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협력의 저력으로…반월시화산단의 스마트한 변화 도울게요.”
박태준 한양대학교ERICA산학협력단 단장 인터뷰
“산학협력의 저력으로…반월시화산단의 스마트한 변화 도울게요.”
2021.03.13 22:29 by 최태욱

코로나19가 만든 상흔이 사회 전체에 고루 퍼져있다. 그중에서도 중소기업의 위기감이 심상찮다. 올해 1월 집계된 소상공인 정책자금 연체액은 총 1934억원. 이는 코로나19가 없던 2019년 말보다 57.5%나 증가한 수치다. 자금과 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에게 ‘위기’는 그림자 같은 것이라지만, 이번 위기는 끝을 알 수 없어 더욱 불안하다. 어려울 때는 없는 힘이라도 한데 모으는 게 미덕이다. 그런 면에서 정부‧지자체와 연구기관, 그리고 기업이 하나 되는 ‘산학협력’은 좋은 대안이 된다. 기업은 부족한 인력과 연구 인프라를 조달받고, 대학은 실무 경험을 통해 연구의 성과를 도출하는 상생 활동이다. 

경기도 안산에 위치한 한양대학교 ERICA캠퍼스는 국내 산학협력을 대표하는 곳이다. ‘ERICA’(Education Research Industry Cluster @Ansan)라는 캠퍼스 명칭답게 지난 1979년 국내 대학 최초로 산학연 클러스터 인프라를 구축했으며, 지역 내 반월‧시화국가산업단지의 배후 거점으로써 40년 이상의 산학협력 활동 경험을 축적했다. 지난해 9월부터 반월‧시화국가산업단지의 디지털 전환을 도모하는 ‘혁신데이터센터 구축사업’을 ERICA산학협력단이 주관하고 있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뿌리산업 집적지이지만 점점 경쟁력을 잃고 있는 반월‧시화국가산업단지는 현재 어떤 변화를 모색하고 있을까? 이 변화를 진두지휘하는 ERICA산학협력단의 박태준 단장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봤다. 

 

박태준(사진) 한양대 ERICA산학협력단장
박태준(사진) 한양대 ERICA산학협력단장

-먼저 한양대학교 ERICA 산학협력단에 대한 소개를 해달라. 
“ERICA 산학협력단은 한양대ERICA캠퍼스의 산학협력과 학술연구 부문을 책임지고 있는 재단법인이다. 이곳에서는 자체 연구진이 정부 및 지자체의 다양한 재정지원사업과 기업과제를 수행하며 기술 개발 성과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개발된 기술을 특허 권리화하고, 기업으로 기술이전을 하며 최종 사업화까지 돕는다. 여기에 교원과 학생의 창업을 지원하고, 캠퍼스 내에 기업을 유치하여 교수와 기업 간의 산학협력이 더욱 활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장려하는 것도 우리 기관의 역할이다.”

-캠퍼스를 잠시 둘러봤는데, 마치 거대한 산업단지 같은 느낌이 들 정도다. 
“ERICA캠퍼스는 지난 2003년부터 캠퍼스 내 10만평 부지에 ‘산학연클러스터’ 인프라를 구축해가고 있다. 그 안에 LG이노텍 부품소재연구소,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경기테크노파크 같은 곳들이 입주해있다. 현재 500개사 이상의 기업 입주공간을 조성하고 있는데 캠퍼스 입주 기업들에게 법인세 면제와 같은 특구 혜택을 제공하고 있어 입주 수요가 점점 늘고 있다. 카카오 데이터센터를 유치한 것이 대표적인 성과라 할 수 있다. 2019년에는 경기 안산 강소연구개발특구, 캠퍼스 혁신파크 조성사업, 대학 내 산학연협력단지 조성사업 등에 선정이 되기도 했다. 이런 인프라를 바탕으로 교수 및 연구진과의 진정한 산학협력을 장려하고 있고, 신규 창업 기업의 경우 전 주기 기업성장지원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무래도 지역 내 반월‧시화국가산업단지와 가장 밀접할 것 같다. 
“알려졌다시피 경기도 안산 지역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소재부품 및 뿌리산업 분야 제조 기업들의 집적지인 반월시화산단이 위치해있다. 그런데 해당 산업단지의 입주기업들은 대부분이 매우 영세하고 낙후되어 있는 형편이다. 생산성이 점점 낮아지며 글로벌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고 코로나19 같은 위기 상황에도 취약하다. 앞서 언급했듯 ERICA는 국내 최고의 산학협력 인프라와 함께 우수한 교수진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반월시화산단과 차로 10분 거리로 인접하고 있다는 것도 큰 이점이 된다. 이러한 장점을 십분 활용, 지역기업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기술이전을 통해 기업에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하는 등의 기업지원 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혁신데이터 코디네이터 양성 및 컨설턴트 운영’ 사업도 그 일환으로 볼 수 있겠다.
“그렇다. 반월시화산단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이유는 첨단 제조기술이 부족하고 전문가와 청년인재의 유입이 저조하기 때문이라고 본다. 4차 산업혁명 추세에 따라 제조업과 지능정보기술이 융합하는 스마트 제조혁신이 가속화되고 있고 실제 스마트 공장으로 변모를 꾀하는 곳들도 많은데 반월시화산단은 그 부분에서 갈 길이 멀다. 그래서 산업부를 중심으로 이곳에 혁신데이터센터를 구축하여 소재부품 및 뿌리산업을 디지털화하려는 것이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이 부분의 대한 인식과 공감대가 부족한 게 현실이다. 그래서 기업의 스마트 제조혁신을 이끄는 전문가를 양성하여 기업에 파견하는 ‘혁신데이터 코디네이터 양성 및 컨설턴트 운영사업’이 필요한 것이다.”

-어떻게 진행되고 있으며, 사업을 수행하며 포착된 애로사항에는 무엇이 있는가. 
“지난 10월부터 사업이 시작됐고, 코디네이터를 위한 실제 교육은 11월부터 진행됐다. 초기 코디네이터 목표 인원은 50명이었는데 현재 교육 수료자는 71명이나 된다. 목표치를 훌쩍 넘긴 것이다. 이들을 활용해 매칭 대상 기업을 60개사 이상 확보하였으며 총 225회의 실습을 진행했다. 현장에서 기업주들이 느끼는 어려움은 역시 현실적인 부분이다. 산업단지 내 중소기업들은 스마트 공장과 같은 시설에 투자할 여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스마트 공장 도입에 있어서의 투자자금 부담, 전문 인력 확보의 어려움, 유지보수와 같은 사후관리의 어려움 등이 드러나고 있다.”

-그런 어려움에 효율적으로 대응하려면 코디네이터 및 컨설턴트의 역량이 중요할 것 같은데, 어떤 자질과 역량을 필요로 하나.
“코디네이터는 정책과 현장을 잇는 가교다. 당연히 제조업 현장을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하며, 스마트 제조혁신 관련 전문지식도 갖추고 있어야 한다. 본 사업에서는 제조 분야의 충분한 경험을 갖춘 지역 내 후보자를 선발하여 제조혁신, 디지털 전환, 스마트 공장 등과 관련된 교육을 48시간 동안 진행했다. 이렇게 양성된 코디네이터는 기업을 방문하여 애로사항을 접수받아 컨설턴트에게 연계시키는 역할을 하게 된다. 따라서 컨설턴트는 기업의 애로사항을 해결할 수 있는, 소위 병원의 의사와 같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이 요구된다.”

-단번에 모든 것을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향후 어떻게 진행시켜나갈 계획인가.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현장 기업들이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이 많고,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도 적지 않다. 우리는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면밀히 검토하여, 차근차근 해결할 수 있는 방향을 찾아 나갈 것이다. 이 과정에서 혁신데이터 코디네이터와 컨설턴트를 양성‧운영하는 사업 역시 지속적으로 개선해나갈 것이다. 향후에는 ‘사업다각화 지원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반월시화산단 입주기업들의 신사업기회를 발굴하고, 업종 전환 컨설팅이나 시작품 제작 및 마케팅 등을 직접 지원하는 사업이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혁신데이터 구축 사업과 사업다각화 지원 사업이 유기적으로 연계될 수 있다면, 기업 지원 효과 역시 극대화 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필자소개
최태욱

눈이 보면, 마음이 동하고, 몸이 움직이는 액션 저널리즘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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