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월·시화산단의 디지털화(化), 새로운 시대의 경쟁력 될 것”
한국산업단지공단 경기지역본부 스마트산단 조병걸 단장 인터뷰
“반월·시화산단의 디지털화(化), 새로운 시대의 경쟁력 될 것”
2021.03.12 14:26 by 이창희

경기 남부에 위치한 반월·시화국가산업단지는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산단이다. 70~80년대 조성된 1537만㎡의 공간에 2만여 개에 달하는 중소기업들이 입주해 있으며, 이곳을 삶의 터전으로 삼는 노동자만 25만명이 넘는다. 각종 소재·부품을 생산하는 뿌리 공정의 메카이자 산업의 중추라 할 수 있다.

4차산업혁명시대를 맞아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과 생산 트렌드에 따라 이곳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재래식 설비와 공정 라인을 현대식으로 전환하고 이를 디지털화(化)하는 작업이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는 것. 이는 그린 뉴딜과 디지털 뉴딜 등 변화를 촉구하는 정부의 정책기조와도 맞물려 있다. 가장 대표적인 활동은 지난해 9월부터 진행되고 있는 ‘혁신데이터센터 구축사업’. 반월·시화산단의 혁신데이터 구축 사업 전반을 진두지휘하는 한국산업단지공단 경기지역본부 스마트산단의 조병걸 단장을 직접 만나 반월·시화산단의 미래 청사진을 들어봤다.

 

한국산업단지공단 경기지역본부 스마트산단 조병걸 단장(사진: 스마트산단)
한국산업단지공단 경기지역본부 스마트산단 조병걸 단장(사진: 스마트산단)

-이번 혁신데이터 구축 사업 전반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린다.
“산업 현장에서는 제품만 생산되는 것이 아니다. 제조 과정에서 수많은 데이터들도 만들어진다. 현재 아날로그 식으로 운영되고 있는 공장을 스마트화하면 훨씬 더 많은 데이터들이 모아질 수 있는데, 이런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렇게 모아진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목표인 사업이다. 단순히 제조뿐만 아니라 에너지·물류·환경·안전·교통 등 다양한 분야의 데이터가 생성되는데, 기업들은 이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한층 높일 수 있다. 2019년 초에 반월·시화 산단이 스마트 산단 시범단지로 지정되면서부터 정신없이 뛰고 있다.”

-수십 년 동안 아날로그 공정에만 익숙해 있던 현장 기업들의 인식을 전환시키는 작업도 필요할 것 같은데.
“맞다. 그래서 현재 혁신데이터 구축 사업 내에서 핵심이 되고 있는 세부 사업이 바로 ‘코디네이터 양성 및 컨설턴트 운영 사업이다. 한양대학교 ERICA 산학협력단이 주관기관을 맞아서 지난해 10월부터 진행 중이다. 기업들은 스마트 제조나 데이터 대한 전문성이 아직은 부족하다. 그래서 전문가들이 현장에 투입돼 기업들의 스마트 제조와 데이터 활용 부분을 돕고, 필요한 경우 정부사업도 연결함으로써 제조 경쟁력을 높이는 작업이 필요하다. 아직 초기 단계지만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기업들의 피드백을 많이 받고 있다.”

-반월·시화산단의 산업적 특징과 경쟁력은 무엇인지.
“주지하다시피,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산업단지이면서 기초적인 제조업이 집적되어 있는 곳이다. 전국 산단에 있는 중소기업 5만5000여 곳 중 삼분의 일인 1만9000여 곳이 이곳에 자리 잡고 있다. 삼성반도체·하이닉스·현대자동차·LG디스플레이 등 많은 기업들의 소재 부품을 생산하는 핵심적인 단지다. 전체 기업 중 50%가 기계 생산으로 자동차 부품이 가장 많고, 20%는 전기·전자 부품, 5%는 철강이다. 반월·시화산단이 선도 산단이다 보니 신규 산단에서 자문을 요청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 그래서 우리 사업단이 기업들에게 필요한 것들을 연결해줌으로써 전문성을 제고하고, 나아가 해외 국가 산단에까지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번 사업을 통한 디지털 전환의 의미는 무엇이고 기대되는 효과는 무엇인지.
“4차산업혁명 시대는 ICT 시대라고 본다. 오늘날 우리가 스마트폰이 없으면 살 수 없듯, 기업에서도 디지털 데이터 같은 스마트 시스템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생산 단가를 낮추고 생산량 늘리는 게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산단 기업들은 대체로 영업이익률이 낮은데, 이를 최소 7%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혁신이 가능하다. 가뜩이나 코로나19로 현장 기업들이 치명타를 맞고 있는 때이기도 하다. 그래서 우리도 어느 때보다 공들여 노력하고 있다.”

-취임 이후 지난 1년여 동안의 노력 및 성과,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해 달라.
“2만 개 가까운 기업을 모두 돕는 건 쉽지 않다. 정부 지원이나 조직의 한계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반월·시화에는 현장 경험이 풍부한 창업기업이 많다. 우리 기업들이 효율적으로 코로나19 위기를 대응할 수 있도록 도우려 애쓰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통해 이곳에 청년들이 유입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청년들이 와서 창업을 해야 스마트 공장 구축이 빨라질 수 있다. 반월·시화 산단은 제조와 대량생산에 대해 충분한 역량을 갖고 있기 때문에 특히 좋은 기반이라는 점을 꼭 강조하고 싶다.”

 

필자소개
이창희

부(不)편집장입니다. 편집을 맡지 않았으며 편집증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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