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에서 또 다시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최정우 회장이 "생산보다 안전이 우선"이라는 경영방침을 밝힌지 불과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았는데 발생했다는 점에서 '안전불감증' 논란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8일 오전 9시 40분께 포스코 포항제철소 원료부두에서 철광석 운송 기계(언로더)를 정비하던 협력업체 직원 A씨가 설비에 몸이 끼는 사고로 숨졌다.
노동부에 따르면 컨베이어 롤러 교체 작업 중 갑자기 언로더가 가동됐으며 이로 인해 A씨가 불의의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자세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인 상황이다. 그러나 사고 발생 정황을 보면 언뜻 이해하기 어려운 구석이 있다.
일반적으로 수리나 정비 과정 중에는 기계의 가동을 멈추는 것은 기본적인 안전 수칙이다. A씨가 수리하던 언로더 역시 수리 과정에서 당연히 가동이 중지됐을텐데, 갑자기 기계가 가동된 부분은 의문점이 남는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수리 중 기계 가동 중지라는 기본적 안전 수칙이 지켜졌는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노 의원은 "사건 발생 시각이 9시 38분 경임에도 관할 노동청에 신고한 것은 10시 45분"이라며 "사고가 발생한지 1시간이나 지나서야 신고가 이뤄졌고, 사고 즉시 이뤄져야 할 작업중지도 뒤늦게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어 "산재 보고 지연 등을 미뤄볼때 은폐 시도 정황도 일부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와관련 포스코 관계자는 "은폐 의도나 사고 신고 지연 등은 근거없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사고가 발생하면 그 순간부터 회사는 손을 떼고 경찰과 관계부처로 이관된다"며 "조사 중인 사고이기때문에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우리는 어떤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