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의태 교수팀, "조현병 ‧ 조울병 등 정신증, 도파민 시스템 확인하면서 치료해야 효과적"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의태 교수팀, "조현병 ‧ 조울병 등 정신증, 도파민 시스템 확인하면서 치료해야 효과적"
2020.09.21 22:46 by 임한희

[더퍼스트 임한희 기자]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서울대학교 뇌인지과학과) 김의태 교수팀이 항정신병약물 치료 종결 후 정신증 재발 여부에 따른 도파민 시스템의 변화 차이를 분석해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항정신병약물 치료를 마친 뒤 증상이 재발한 환자에서는 치료 후 도파민 분비량이 이전보다 증가한 반면, 재발하지 않고 치료가 유지된 환자는 도파민 분비량이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이 도파민 시스템을 확인하면서 정신증을 치료한다면, 재발 가능성을 낮추고 보다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정신증에 포함되는 조현병, 망상장애, 조울병 등은 세부 질환명이 다르게 표현되지만 공통적으로 환청과 같은 지각 장애, 망상과 같은 사고 장애를 호소한다. 나타나는 증상이 비슷하다 보니 원인질환에 관계없이 주로 항정신병약물을 통해 치료 하고 있다.

여기서 문제는 증상에 차이가 없고 치료 효과도 비슷하다 보니 정신증 중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질환인지 진단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또 항정신병약물이 증상을 쉽게 호전시켜 경과 관찰을 통한 감별 진단도 어렵다. 결과적으로 원인 질환에 따른 예후 예측이라든지, 치료를 끝내도 되는 ‘치료 종결 시점’을 판단하는 일 역시 어려워 질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항정신병약물의 복용 기간이나 치료 종결 여부는 보통 의료진의 경험에 의해 결정돼 왔다. 하지만 경험에 기반 한 일률적인 결정은 치료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조현병은 꾸준한 약물치료가 필요한데 그보다 치료가 빨리 끝나버리게 돼 재발 위험을 높일 수 있고, 반대로 단기간에 회복될 수 있는 질환에서는 불필요한 투약과 치료로 인해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김의태 교수팀은 항정신병약물 치료에 대한 객관적인 종결 시점을 예측 ‧ 결정할 수 있도록  최소 1년 이상 항정신병약물 치료를 받고 증상이 완화된 초발 정신증 환자 25명을 대상으로 정신증 질환의 재발과 도파민 분비의 변화를 관찰하기로 했다.

도파민을 관찰한 이유는 도파민 과잉 분비가 정신증의 주원인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인데, 항정신병약물은 도파민 시스템을 안정시키고 균형을 맞춰가면서 치료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증상이 완화된 환자들을 대상으로 4주에 걸쳐(week0~week4) 투약 용량을 점차 감량한 뒤 치료를 종결했다. 감량을 시작한 시점(치료 종결 전, week0)과 치료 종결 후(week6)에 도파민 분비량을 측정했고, 16주차에는 정신증 재발여부를 확인함으로써 증상이 재발한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 사이의 차이점을 살펴봤다.  

분석 결과, 총 25명의 환자 중 10명의 환자에서 정신증 증상이 재발했는데, 증상 재발 그룹에서는 치료 종결 후 실시한 검사에서 도파민 분비가 증가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반면에 안정적으로 치료 효과가 유지된 그룹은 도파민 분비가 저하된 양상을 보였다.

김의태 교수는 “항정신병약물 치료를 끝낸 후 도파민 분비가 향상된 환자들은 증상 재발률이 더 높았는데, 이러한 환자의 경우에는 치료기간을 좀 더 연장해야 한다는 객관적 근거를 제시한 결과”라며 “도파민 시스템의 변화를 관찰하면서 정신증을 치료한다면 환자 개개인에 맞는 맞춤 치료를 제공할 수 있고, 치료효과도 보다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정신과학 연구 최고 권위지인 '분자정신의학'(Molecular Psychiatry) 최신호에 게재됐다.
 

필자소개
임한희

산업경제부 국장. 중석몰촉 <中石沒鏃>


The First 추천 콘텐츠 더보기
  • AI‧자율주행 위한 비즈니스 아이디어 한 자리에 모인다!
    AI‧자율주행 위한 비즈니스 아이디어 한 자리에 모인다!

    모빌리티의 미래를 만나보고 싶다면?!

  • 더 직관적인 내비, 노트북 품은 스마트폰…일상과 기술을 접목하라!
    더 직관적인 내비, 노트북 품은 스마트폰…일상과 기술을 접목하라!

    그랜드챌린지 2020, 눈길 끄는 스타트업은 어디?

  • ‘리테일의 달인’이 제시하는 패스트 패션의 새로운 패러다임
    ‘리테일의 달인’이 제시하는 패스트 패션의 새로운 패러다임

    배스킨라빈스·던킨도너츠·스타벅스에서 무수한 점포 개발을 하며 공력을 쌓았다. 대규모 복합타운의 분양 경험과 그로 인한 성과도 거머쥐었다. 그렇게 리테일 20년의 경험치를 가진 전문...

  • 도로환경 AI데이터 구축으로 K-자율주행차의 시동 건다
    도로환경 AI데이터 구축으로 K-자율주행차의 시동 건다

    세계는 지금 AI 고지전! 우리가 할 것은 무엇?

  •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24개국 스타트업의 코리안 드림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24개국 스타트업의 코리안 드림

    "우리는 세계로, 세계는 우리로! "

  • 나훈아가 남기고 떠난 것
    나훈아가 남기고 떠난 것

    마음이 연결됐던 무대, 비대면의 새 패러다임을 말한다

  • 코로나19도 막지 못한 창업의 열기,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를 가다
    코로나19도 막지 못한 창업의 열기,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를 가다

    비대면 시대에도, 꿈만큼은 비대해져야 하기에...

  • 브랜디, ‘하루배송’ 정식 오픈하며 무료 퀵 배송 확대
    브랜디, ‘하루배송’ 정식 오픈하며 무료 퀵 배송 확대

    내일 입고 싶은 옷, 오늘 주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