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그룹, ‘삼양 이노베이션 R&D페어 2020’ 개최
삼양그룹, ‘삼양 이노베이션 R&D페어 2020’ 개최
2020.11.11 15:10 by 임한희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왼쪽)이 11일 성남 판교 소재 삼양디스커버리센터에서 열린 SIRF 2020에서 식품바이오연구소의 연구 성과를 둘러보고 있다.(사진=삼양홀딩스)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왼쪽)이 11일 성남 판교 소재 삼양디스커버리센터에서 열린 SIRF 2020에서 식품바이오연구소의 연구 성과를 둘러보고 있다.(사진=삼양홀딩스)

[더퍼스트 임한희 기자] 삼양그룹(김윤 회장)이 위기 극복과 미래 성장의 열쇠를 ‘스페셜티’ 기술에서 찾는다. 스페셜티 기술은 일반 제품 대비 높은 기능을 가진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이다.

삼양그룹은 11일 판교 삼양디스커버리센터에서 ‘삼양 이노베이션 R&D페어(이하 SIRF) 2020’을 개최했다고 같은 날 밝혔다.

SIRF는 한 해 동안 삼양그룹 연구원들이 축적한 R&D 성과를 전시, 공유하는 행사다. 삼양그룹은 2012년부터 매년 행사를 열어 연구개발 의욕을 높이고 지식 공유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올해 SIRF는 코로나19 방역 지침 준수를 위해 참석 인원을 최소화하고 각 연구소별 우수 성과와 전략 과제 중심으로 12개 과제만 전시하는 등 행사를 간소화했다. 연구원들은 온라인으로 행사에 참여해 댓글을 통해 소통하며 지식을 공유했다.

행사는 간소화됐지만 우수 과제 선정, 발표 등은 예년과 다름없이 진행됐다. 삼양그룹은 이번 SIRF 2020에서 우수 R&D  사례 3건을 시상하고 연구 성과를 공유했다. 최우수상은 화학연구소의 ‘스마트폰 소재 개발’ 과제가 수상했으며 식품바이오연구소의 ‘버터풍미 강화 가공유지 개발’, 융합소재연구소의 ‘중대형 터치패널용 오버코트 개발’ 등 두 과제는 우수상으로 공동 선정됐다.

이날 김윤 회장은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코로나19로 불확실성이 심화되고 변화가 가속화되면서 위기 극복과 미래 성장이라는 두 가지 과제가 동시에 주어졌다”며 △스페셜티 기술 고도화 △오픈이노베이션과 융·복합 확대 △R&D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세 가지를 연구원들에게 당부했다.

한편, 올해 SIRF  우수 R&D 포상은 기존 사업에 차별적 경쟁력을 부여한 스페셜티 기술이 휩쓸었다. 삼양그룹은 스페셜티 기술을 기반으로 기존 사업의 성과 극대화와 신규 사업 진출을 동시에 추진 중이다.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가운데)이 11일 성남 판교 소재 삼양디스커버리센터에서 열린 SIRF 2020에서 화학연구소의 연구 성과를 둘러보고 있다. SIRF는 ‘삼양 이노베이션 R&D페어’의 줄임말로 한 해 동안 삼양그룹 연구원들이 축적한 R&D 성과를 전시, 공유하는 행사다. (사진=삼양홀딩스)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가운데)이 11일 성남 판교 소재 삼양디스커버리센터에서 열린 SIRF 2020에서 화학연구소의 연구 성과를 둘러보고 있다. SIRF는 ‘삼양 이노베이션 R&D페어’의 줄임말로 한 해 동안 삼양그룹 연구원들이 축적한 R&D 성과를 전시, 공유하는 행사다. (사진=삼양홀딩스)

◎ SIRF 2020에서 스페셜티 기술이 수상 휩쓴 이유는?

삼양그룹은 기존 사업의 성과 극대화와 신규 사업 진출 두 과제를 동시에 추진 중이다. 이에 맞춰 연구소는 기존 영위하던 소재 사업의 범용화 극복을 위한 차별화 기술을 개발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건강, 퍼스널케어 분야에서 융합과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새로운 기회를 탐색 중이다. 두 활동 모두 핵심 열쇠는 스페셜티 기술 개발이다. SIRF 2020 우수 R&D 포상에서 스페셜티 기술이 수상을 휩쓴 이유다.

◎ 화학연구소, 스마트폰 소재 개발로 ‘PC 원조’ 위상 공고히

화학연구소는 스마트폰 소재를 개발해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삼양사의 폴리카보네이트(PC) 사업은 이 기술을 기반으로 스마트폰 케이스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삼양그룹은 1989년 국내 최초로 폴리카보네이트를 생산한 ‘PC 원조’ 기업이다. PC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의 일종으로 투명성, 내열성 및 기계적 특성이 우수해 전기, 전자 부품과 자동차, 의료기기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과거에는 스마트폰 케이스 소재로 PC가 많이 쓰였지만 최근에는 나일론(PA12)과 유리섬유를 섞은 복합소재가 주로 사용된다. 스마트폰의 디자인 트렌드가 슬림 베젤(테두리)로 바뀌면서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때를 대비한 디스플레이 보호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삼양사 화학연구소는 PC와 유리섬유를 섞은 복합소재에 충격보강재를 화학적으로 결합시켜 새로운 소재를 개발했다. 이 소재는 나일론 복합소재 수준의 디스플레이 보호 능력을 가지면서 성형성이 뛰어나다.  본드와의 접착력을 최적화시켜 케이스를 열어 수리한 후 재결합이 가능해 수리비용을 낮추는데도 도움을 준다.  현재 해당 소재가 적용된 제품이 국내외에 판매 중이며 새로운 모델에 적용하기 위한 협의도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다.

고객사의 니즈에 부합하는 색상을 신속히 지원하는 ‘컬러랩’도 삼양사의 강점이다. 컬러랩은 고객이 원하는 색상을 플라스틱에 정확히 구현하기 위한 연구 공간이다. PC에 원하는 색상을 정확히 구현하려면 소재와 염·안료에 대한 기술력이 모두 필요하다. 삼양사 컬러랩은 자체 개발한 조색시스템과 AI를 활용해 색상 구현 정확도와 개발 속도를 높였다.

◎ 융합소재연구소, 소재 국산화로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의 경쟁력 강화

삼양사 융합소재연구소는 ‘중대형 터치 패널용 오버코트’를 개발해 디스플레이 업계의 대형화 요구에 부응하고 차별적 경쟁력을 확보해 이번 SIRF에서 우수상을 공동 수상했다. 이 과정에서 소재 국산화를 실현해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의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했다.

터치 패널은 화면을 터치한 위치를 인식하는 장치다. 최근 많이 쓰이는 정전식 터치 패널은 미세한 전기를 흘려 스크린 표면에 전기장을 만들고 이를 통해 인체를 인식, 반응한다. 터치 패널용 오버코트는 전극 간 절연과 보호로 터치 패널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게 하는 소재다.

디스플레이가 커지면 전기 구조적 문제로 터치 반응 속도가 떨어져 전극의 소재를 바꾸거나 두껍게 만들어야 한다. 전극과 맞닿은 오버코트 역시 이에 맞춰 접착력, 내화학성 등을 강화해야 터치 패널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게 괸다.

삼양사는 2015년 대형 터치 패널에 최적화된 새로운 오버코트 개발에 성공하고 국내외 디스플레이 업계에 공급 중이다. 이와 함께 삼양사는 자동차용 터치 패널, 디스플레이 외 용도 등으로 공급 확대를 추진 중이다. 삼양사는 터치 패널이 전자 칠판, 노트북,  모니터 등에 확대 적용되며 관련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식품바이오연구소, 가공유지의 세대 교체…가공유지 사업의 정체 극복

삼양사 식품바이오연구소는 ‘버터풍미 강화 가공유지’를 개발해 가공유지의 세대 교체를 이뤄 우수상을 공동 수상했다. 2세대 가공유지로 꼽히는 기존 제품이 버터의 맛과 향을 모방하는 수준이었다면 삼양사의 스페셜티 기술을 적용한 신제품 ‘올림푸스’는 버터와 유사한 식감과 풍미를 구현해 3세대 제품으로 꼽힌다.

통상 마가린으로 불리는 가공유지는 동, 식물의 기름에 물을 섞고 이를 굳혀서 만든다. 가공유지의 구조가 버터와 유사할수록 성질도 버터와 비슷해진다. 삼양사는 구조뿐만 아니라 기름에 함유된 지방산을 데이터베이스로 만들고 이를 활용해 최적의 조성물을 만들었다. 또. 버터의 풍미를 데이터화 해 핵심 성분을 찾아 내고 각 성분의 황금비를 찾아 버터와 유사한 풍미를 구현했다. 주부 모니터를 통해 맛, 향, 외관, 식감 등을 관능 평가(사람의 감각기관을 이용한 조사 방식)한 결과 버터와 매우 유사했다.

삼양사는 올림푸스 출시 이후 지속적 개발로 빵, 페이스트리, 냉동 생지 등 용도별로 제품을 최적화시켜 제품 라인을 7종으로 세분화해 고객사별 맞춤 마케팅을 전개했다. 2017년 버터 풍미 강화 가공유지 출시 이후 삼양사 가공유지 사업은 정체를 극복하고 성장세로 돌아섰다.

 

필자소개
임한희

산업경제부 국장. 중석몰촉 <中石沒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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