불만이 있을 수 있는데, 가맹비 일부를 가상자산으로 대체하도록 했다. 결국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있어야 할인도 받을 수 있고 100% 자기 수당을 가져갈 수 있도록 했다. 사업자 입장에서도 가상자산을 계속 가지고 있으면 우리가 지속적으로 마케팅과 홍보를 하기 때문에 이윤을 볼 수도 있다."
 
 
Q. 인프라 구축은 어느정도 진행됐는가.
 
-"이제 시작이라고 봐야한다. 우리의 직영유통 조직인 센터를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130여개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고, 대리점은 2000개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다. 센터에는 땡스엔젤 매니저들의 약칭인 타미 컨설턴트들이 상주한다. 코웨이의 코디 같은 시스템으로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올해는 수도권 포함 13개의 센터를 오픈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약간 늦춰진 감이 있지만 올해 첫 센터 서울노원센터 오픈을 시작으로 동두천센터를 오픈하였고, 춘천, 원주, 수도권, 부산, 창원 등 순차적으로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Q. 앞으로의 비전?
 
-"올해 수도권에 10개 이상의 센터를 오픈 운영하면서 멤버십 1만세대 정도의 가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는 홈페이지에 등록된 7,000명 무료 회원과  공유기사분들이 110여명 있고 홈플러스에 잠깐 입점해 있던 당시에 유입된 고객층들이다. 내년에는 엔젤투자도 고려하고 있다. 우리는 이 프롭테크 모델이 분명히 새로운 유니콘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필자소개
김주현

안녕하세요. 김주현 기자입니다. 기업과 사람을 잇는 이야기를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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